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답없수다

[경향신문]답없수다

By 이혜인 이명선TV & Film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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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답없수다 episodes

  • 14회 “네가 한 턱 쏴” 입에 붙은 얌체들 싫어요 〈인사이드 르윈〉
    얼마전 인턴으로 채용되며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회사생활을 하게 된 스물 일곱살 고씨. 그는 요즘 친구들 만나기가 두렵습니다. 다같이 모여 신나게 밥과 술을 먹고 일어서려하면 들려오는 친구들의 말, “버는 사람이 내는 거야? 땡큐.”
     더치페이 문화가 없는 한국사회에서는 분위기에 몰려 원치 않는 상황에서 돈을 내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일찍 취직을 했다거나 연배가 좀 더 높다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돈을 내야하는 일이 생기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분좋게 한 턱 ‘쏘는’ 일은 때로는 즐겁죠. 하지만 만날 때마다 당연히 얻어먹기만 하려고 하고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는 사람들 앞에서 불쾌해지는 기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치페이 문화를 널리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혜인, 김여란 기자와 함께 해법을 찾아봅니다.
     고민많은 고씨에게 김여란 기자가 추천하고 싶은 영화는 〈인사이드 르윈〉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숙식부터 병원비까지 모든 것을 빌붙기만 해 해결하려고 하는 가난한 음악가 르윈이 주인공입니다. 고씨의 친구들과는 비교도 안되는 빌붙기의 끝판왕이죠. 뻔뻔한데다 오기는 얼마나 센지, 자기를 돕는 사람들과 꼭 싸우고 맙니다. 주변에서 얼마나 무시를 당하는지 보면 정말 르윈처럼 살지 말아야지 생각이 절로 들면서도, 어느새 ‘뭣도 없으면서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됩니다.
    37 min
  • 13회 카톡은 네 하수구가 아니야 〈미지의 세계〉
    ‘오늘도 아침부터 짜증만빵이다 ㅠㅠ’ ‘왜 팀장은 출근하자마자 일 시켜’ ‘왜 답이 없어’
     회사원 고씨의 카톡을 종일 장식하는 친구 모씨의 메세지. 많을 땐 하루 100개도 넘는다고 합니다. 온갖 사소한 불평불만 투성이에, 고씨가 하는 말은 듣는 것 같지도 않고 자기 할말만 하는 친구의 카톡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카톡, 양날의 검같은 도구입니다. 부담없이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지만, 카톡이 없었으면 안했을 말도 다 쏟아붓게 만드는 부정적인 기능도 있습니다. 고씨처럼 거절 못하는 사람들에게 카톡은 은근한 스트레스 덩어리지요.
     결국은 ‘씹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2년 전부터 카톡의 신세계를 맛본 김여란 기자와, 별의별 애매모호한 관계인 사람들에게 온갖 카톡을 다 받고 응대하며 산다는 이혜인 기자가 카톡의 관계학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이번에 고씨를 위해서는 책도 영화도 아닌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이자혜 작가의 웹툰 〈미지의 세계〉를 소개했습니다. ‘감히 〈이방인〉과 〈인간실격〉에 비견할 만한 충격을 안겨주는 단 하나의 웹툰!’이랄까요. 카톡 때문에 고민하는 고씨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40 min
  • 12회 여친은 대통령이 좋고 나는 싫고 〈잡식 가족의 딜레마〉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정치 얘기 잘못했다가 감정 상하고 싸움나기 마련이라는 뜻일까요. 정치적이라기보다는 당파적 갈등이 심하고, 나와 다른 이에 대한 혐오는 강해지고, 토론 문화는 찾아보기 힘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치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김여란, 이혜인 기자의 팟캐스트 답없수다 12번째 시간에는 ‘대통령 욕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여친’을 둔 고민 많은 고씨의 사연을 다뤄 보았습니다. 애인이나 친구, 동료와 정치적인 문제로 부딪쳐보신 적 다들 계시죠? 정치적 견해란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성평등, 환경, 채식, 동성애 등 각종 사안에 대한 판단이자 삶을 대하는 태도 그 자체이기도 하니까요.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없겠지요. 사랑스러운 여친과 겪은 첫번째 문제를 고씨가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두 기자가 수다를 떨면서 나름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 봤습니다.
     고씨를 위한 영화로는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잡식 가족의 딜레마〉를 추천합니다. 채식을 결심한 황 감독과 ‘잡식주의자’로 고기 먹을 권리를 주장하는 남편은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라고 하는데요.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다 날도 세우다, 서로를 존중하게 되는 과정을 영화에서 확인해 보세요.
    33 min
  • 11회 일 미루는 상사가 싫어요, 소설 〈바틀비〉
    ‘월급 루팡.’ 일은 거의 하지 않으면서 월급은 꼬박꼬박 타 가는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어디에나 월급 루팡은 있지만, 나와 같은 팀에 월급 루팡이 있다면 곤란합니다. 루팡이 하지 않는 일을 내가 다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고민 많은 이들을 위한 경향신문 팟캐스트 12번째 시간에서는 ‘월급 루팡’ 상사 때문에 회사 생활이 괴로운 신입사원 ‘고씨’의 사연을 다뤄보았습니다. 직장생활 1년차인 고씨에게는 어떤 일이든지 일단 미루고 보는 직속 상사 김대리가 있습니다. 부장이 시킨 일에 일단 우렁차게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고씨에게 다가와 “들었지?”라고 속삭이는 김대리. 김대리는 사소한 잡무부터 함께 처리해야 할 프로젝트까지 모두 고씨에게 미룹니다. 얄미운 김대리는 마치 자기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양 포장도 잘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격무에 시달리는 고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위염까지 생겼습니다.
     사람들은 왜 대체 남에게 일을 미룰까요. 연차가 쌓일수록 쉽게 꼰대질을 할 수 있는 사회, 개인의 성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는 시스템 하에서는 김대리같은 ‘월급 루팡’들이 더 쉽게 생겨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혜인 기자와 김여란 기자가 고씨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씨를 위한 오늘의 소설은 허먼 멜빌의 단편 ‘바틀비’입니다. 바틀비는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리트의 한 법률 사무소에 고용된 서기입니다. 그는 원래 하기로 약속된 서류 베껴쓰는 일 외에는 뭘 시켜도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고만 합니다. 고씨는 재미있는 소설 보고 힘내시고, 김 대리는 바틀비같은 후배를 뒀으면 좋겠습니다.
    35 min
  • 10회 “너의 게으름을 받아들이라” 〈브리짓 존스의 일기〉
    사소하지만 일상을 뒤흔드는 수많은 고민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보여서 고민이시라구요? ‘경향신문’의 유일한 젊은 팟캐스트 ‘답없수다’에서는 김여란·이혜인 기자가 매주 한 차례씩 사소한 고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큰 상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신입사원, 남자친구와 너무 친하게 지내는 여선배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여자 등 우리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고민들이 매주 사연으로 올라옵니다. 두 기자는 고민많은 ‘고씨’의 사연을 씹고 뜯고 맛보고 공감하며 정답이 없는 수다를 떤 후에 나름의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문학 담당 기자, 영화 담당 기자라는 전문성을 살려서 ‘고씨’가 고민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영화도 추천합니다.
     ‘답없수다’ 10회에서는 이혜인 기자가 셀프 고민 상담을 했습니다. 이혜인 기자는 ‘아주 조금씩 미루는 습관’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는데요. 게으르지는 않지만 5~10분씩 시간을 어기는 이상한 버릇을 가지게 돼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미루기 대장 이혜인 기자에게 김여란 기자가 추천한 영화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입니다. 2000년대에는 좀 어수룩하고 못났지만 사랑받던 판타지의 여주인공들이 있었는데,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제 그만한 환상조차 기대하지 않을 만큼 우리는 많이 지쳤을까요? 요즘 세상에는 외모도 내면도 완벽한 여자들만 사는 것 같습니다. 이혜인 기자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 ‘답없수다’도 듣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도 보면서 힘내세요.
    35 min
  • 9회 출근 싫어, 나 유학갈래 〈열대 탐닉〉
    직장생활 4년째, 오춘기를 앓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월급, 원만한 동료, 무난한 업무 강도. 그럭저럭 성실하게 일하면서 가끔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요새 들어 이게 다 무슨 소용이라고, 남 좋은 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생각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노력하면 뭐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는 그저 직장인이 되려고 살았을까요. 내가 내 삶 주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회사 다닐 시간에 유학을 갔더라면 학위라도 땄을 텐데, 내 청춘이 허무하게 간 것 같아요.
     고민 많은 고씨를 위한 팟캐스트 〈답없수다〉 9번째 고민을 다뤄보았습니다. ‘성취 중독자’가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위인전을 보면서 자란 우리는 더 완벽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를 채근하고 불안해하며 삽니다. 좋은 대학, 좋은 회사를 가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그 누구도 한국 사회에서 열등감 없이 살기란 간단치 않습니다. 결혼과 육아, 내 집 장만같은 당연한 줄 알았던 일도 힘겨운 도전입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나를 채워가는 건 좋은 일이지만 왜 그 목적은 하나같이 각종 고시, 의학전문대학원, 유학 등등 비슷하게 됐을까요.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고 사는 데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우리의 삶에 대해 답없는 수다를 떨어 봅니다.
     고씨를 위해서는 열대과일처럼 달콤하고 에로틱한 책 〈열대 탐닉〉을 추천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도, 현실에서 튕겨나와 망한 인생도, 완성된 아름다운 인생일 수 있다’고 작가 신이현씨는 말합니다.
    41 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