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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16, 20232023/05/16 <지지 않는 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세상에 오기 전 하나의 씨앗이었다가세상 속으로 떠밀려 나왔을 때나는 꽃으로 불리었다언덕 비틀며 아지랑이가 넘어올 땐햇볕 잘드는 담장 아래서는올망졸망 키작은 봄까치꽃으로진종일 봄 햇살에 비벼댔었지타는 듯한 목마름에 말라가던 여름날지나던 소나기로 샤워하고간혹 폭풍우와 천둥이 몰아쳐도가지 끝에 매달려 안간힘으로 버텼어건들바람 서늘하게 불어오는 들녘에여린 듯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냘프게 보이는 건 설정일 뿐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뚝심을 배웠지계절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릴 뿐나는 어여쁜 꽃송이 처럼찬 서리에도 시들지 않는 꽃으로 살아갈 테야.김유진 시인의 <지지 않는 꽃>우린, 하루는 슬픔 가득한 하얀 찔레꽃이었다가비바람에 친구와 어깨동무하고 맞서는 꽃잔디였다가상처받기 싫은 날엔 가시 많은 장미도 되었다가시간이 지나면 또 스스로 길을 찾는 민들레가 되지요.그러니 순간의 좌절 앞에서 고개 숙이지 말아요.우린 그렇게 쉽게 지는 꽃이 아니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6, 20232023/05/16 <514-1번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1987년. 그러니까 저희언니가 여섯 살, 제가 다섯 살이던 그 해 여름, 할머니까지 저희 다섯 식구는 수원 우만동 514-1번지로 이사를 했습니다. 큰 집이었던 저희 집은 명절 때도 북적거렸지만, 평소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습니다. 친척들이 하숙집마냥 거쳐 가기도 했고, 여름이면 시원하게, 겨울이면 뜨끈한 차 한 잔으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가는 나그네들도 많았습니다. 작은 마당에 있던 세 그루의 나무에는 둥지를 트고 새끼를 기르던 새들도 있었습니다. 체구는 작았지만 강하셨던 할머니와 공직생활로 늘 바쁘셨던 아버지, 현모양처 우리 엄마, 그리고 저와 한살 터울의 언니까지.. 결혼 전까지, 이 집에서 자란 저는 우리 집이 참 좋았습니다. 월요일이면 가요무대를 즐겨보시던 할머니 덕에 이제 고작 마흔인 제가 월요일이면 지루함 없이 가요무대를 보는데 그렇게 부모님은 저희에게 자연스레 '효'를 가르쳐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무에 둥지를 튼 새들에게 나무집을 만들어주는 아버지를 보며 '사랑'을 배웠구요. 팍팍한 살림과 강한 시어머니 사이에서도 늘 평온하셨던 엄마에게선 '인내'를..수많은 사랑방 손님들에게 차 한 잔부터 내주시던 부모님에겐 '나눔'을 배웠습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고, 언니도 시집가고 부모님과 옥상 툇마루에 둘러앉아 먹던 저녁밥상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보글보글 구수한 된장찌개에 비빔밥 한 그릇 크게 비벼서 막걸리 한 잔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나눠 먹던, 그때의 그 저녁 맛이 말이죠. 2023년, 부모님은 514-1번지가 보이는 근처 아파트로 이사하시고, 언니는 양평, 저는 광명으로 둘 다 출가외인이 되었지만.. 30년 가까이 여름이면 초록색 담쟁이 넝쿨이 가득해 귀뚜라미 소리마저 아름다웠던.. 그 집이 유난히 그립기만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5, 20232023/05/15 <그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초등학생인 저희 아이가 요즘 단소에 푹 빠져있습니다. 저도 딱 이 나이 때 단소며 리코더며 부는 것에 그렇게 빠졌었는데 저희 아이도 그러네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저보다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단소를 들고 나가 등하교 때면 행단보도에 서서도 불고 화장실에서도 불고 아주 단소와 한 몸이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봤자 연주할 수 있는 연주는 떴다 떴다 비행기 또는 나비야 뿐인데 그 것만 주구장창 불고 있으니 듣는 사람은 고역이지만 그렇게 좋아하니 실컷 불으라고 하고 싶죠. 그런데 문제는 저희 아랫집에 고3이 살고 있다는 겁니다. 아시잖아요. 고3이 윗집 아랫집에 있으면 그 해에는 숨소리까지 조심해야 하는 거? 그래서 저는 고민 끝에 이번 달부터 아이들에게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집에서는 절대 단소, 리코더, 아코디언 연주 금지!!!발소리 금지! 티비 음량 4단계 이상 금지! 그런데 제가 고 3들이랑 이렇게 인연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사 오기 전 집에서도 아랫집에 고3이 살고 있었거든요. 특히나 방음이 안 되는 집이라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 나갔었습니다. 그런데이사 온 이 집의 아래 집에도 고3이 있을 줄.. 그런데 여기서 더 엄청난 건, 아랫집이 연년생이라 내년에도 고3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가 단소를 어떻게 부냐고요? 저녁식사가 끝나면 저랑 손잡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간혹 주차하러 왔다가 깜짝 놀라는 주민들도 있지만 "저희 윗집에 고3이 살아서요." 하고 사정 얘기를 하면 대부분은 오히려 저한테 고생이 많으시다 고 합니다. 올해는 아이와 지하 주차장에 숱하게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니네요. 내년도 있네요. 아랫집은 이런 노력을 알까요? 고 3은 고3집 뿐 만이 아니라 윗집 아랫집 모든 주민들이 발 벗고 도와주고 있다는 거! 내년엔 저희 아랫집 고3 아이가 수능을 잘 봐서 좋은 학교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모든 고3들 파이팅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5, 20232023/05/15 <흔들리며 피는 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스치는 바람에도이랬다저랬다 하는 마음인데,하물며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고온갖 어려움이 시종일관 밀려오는데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그래도 흔들림을 두려워 말아요.흔들리는 게 당연한 거예요.강함을 이길 수 있는유일한 무기는 바로 유연함.흔들릴수록 마음의 뿌리는더 깊고 단단해질 겁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5, 20232023/05/14 <건강이라는 소중한 선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풍성해지는 나무들을 창문으로만 바라보다가 오랜만에 공원을 산책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너무 한 탓인지 한동안 발이 너무 아파서 걷는 걸 자제해야 했었거든요. 아직도 무리 하지 말아야 하기에 넓은 공원을 다 걷지는 못하고 일부만 걷다가 풍경을 보며 앉아서 쉬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공원산책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니 건강한 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부럽던 지요. 반면에 힘겹게 걷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바라보니 평소에 못 느꼈던 안쓰러움도 생겼습니다. 이제 50이 넘으니 몸 관리에 조심해야 할 나이인데 제대로 경고를 받은 느낌입니다. 가고 싶은 곳을 아무런 제약 없이 걸어서 간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할 일인지... 옛날에 어른들이 덕담하실 때 '올해는 건강하고 무탈해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 왜 저런 얘기만 하실까 했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그 말이 참 깊게 다가옵니다. 다른 때 같으면 벚꽃 찾아 여행도 떠나고 했을 텐데 올해는 집 근처 공원의 벚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이곳도 몇 일간의 눈꽃 축제가 끝나고 지금은 너무도 푸르른 나무 들이 올 들어 더욱 더 예뻐 보입니다. 넓은 공원을 한 바퀴 무사히 돌고, 하고 싶은 운동도 맘껏 할 날이 가까워 온다고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쉬어간다는 것의 중요성도 확실히 배웠구요. 여러 종류의 행복이 있겠지만 그중 기본은 건강함 인 것 같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5, 20232023/05/12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정 엄마가 살고 계시던 답십리의 아파트 앞에는 작은 개울이 있습니다. 그저 한 뼘 길이의 도랑인데.. 여름이 되면 개구리 소리가 들렸습니다. "엄마, 이 소리는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서 관리실에서 틀어 주는 음향일거야. 수풀이 우거진 것도 아니고 물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찌 개구리가 살겠어?" "그렇지?" 아픈 엄마가 시골로 가시고 그 집에는 딸 아이 네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리고 첫 여름을 맞이하는데 사위가 말합니다. "장모님, 창밖에서 개구리 소리가 들려요." 딸과 손 주도 정말 그렇다고 입을 모읍니다. 나는 또 자신 있게 말했죠. "아니야, 관리 사무실에서 여름이면 이 소리를 틀어주는 거야." 100 프로 확신을 가진 나는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전화를 하여 이 소리가 무슨 소리냐 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개구리 소리가 맞을 거라고 합니다. 관리실에서는 그런 장치를 한 적 이 없다고 말이죠. 사위와 딸이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매년 개구리는 어떻게 알을 낳고 올챙이는 어디 있는 거야? 내가 북한산 길을 다니면서도 올챙이를 겨우 한두 번 보았거늘.. 어찌 그 작은 도랑에 개구리가 산다고 하는지..도저히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가 없네.‘ 나에게 큰 숙제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에 모두 답십리에 모이기로 했으니 모두 내려가서 확인해 보자. 개구리 찾는 사람에게는 할미가 상금을 주겠노라.” 상품에 탐이 났는지 사위는 개구리 한 마리 사와서 풀어 놓아야 겠다 라고 농담을 하고 "실물 찍으면 상금 얼마에요, 장모님? “ "얼마로 할까? 1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준다." 사위는 꼭 자기가 상품을 받겠노라 더니 아침에 개구리 실물 사진을 가족 톡 방에 올렸습니다. “오우,,정말 개구리가 었었구나. 이 서울 한복판에,’ ‘뻐꾸기도 있어요" 라며 좋아하는 사위에게 축하한다 말하고 한 가지 또 제안을 했습니다. 어린 손 주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으니, 다음 일요일엔 아이들에 한하여 개구리를 찾으면 상품권을 두 장씩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매 일요일이 기다려집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5, 20232023/05/13 <하루쯤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루쯤은묵묵히 담을 오르는 담쟁이처럼침묵하며 전진할 것하루쯤은큰 감동과 기적보다잔잔한 울림에 감사할 것하루쯤은꾸역꾸역 눌렀던 서러움을맘껏 내뱉으며 울 것하루쯤은전시회도 찾고연극도 보고꽃도 사서자신을 위로할 것하루쯤은똑같은 하루보다작은 변화가 있는하루를 만들 것하루쯤은높은 곳이 아니라낮은 곳을 바라보며함께하는 마음을 가질 것조미하 작가의 <하루쯤은>가끔은 폰을 꺼두고 고요함과 벗해도 좋고무작정 노을을 따라 걸어도 보고눈치 보지 말고 먹고 싶은 걸 먹고미소 짓기보단 감정에 솔직해지고가만히 눈물이 흐르게 내버려 두세요.그렇게 하루쯤은 나만 생각하기로 해요.세상 누구보다 소중한 나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5, 20232023/05/12 <행복이 뭐 별건가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번듯한 집 한 채 없고값싼 물건을 찾아발품 팔아가며 살아가는삶이 안쓰러워 보이나 봅니다고단한 몸 뉘일 수 있고소박한 밥상을 차려놓고반겨주는 사람이 있기에괜찮은데 말입니다별일 아닌 일에 웃음 주고별거 아닌 일에 다투어도등 돌릴 수 없는 사람이곁에 있기에 살아갈 만합니다내 작은 품에 둥지를 틀고포근히 잠드는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여정길거친 바람이 몰아 쳐도 버틸 만 하기에마주 보는 얼굴에웃음꽃 피우며 살아가는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임숙희 시인의 <행복이 뭐 별건가요>그러게, 행복이 뭐 별건가요.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두지 않으면 돼요.누가 뭘 하든, 어디에 살든, 뭘 먹든, 입든,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니까.시선을 나에게 두면 행복은 넘쳐나요.다른 건 몰라도 행복은 그런 것 같아요.누가 뭐래도 내가 좋으면 그만인 거.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5, 20232023/05/13 <사랑하는 이 마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어머니가 일을 하게 됐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엄마 힘들 텐데..?’ ‘아니다. 엄마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엄마가 움직이고, 걸을 수 있고, 밥도 먹을 수 있다는 것 아니니? 엄마는 좋아. 돈 모아서 우리 딸 보내줄게. ’무슨 딸에게 돈을 보내주시다 그래요. 절대 그러지 마세요.‘ 입술에 난 혹을 보고 걱정되신 엄마는 몇날 며칠 잠을 못 주무셨을 겁니다. 얼른 병원 가서 고치면 되는데 빠듯한 살림에 수술비를 뺄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곧 좋아지겠지 하면서 그냥 지냈는데.. 연말이라고 사진을 찍어 보낸 것이 화근이었죠. 엄마는 매의 눈으로 마스크 위로 비죽이 튀어나온 제 입술의 혹을 용케도 보신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그냥 냅두누 참말로 ..니도 지독하다. 엄마가 돈 보내줄게 쬐매만 기다려라‘ 하면서 일을 찾으셨고 아는 분이 운영하는 귤 택배 포장하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신 겁니다. 우리 엄마를 어떡해야 기쁘게 해드릴까 궁리를 해보아도 이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서 엄마께 편지를 써봅니다. ’사랑하는 엄마 정유순 여사님. 모두들 코로나일구 바이러스로 죽음 앞에 벌벌 떨면서 살아왔지요. 저도 많이 두려웠지만 엄마랑 통화할 적이면 왠지 모를 에너지가 느껴졌고 모두 다 잘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입술 위의 혹은 고질병처럼 제거를 해도 도로생기고 도로 생기고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대처를 못한 탓이었는지 그만 엄마한테 들키고 말았네요. 엄마 걱정 마세요. 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뚝성 있잖아요. 엄마를 닮아서..우리 애들도 닮았어요. 작은 애가 한 가지 시험을 준비하는데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눈앞이 캄캄해지는데 그럴수록 힘이 난대요. 니가 어려워봐라 내가 포기하랴 난 그럴수록 뎀빈다 이런답니다. 끈질기게 도전하는 우리 애들. 장가가서 애 낳는 것까지 보시려면 엄마 꼭 건강하셔야 해요~~~~우리 엄마 많이 사랑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5, 20232023/05/14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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