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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11, 20232023/05/11 <그대 아파할 까 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립다보고 싶다 말하면그대 많이 아파할 까 봐그립다보고 싶단 말 못 하여요그냥나 혼자 그대가 남겨 준사진 속 미소 보며그리운 맘 보고픈 맘 달래 볼래요그래도 그래도그리는 맘 보고픈 맘 커지면고개 들어 하늘을 올려다볼래요그대 보고파 눈가에 고인 눈물이볼에 흘러내리지 못하게박광현 시인의 <그대 아파할 까 봐>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날,힘들었다고 하면 혹여나 걱정할까 봐애써 미소 지으며 감정을 숨길 때가 있어요.저 멀리 떠난 그 사람이 숨 막히게 그리워도다 잊은 듯 태연한 척 할 때도 있구요.뭘 굳이 그렇게 까지... 싶지만,그 사람이 아픈 게 더 싫어서 그래요.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나으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1, 20232023/05/11 <콩고물의 기억>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작년 봄에 경동시장에서 쑥을 사서 삶아 냉동실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것을 방앗간에가 인절미를 만들어 콩고물에 묻혀 아침에 먹으니 식사대용도 되고 고소한 맛에 즐겨먹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옛 추억 하나를 떠 올렸습니다. 아마 4,5살쯤이 아닌가싶습니다. 전 남원의 주택가에서 살았습니다. 할머니와 우리는 한 울타리 안에 다른 건물에서 살았는데 본채의 할머니 방에서 부엌으로 들어가는 쪽문위에는 선반이 놓여있었고 그 위에는 여러 개의 대나무 그릇이 있었는데 그것은 할머니와 어머니 외에는 손을 대면 안 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 안에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간식거리가 가득 차 있어 할머니는 우리가 심부름을 잘 했거나 착한 일을 했을 때, 할머니를 즐겁게 해 드렸을 때면 대나무그릇에서 무언가를 꺼내 우리의 눈과 입을 행복하게 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동네친구와 소꿉장난을 하다가 작은 싸움이 있었습니다. 친구랑 나랑은 서로 억울하다며 울었고 그것을 보신 할머니가 찰떡을 꺼내 콩고물을 묻혀 주셨는데 눈물 콧물 범벅에 급히 먹어서인지 목에 콩고물이 들러붙어 갑자기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처음 느끼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응급 처치를 해주어 별일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난 할머니를 원망하며 ‘지금부터는 할머니가 준 것은 아무것도 안 먹을 거야!’ 라고 투정을 부렸었죠. 철없던 그때를 생각하면 할머니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제 봄이니 쑥을 좀 많이 사서 인절미를 해 먹으며 할머니를 더 많이 생각 해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0, 20232023/05/10 <완두콩 가족>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완두콩 한 자루 퍼내 놓고두 손은 완두콩과 씨름을 한다어느 것은 여덟식구 대가족어느 것은 두 식구 핵가족큰집은 큰집대로작은 집은 작은 집대로모두가 화목한 가정이다핵가족은 알콩달콩대가족은 시끌벅끌모두가 행복하다한 포대기의 완두콩껍데기는 껍데기대로알콩은 알콩대로 모으고완두콩 까기는 끝이 났지만완두콩 가족이 보여주는 사랑과 평화모든 가정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류동열 시인의 <완두콩 가족>적으면 적은 대로,많으면 많은 대로,바람 잘 날 없는 가족.그래도 내게 무슨 일이 있으면제일 먼저 달려와 곁에 있어 주죠.그러니 더러 섭섭한 일이 있어도밉다, 밉다 말고완두콩처럼 동글동글하게마음을 맞대고 살자구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0, 20232023/05/10 <계란말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을 준비하며 반찬을 보니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된장국 하고, 좀 오래되어서 맛도 별로인 열무김치 배추김치 그리고 김하고 밑반찬 몇 가지. 밑반찬도 매일 먹다시피 하니 별맛이고 어쩌나 하며 냉동실을 뒤져보니 고맙게도 조기가 있습니다. 3마리 해동시켜 밀가루 뭍 혀 노릇노릇 구워놓고 보니 그래도 뭔가 서운해 냉장실을 열어보니 그럼 그렇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계란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부들이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계란말이. 계란 5개에 양파 당근 고추 호박 쪽파들을 잘게 썰어 넣고 계란말이를 두 줄 먹음직스럽게 만들어 놓은 뒤 한 김 빼고 뚜껑을 얌전하게 덮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식사 후 설거지를 허면서 ‘저건 뭐지?’ 하고 뚜껑을 열어보는데 세상에 계란말이를 해놓고 얌전히 뚜껑만 덮어놓았던 겁니다. ‘으이구’ 정말 셀프로 한 대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금방 말씀 해놓고도 ‘글쎄 내가 그랬나?’ 하실 때마다 ‘주책이셔.’ 하며 흉봤는데 이제부터는 어르신들 말씀을 이해하며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09, 20232023/05/09 <내가 되어보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끔은 혼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기도 하고 눈물을 닦기도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휴대폰 사진 말고 앨범속의 사진들을 꺼내 볼 때입니다. 오늘은 노랗게 색이 변한 육아수첩과 육아일기가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펼쳐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소아과를 방문했던 기록입니다. 연년생 두 남자아이는 하나가 감기에 걸리면 어김없이 둘째가 걸리고 감기를 앓고 나면 귀앓이를 하고..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병원을 가게 되었죠. 이런 일들이 유치원을 들어갈 때쯤에야 한숨을 돌렸던 것 같습니다. 연년생인 둘은 친구가 따로 없이 잘 지내기도 했지만 반 이상은 토닥거리며 내 눈에는 그저 싸우면서 노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아이들이 그저 좋은 것 있으면 나누고 싶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는 제법 어른스러워졌다고 흐뭇해한 것도 잠깐, 이제 내일 모레면 결혼을 한다고 해, 참 시간이 빠르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애들이 아기 때는 어서 자라서 걸었으면..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내시간이 생기겠지,,대학만 들어가면 경력단절을 벗어나는 기회를 잡아야지... 등등 빨리 무언가를 해치우고 뭘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아들 결혼식이 다가오니 또 뭔지 모를 과제의 날처럼 생각이 됩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모든 일들을 과제처럼 받아들이는 마음은 언제나 그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모두 그 과정부터 즐겨야 하는데 말이죠. 앞으로는 좀 생각을 바꿔야겠다는 것을 아들의 결혼식을 앞두고서야 느껴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09, 20232023/05/09 <이제는 그만 울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제는 그만 울고이제는 그만 울래하늘아 구름아마른 눈물 자국 씻고 한 기억이멀리 수평선에 아롱집니다스스로 벌어야 하는학비 때문에 벌을 써가며수업 시간 쫓겨나고흐르던 수돗가에 달려가물로 배를 채운 슬픈 흔적가슴아 미안해내 가슴아 미안해쓸쓸함이 일렁이는 파도야너는 알고 있지세상 이러했다는 것을마른 눈물 자국 씻고 한 날이멀리 수평선에 아롱집니다이제는 그만 울려다오이제는 그만 울고 싶어하늘아 구름아김영주 시인의 <이제는 그만 울래>눈물이 마른 지는 오래지만숱한 눈물에 패여여전히 아리기만 한 마음의 상처들.하지만 이미 지난 일.배고프던 어린 시절일랑 잊고,세상 탓하던 젊은 날,서러움 모두 잊고 이젠 그만 울기를.생의 남은 날들은 부디 웃음이 가득하기를.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08, 20232023/05/08 <어머니의 빨간 매니큐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여든 넷 되신 어머님이 잘 드실만한 뷔페에 예약을 해 갔습니다. 차로 십 분 거리에 있는 뷔페식당에 도착하니 어머님을 모시고 동서네 가족들이 미리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로 2년 만에 갖는 모임이라 너무 행복했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어머님이 드실 것을 이야기하시는데 식성이 많이 변하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 샐러드를 좋아하셨는데 고기만 찾으셔서 소고기를 접시에 담고 음료수도 수정 가를 드리니 맛있다며 두 접시를 비우십니다. 와플도 잘 구워서 꿀이랑 사과잼 생크림까지 얹어서 가져다 드리니 신기하다며 좋아 하십니다. 식사하는 내내 어머님 손톱을 보는데 빨간색이 벗겨져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교회 장로님 댁에 갔는데 그 집 손녀가 발라주었다며 ‘맨손으로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하다 보니 이렇게 벗겨졌지 뭐냐? 락스로 지워볼까?’ 하시길 레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송함이 밀려왔습니다. 지우는 걸 사드리려 하다가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딸이 쓰던 손톱 지우는 게 있어서 어머님 손톱을 깨끗하게 지워드리는데 손도 많이 거칠어지셨습니다. ‘아이고 시원타 이렇게 깨끗하게 금방 지워지는 걸 이제야 살 것 같다.’ 늘 부족한 며느리 예뻐해 주시고 늘 고맙다는 말씀을 하실 때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합니다. ‘어머님 죄송합니다. 5월26일 어머님 생신 때는 핸드크림 사 드릴게요. 그리고 손톱에 매니큐어 제가 발라 드릴게요. 식사 잘 챙겨 드시고요, 어머님 생신 때는 우리 아이들도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요. 어머님 사랑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07, 20232023/05/05 <왜 그리 바빴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입대를 앞둔 둘째 아들이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드라마를 보다 간식인지 저녁인지 간단히 먹을거리를 챙겨 식탁에 앉길 레, 아들 앞에 나도 앉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에 아빠랑 셋이 식사한 날, 카페에서 너 먼저 일어나고 둘이 앉아 거리를 한참 구경했지. 어떤 아기가-아마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는 길 같았어. 오른쪽으로 지나갔는데 잠시 후에 왼쪽으로 지나가고 다시 오른쪽으로 가고.. 할머니가 뒤에서 따라가고 있었어. 내가 그랬지. “아기가 할머니 이끌고 다닐 거야.” 했더니. 아빠는 의아해하더라고. 그 뒤로도 한참을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길을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오고, 가게 계단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고 하더라. 할머니가 힘드신지 먼저 멀리 가 보는데 아기는 상관없이 여기저기 탐색하기 바쁘니 할머니는 다시 돌아오고. 그 후에 다른 아기들도 유심히 관찰했지. 엄마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 아기, 아기 손잡고 뛰듯이 가는 엄마, 업고 가는 엄마, 유모차에 태워 빠르게 가는 엄마. 아기한테 몇 걸음 떨어져서 천천히 따라가 주는 모습은 할머니가 유일했지. 2~30분 정도 지났을까, 결국 할머니는 아기를 업고 가시더라. 나도 3~40대는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았을까? 할머니처럼 기다려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엄마만 먹는 게 아니라 니들도 먹여야 하잖아. 지금이야 알아서 챙겨 먹고 하지만” 아들이 말합니다. ‘그렇구나. 벌써 잊었네. 물리적으로 정말 시간이 없구나. 애 둘을 입히고, 먹이고, 씻기고, 책도 읽어줘야 하고 남편까지 챙기고. 엄마 정말 바빴구나.’ “장인어른은 아주 느긋했는데 당신은 왜 그리 바빠? 자식은 부모 뒤통수 보고 배운다잖아.” 남편이 말합니다. ‘그래서 느긋한 당신이랑 결혼했나 보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너무 쉽게 잊고 현재 상황에서 타인을 보는 나를 발견합니다. 망각과 생각의 오류에 대한 반성과 몰이해로 상처받을 수 있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지원군이 뒤에 있으니 아무 걱정 없이 거리를 탐색할 수 있는 용감한 아기로 키우신 할머니에게도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May 07, 20232023/05/07 <뽀글뽀글 파마를 했어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요? 동네 미용실에 가서 10년 만에 뽀글이 파마를 했습니다. 긴생 머리를 고수했던 저인데..마치 오래된 만화캐릭터 "캔디" 같습니다. 미용실에서는 "넘 예쁘네요. 파마 잘나왔어요. 생머리보다 더 낫네요." 하면서 예쁘다고들 하셔서 기분 좋게 집으로 왔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엄마야?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하면서 아들이 얼굴을 쏙 내밀더니 제 헤어스타일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합니다. "엄마.. 머리가 왜 그래?.. 왜 그런 뽀글이 파마를 했어?" 하면서 웃고 난리입니다. "왜?,..미용실에서는 다들 예쁘다고 그랬는데.. 엄마도 하고나니깐 생머리보다 나은 것 같은데...많이 이상하니?" 했더니 "에이..나이가 더 들어 보이잖아. 그리고 엄마 머리숱이 많아 그런지 완전 폭탄 맞은 것 같아. 아빠가 봐도 이상하다고 할 걸?." 아들의 반응에 슬슬...후회가 밀려옵니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서 기분전환 해보려고 했는데...남편까지 이상하다고 하면, 이건 정말 실패인 건데...어쩌지?..하면서 저녁준비를 했습니다. 남편이 퇴근을 했고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안방 문에 숨어서 남편이 들어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자기야 어딨어? 뭘 애들처럼 맨 날 숨어.." 그때! 제가 쓱..얼굴을 내밀면서 "자기야..수고했어. 어색하게 머리를 만졌더니.." “와...자기 오늘 머리하러 간다고 하더니.. 웨이브 넣었어?..귀엽다. 생 머리할 때랑 분위기가 완전 다르네. 더 어려 보인다." "그냥 기분 좋으라고 그러는 거야. 아까 아들은 이상하다고 웃고 난리였거든.." 했더니 "아들은 신경 쓰지 마. 내 눈에는 진짜 예뻐 보여. 잘했어" 하면서 파마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금 새 기분이 풀렸습니다. 10년 만에 바꾼 헤어스타일도 성공이고..새롭게 시작하는 일도 잘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07, 20232023/05/0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과 볼 일을 보고 가는데 집에 소금이 떨어진 것이 생각났습니다. 동네 마트 앞에서 잠시 주차를 했습니다. 남편에게 기다리라고 한 다음, 서둘러 마트 안으로 들어가 소금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상품진열 위치가 바뀌어서인지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마침 직원분이 지나 가 길래 “저 소금이 어디에 있어요?” 했더니 그냥 지나칩니다. 바쁜가 보다 생각을 하고 여기 저기 찾아보는데 도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서는 “차를 빨리 빼야 하는데 언제 오냐” 며 전화가 걸려왔고 다시 물건을 찾아 헤매는 도중에 아까 그 여직원 분이 진열할 물건을 들고 또 앞을 지나갔습니다. 다시 물었지만 이번에도 그냥 지나갑니다. 나는 직원 바로 옆에 가서 “소금이 어디에 있어요?”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돌아 온 그 여직원의 행동은, 나의 가슴을 철컥 내려앉게 했습니다. 손을 귀에 댄 다음 손을 내젓는 것입니다. 그제야 그 직원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사실 기분이 조금 안 좋았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저 나 바쁜 것만 생각을 하고 무턱대고 오해를 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직원에게 어색한 고개만 끄덕이며 소금도 사지 않고 서둘러 마트를 나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도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습니다. 행여 나의 마음이 그 분에게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미안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우리와 다름이 있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너 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가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를 바라봅니다. 내일은 마트에 가서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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