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는 동네에서 친구 먹던 할머니들 편지를 대신 써주고 한 줄에 20원인가를 받았고, 고등학교 때는 반성문을 너무 자주 쓰다 보니 남보다 빨리 쓰는 소질이 있다는 걸 알았고, 대학에 가서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큰 이야기꾼이 될 자질’이 있다는 남의 이야기 같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30여 년이 지나 정말로 ‘화끈한 이야기꾼’이 되어 돌아왔다. 그가 소설에서 그려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그토록 현실감 있고 진정성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19년째 고등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디그요정》의 작가 김호준 샘과 함께한다.
교실 문손잡이를 망가뜨려 놓고도 반성하는 기색이 없던 상훈이가 자기 한 달 용돈으로 철물점에 가서 문손잡이를 사 와 뚝딱 고쳐 놓은 이야기, 그러면서 공무원에서 노동하는 사람으로, 다시 철물점 주인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이야기. 그리고 29교시에 이어 설악어린이노래잔치에 참여했던 선생님들 이야기와 노래를 들어 본다.
아이들의 행복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연도 아니었는데,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율동을 준비하고 전학 간 아이까지 불러 함께 연습을 했다. 아이들이 쓴 시로 만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노래들. 기교도 없고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천상의 소리처럼 들린다. 얘들아, 우리들의 노래를 부르자. 언제까지나…….
화요일, 목요일 아침마다 ‘아침을 여는 시’로 아이들이 시를 만나게 하고 있는 이령 샘네 반. 어느 날 아침 혜윤이가 칠판에 쓴 박철 시인의 ‘할머니 생각’, 이 짧은 시 한 편이 의도하지 않은 이야기로, 생각지도 못 한 방향으로 아이들을 데려간다. 아이들이 읽어 낸 것은 무엇일까?
시는 어떻게 노래가 될까? 시와 노래가 어떻게 만나는지 그 과정을 맛볼 수 있다. 낯섦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면 누구나 음과 친해지고 작곡을 쉽게 시작할 수 있다니, 누구나 숨을 쉬듯이 음악으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니. 노마 샘의 지휘를 따라 가며 샘들이 배워 보는 작곡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