“이야, 고씨만큼 예쁜 사원이 없지.” “고 대리는 언제 결혼해? 노산도 신경 써야지.” “32살까지는 괜찮은데 33살부터는 확실히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해.”
성차별적 발언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뿌리고 다니는 상사, 〈답없수다〉가 설정해본 가상의 부장이지만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한 풍경이지요. 〈답없수다〉 26회는 성추문 특집을 의도했으나 평소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특집 아닌 특집입니다. 경찰서, 법원, 노동부 가야 할 사연은 빼고 정색해야 할지 말지 애매모호한 성희롱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김여란, 이혜인 기자가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사회생활 5년차 김여란, 이혜인 기자도 이제 웬만한 성차별, 성희롱은 넘기고 말만큼 세파에 찌들고 내공도 쌓였지만, 그럼에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순간이 온다면? 여전히 답은 어렵고 길은 험난합니다.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이뤄지는 성희롱, 문제 제기하는 사람만 ‘너무 예민한 거 아냐’ 소리 듣지 않는 그런 세상이 언젠가 올까요?
〈데쓰 프루프〉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추천합니다. 성희롱과 성차별에 응어리진 한이 있다면, 짜릿한 영화 속 액션으로라도 풀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