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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May 21, 20232023/05/21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21, 20232023/05/21 <친구의 개업식>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개업했습니다. 몇 년 전에 힐링 미용실을 개업했던 그 친구가 건강상의 이유로, 미용실을 접어서 저희의 아지트가 사라지는 바람에 많이 아쉬워했는데...그 어렵다는 공인중개사 시험에 작년 가을에 합격한 것입니다. 시험에 모든 걸 쏟아 부은 친구는 식사도 잘 못할 정도로 수척하고, 기력이 소진해 있었는데 만물이 소생하는 봄. 이제는 건강도 많이 회복했다 하고, 부동산 사무실을 조금씩 수리해 인테리어 하더니, 가구들도 구입해, 저희들의 사랑방을 다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개업식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친구들인 저희 5명은 기쁘게 축하해 주러 갔습니다.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명함도 받고, 3색 예쁜 볼펜에 개업 기념 수건도 받고, 저는 정성껏 써두었던 개업축하 편지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 예쁜 돈 봉투도 건넸습니다. 이번 부동산 이름은 몇 년 전 하늘나라로 간 친구의 남편분이 남겨준 소중한 자녀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합니다. 하늘에 계신 그분의 기도로, 소중한 집을 꼭 필요한 분들에게 찰떡으로 연결해 주는 보물 같은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바랍니다. 친구의 부동산에 오시는 분들도, 힐링 미용실에 오셨던 분들처럼 행복과 힐링을 가득 안고 가셨음 좋겠습니다. 사랑과 감사의 달 5월에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21, 20232023/05/19 <은은하게 아프다는 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얇은 종이에 손가락을 베었다뜨거운 찻잔에 닿은 그 부분이 은은하게 아프다그 남자의 몸을 파묻은 문장의 힘에내 몸을 둥글게 구부려 무릎을 끌어당긴 채검은빛의 글자에서 작동하고 있을결핍의 심장을 생각했다그리고 내 시선의 안쪽으로 스며 올린젖는 마음들의 그 속을 생각했다단어의 표면은 고독하지만속은 그래도 사람의 핏줄 모양 흐름이 있어가슴속에 풀어져 스며든다그렇게 내 가슴으로 오는 길이 한 문장이 된다그렇게 그 남자의 한 문장은내 안에 갇혀 울 자리를 정하고,마음 한구석에서 은은하게 아프다가만히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누구나 은은한 아픔 하나쯤은다 가지고 살지 싶어페이지의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둔다.정설연 시인의 <은은하게 아프다는 것>큰 문제 앞에선 과감해지지만오히려 자잘한 걱정들에 생각이 많아져요.또 큰 상처는 그냥 덮어두고 마는데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인한 상처들은은은한 아픔으로 남아 가슴을 콕콕 찌릅니다.그럴 땐 답 없어요. 그냥 마음을 살짝 접어두세요.늘 그랬듯 결국엔 시간이 해결해줄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21, 20232023/05/20 <행복을 먹는 아이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처마 끝 그림자가 댓돌 너머 저만치마당으로 물러나면초여름 대청마루는 분주해진다.엄마는 밭에서 캐온 감자를 골라껍질을 깎고 강판에 감자를 간다강판에 흐르는 감자즙을 바라보는아이의 뱃속에서꼬르륵 소리를 내며 요동을 친다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가마솥 떡 시루에까맣게 윤기가 흐르는 감자떡이팥고물로 곱게 단장하고 얼굴을 내밀면엄마는대나무 잣대를 떡시루에 올려놓고시퍼렇게 날이 선 부엌칼로잣대를 따라 후후김을 불어내며 떡을 자른다보릿고개 넘는 배고픈 아이들의허기진 배 채워주는 감자떡아이들은 엄마의 땀을 먹고 눈물을 먹고온 가족 둘러앉아 행복을 먹는다.김정윤 시인의 <행복을 먹는 아이들>예전엔 팍팍한 살림에 아이들을 먹이려면엄마는 늘 요술쟁이가 되어야 했습니다.비록 푸성귀로 만든 전이며 떡일 뿐이었지만엄마는 사랑이란 조미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행복이란 이름의 특식을 만들어냈죠.저녁이면 오순도순 대청마루에 모여 앉아행복을 나누던 그때가 참 좋았다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21, 20232023/05/19 <엄마, 달고나 먹고 싶어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먹을 게 귀했던 어린 시절, 엄마는 우리 세 남매를 햇볕이 잘 드는 골목길에 앉혀놓고 달고 나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국자에 설탕을 넣고 휘휘 젓다가 소다를 넣으면 황갈색 맛난 과자가 되었지요. 끝 맛이 묘했지만 어릴 때 우리에게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부푼 달고 나처럼 어릴 적 우리들의 꿈도 부풀기만 했는데 엄마는 집에 계신 아버지 대신 날마다 식당 설거지를 하러 다녔죠. 하루 종일 퉁퉁 불은 손으로 아버지 밥을 챙기고 허리가 아픈지 반찬을 만들다 말고 어깨를 치기도하고 허리를 주무르기도 했습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엄마의 고생이 눈에 보이자 나는 더 이상 엄마에게 달고 나를 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은 내가 직접 달고 나를 해 볼 생각으로 엄마가 하던 것처럼 국자위에 설탕과 소다를 넣고 휘휘 저었는데 어째 다 타 버렸습니다. 엄마는 태운 국자를 닦으면서 ‘먹고 싶으면 엄마한테 말을 하지.’ 라고 하셨지만 나는 종일 고생하는 엄마에게 부탁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는 비가 오는데 그날따라 엄마가 늦으셨습니다. 방안에서 꼼짝도 안하던 아버지가 웬일로 부엌으로 들어 가 국자에 설탕을 넣고 달고 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가 그딴 거 만들 달랬나? 엄마는 날마다 고생하는데 아빠도 좀 어떻게 해 보던지.. 맨 날 놀기만 하고..’ 구부정한 아버지의 뒷모습이 왜 그리 밉던지 ~그냥 방으로 들어와 버렸더니 아버지는 달고 나를 세 개나 만들어 말없이 내 앞에 내밀고 나가셨습니다. 접시 안에 담긴 달고 나는 하나도 깨지지 않고 잘 만들어져 먹고 싶었지만 먹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늦게 오셔서는 "잘 만들었구먼. 와 안 먹었는데?“ 아무래도 늦을 거 같으니 막둥이에게 달고 나를 만들어 주라고 하셨던 가 봅니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건 엄마가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제 엄마도 아버지도 달고 나는 만들어주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를 보면 언제나 달고나 냄새가 나는듯하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21, 20232023/05/20 <아버지에 대한 기억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강까지 나오려 해도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되는 거 무골. 양쪽 산자락을 가로 걸치면 거미줄을 칠 수 있다고 하여 생긴 이름. 그런 곳이니 생전의 아버지 표현대로 바구미벌레 이마빡만한 땅을 부치며 겨우겨우 농사나 지어오셨습니다. 개 주둥이에 묻은 등겨라도 털어서 끼니 때울 모진 세월 겪어내시며...그토록 가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게 그것뿐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을에서 가장 부지런하셨습니다. "뭘 하든 사람이 손을 놀리면 안 돼. 봐라. 허수애비도 저렇게 제 구실은 하질 않니?" 우리가 남의 돈 안 빌리고 살게 된 것은, 그런 아버지의 일 욕심 덕분이었습니다. 다른 집과 달리 우린 안 살림이건, 바깥일이건, 거의가 아버지 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쌀 한줌 장에 내는 것도, 양말 한 켤레 사들이는 것도 다 아버지 소관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아버진 동전 한 닢 허투로 쓰지 않으셨지요. "개도 돈을 물고 있음 멍생원 대우받는 세상이라. 열심히 살란 뜻이다." 들과 산의 무엇이 되었든 쓸데 있다 싶으면 들여오시는 아버지, 그러니 집안은 늘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하지만 어느 것 하나 흐트러짐 없이 잘 정리해두십니다. 우리 4남매가 싸움 박질 이라도 하면 "다리 많은 버러지는 쓰러져도 금방 일어서니라. 늬들 핏줄끼리라도 우애 있게 살어야 헌다." 가을엔 놀아도 들에 나가 놀라시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 해 전부터 달라지셨습니다. 어머니한테 많은 부분의 바깥일을 맡기기신 겁니다. 어머니가 어지간한 일을 막힘없이 뒷감당해낼 능력을 갖추신 건 아마 말년 아버지의 그런 채비 때문이었겠지요. 철 바뀔 때마다 거둔 것들을 꾸려 보내 주시던 정성을 못 받게 된 아쉬움보다, 이젠 들을 수 없는 아버지의 한 마디가 소중하고 그립습니다. 새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 부지런한 아버지는 하늘 위의 그 땅에서도 흙냄새가 좋다 시며, 먼동 앞세워 들에 나서셨을 것 같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8, 20232023/05/18 <봄은 올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 인생길에 꽃길은 없는 듯고갯길, 비탈길을 오르고첩첩산중의 오솔길에서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불안감나는 늘 그렇게 그 길을 걸었다봄날도 여름날도 없는 듯 그 길을,내게 주어진 각본 대로 때론 울고 웃으며무대 위의 주인공 되어 최선을 다했다가을의 풍요로움도 없이살얼음판 같은 겨울을 맞이하고겨울처럼 웅크리고 앉아꽃이 피는지 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나의 사계절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그 골깊은 테두리 안에서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고갯길에서 만난 할미꽃도 봄날이면붉은 꽃송이로 다시 피어나는데나는 지천으로 피고 지는꽃다지라도 되어 봄처럼 피고 싶다봄은 나의 봄을 비껴가는 듯겨울 끝자락에서 머물고 있다다시 피어날 봄도 잊은 채.심경숙 시인의 <봄은 올까>누구는 고속도로를 넘어 하늘을 나는데,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내 인생.인생의 봄이 있기는 한 걸까,내게도 그런 날이 있을까 싶지만꼭 믿었으면 합니다.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피지 않는 꽃은 없다니까,다음은 내 차례라고.그래도 봄날은 온다고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8, 20232023/05/18 <노트 한 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갈색 나무 대문을 여니 삐걱 오래된 나무 대문은 기이한 소리를 냅니다. 낡은 기와지붕은 검은 차광막에 둘러싸여 내려앉은 지 오래.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습니다. 수도 옆 장독대 위엔 빈 용기 몇 개가 나뒹굴고 마당 한쪽 작은 화단엔 덩굴 식물이 그물망 사이 봄 햇살에 깜빡 졸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친정집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의 유품 정리. 마당에서 두어 칸 아래 한낮에도 어두운 부엌. 오후의 햇살이 잠깐 머물다 가버리는 툇마루. 추운 겨울, 동장군의 기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환기구 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방문은 문살만 앙상하게 남긴 채 쓸쓸하기만 합니다. 쩍쩍 금이 간 황토벽 안방과 작은방은 켜켜이 쌓인 먼지에 거미줄로 엉켜 있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일단 어머니가 사용했던 생활 집기들을 하나하나 들어내고 안방 서랍장 위 카세트를 들어내자 종이상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보니 어머니의 손때 묻은 몇 가지 물건들과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습니다. 삐뚤빼뚤 연필로 눌러쓴 자식들의 이름, 생일, 전화번호, 친척들과 지인들의 결혼 날짜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음 장을 넘기니 너무도 익숙한 글씨, 바로 내 글씨였습니다. '육십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노래 가사. 내가 언제 이 노래 가사를 적어 드렸을까. 가사 중에 '팔십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이 부분에서 나는 꾹 눌러놓은 그리움의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어머닌 팔십에 이승에서의 끈을 놓으셨습니다. 어머니가 담가두었던 고추장, 된장, 젓갈 등이 정리되면 이제 집을 비워 줘야 하는데 시간의 톱니바퀴 속에 여든 여섯 홀로 되신 아버지를 몸이 불편한 친정언니에게 맡겨두고 돌아와야 하는 발걸음은 천근만근인 듯 해 자꾸만 뒤를 돌아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y 17, 20232023/05/17 <산다는 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그리움을 키우는 일이다그리워하다 꿈에서 한 번 만나 보는 일이다산다는 건그리움을 하나씩 지워가는 일이다기억이 희미해지듯잊혀가는 것이다그렇게하루또 하루새로운 그리움을 만드는 일이다서금순 시인의 <산다는 건>어떤 일은 어제 일인 듯 선명하지만,어떤 일은 아무리 사진을 들여다봐도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지요.그렇게 시간은 기억을 흐릿하게 지워가는데영문 모를 그리움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산다는 건 어쩌면 잊혀진 기억의 자리를그리움으로 채워가는 것인지도 모를 일.치워도 치워도 쌓이는 먼지처럼다시 또 하루치의 그리움이 내려앉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May 17, 20232023/05/17 <국내최초 패밀리주크박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이 기타를 십년 배웠는데도 우리의 신청곡은 받아주지 않고 혼자서만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가족들은 ‘이제 또 시작하는구나..’ 하면서 그냥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니깐 여보 신청곡을 받아주라니까? 관객이나 청중의 요구를 들어줘야 가수로 성공할 수 있다고요. 마이페이스로 가요만 부르니까...우리가 좋아하는 가요하고 애들이 좋아하는 가요가 같은 줄 알아요?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팝송은 가족모두가 하나 되는 비상구도 되어준다고... 그러니까 국내 최초 가족용 주크박스를 하자고요. 남편의 노래 실력을 알지만 즐겁고 유쾌하게 노래를 듣자는 취지로 주크박스를 어설프게 만들어놓긴 했지만 막상 얼마를 넣지? 싶은 마음에 망설이는 제게 ‘3000원이 모아지면 치킨족발 먹자.’ 가수가 흔쾌히 금액을 말하면서 우리가족을 위해 제가 맨 먼저 신청을 했습니다. 노래 제목은 ‘문리버’ 그러자 남편은 정말 가슴 절절하게 노래를 불러줍니다. 아들은 ‘오오오오 아빠 굉장한데. 그러면 난 셀린 디온의 파워 오브 러브 신청합니다.’ 그러자 딸이 ’안 돼. 오빠. 그건 너무 높아 아빠가 못하셔.‘ 하면서 아빠 눈치를 살짝 봅니다. 탐스 디너의 무반주곡.....~아빠가 고개를 끄덕이고 이제는 어머니도 나오려 하십니다. 우리 어머니 실버 센터의 교육을 맡고 계실만큼 아주 세련된 분이신데 아직까지 신청곡을 넣지는 않으셨지만 어머니가 어떤 팝을 신청하실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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