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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30, 20232023/04/29 <지겹다는 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지금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너무나 익숙한 나머지그 존재에 대해소홀히 했을지도 모릅니다.당연한 존재로 여겨함부로 대하고 구박했을지도 모릅니다.당신이 정말 힘들고벼랑 끝으로 내몰렸을 때,끝까지 당신을 믿고 힘을 줄 사람은바로 익숙한 그 사람,가까운 그 사람입니다.그 사람이 있기에당신이 존재하는 겁니다.익숙함이 때론 지겨움으로발전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그 지겨움의 동의어가바로 ‘소중함’이라는 사실을잊지 않았으면 합니다.김이율 작가의 <지겹다는 말>너무 가까이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적당히 떨어져 있을 때 깨닫는 소중함,우린 그것을 그리움이라고 하지요.지긋지긋하다고 해놓곤 막상 떨어져 있으면자꾸만 신경 쓰이고 걱정된다면 좋아한단 말.그러니까 이젠 솔직하게 말해요.‘지긋지긋해’ 말고 ‘너무너무 소중해’하고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30, 20232023/04/3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수중에 돈도 없고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지만 누가 토지를 보러간다고 하면 덩달아 가고, 누가 전원주택을 지으면 저도 막연하게 농촌의 삶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시골에 가서 자연과 하나 되어 봄에는 풀냄새 맡으며 지천에 널린 새순을 체취 해 비벼먹고, 여름엔 녹음 짙은 큰 나무 그늘 나래 해먹에 누워 매미소리 듣고, 가을엔 푸른 잎들이 예쁘게 낙엽 되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겨울엔 온 산천의 흰 눈을 마음껏 누려보리란 생각이 그야말로 막연했던 시절이었는데 3년 전 이 꿈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며 어찌 그런 배포가 있었나 싶습니다. 50대 초반부터 도시에 사는 것에 너무나 정신적으로 척박해 쉴 곳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노력했죠. 그러다 첫해는 씨 뿌리는 시기가 적기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물만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농기구인 곡괭이, 호미, 삽으로 땅을 파다보니 지쳐 힘들어 했으며 남들은 비료뿌릴 때 혼자 친환경 농사 하겠다고 목초 액 뿌리던 시간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추수를 하고 김치를 담가먹으며 뿌듯해 하고 시시때때로 상추와 오이를 따먹으며 힘은 들었어도 이 방송 저녁스케치를 들으며 피곤함을 덜곤 했습니다. 농촌의 지금은 논갈이 하고 밭에 퇴비 뿌려 씨앗도 심고 모종도 심는데 봄비가 오기 시작하면서는 풀과의 전쟁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때론 상처를 치유하는 마음으로 풀 한포기 뽑고, 안부가 궁금한 친구 생각하며 풀 한포기 뽑고 하다보면 한바구니 가득. 조그만 텃밭이지만 자연의 섭리 안에서 인간의 나약함도 배우고 삶의 지혜도 배우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행복하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30, 20232023/04/29 <우리 딸 파이팅.>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떨어지기 싫어하는 18개월밖에 안 된 어린 딸을 일을 해야 해서 어린이집에 떼어놓다시피 그렇게 돌아서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리불안이라는 걸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보통의 아이들처럼 그저 낯선 곳이 싫어서였다고만 생각했는데 우연히 육아서적을 읽으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덧 자라 제 키랑 나란히 할 정도까지 컸습니다. 언제 이렇게 큰 건지...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입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아빠에 이어 두 번째로 크고 제가 제일 작은 키가 될 것 같네요. 어릴 적 유치원 다닐 때는 몰랐는데 커가면서 그림실력이 나날이 늘어나더니 이제는 예고를 목표로 화실에 다니느라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옵니다. 컴컴한 밤에 무서울 텐데 씩씩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뭘 해도 해낼 것 같은 아이입니다. 주말부부인 남편에다 평일 가끔 야근도 하느라 새벽에 들어오곤 하는 엄마 때문에 힘들고 짜증 날 법도 한데 싸준 도시락을 잘 챙겨서 집을 나서는 아이를 생각 할 때면 아침에 일어나 아무도 없는 빈 집안이 얼마나 적막하고 썰렁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반년정도 지나면 아이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나올 텐데 아이는 실기뿐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느라 정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 딸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엄마는 그 시절에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우리 딸은 정말 열심히 하네요. 자랑스럽고 대견하답니다. ‘가을이 오면 그 노력에 기뻐하는 결과가 올 거라고 엄마는 믿어. 우리 그때까지 열심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알았지? 우리 딸 사랑해.’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30, 20232023/04/28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작년에 훌쩍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의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직접 유기농으로 키운 하우스 감귤 10kg. 퇴근길에 찾으러 가 경비아저씨께 조금 드리고 어떤 여자 분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향긋한 귤 냄새를 풍겨 놓고 그냥 내리기도 뭐하고, 나눠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내릴 층이 다 되어갈 때 쯤. “제주도의 아는 지인이 유기농 감귤을 보내주셨어요. 조금 나눠 드릴게요. 못 생겼어도 달고 맛있어요.” 라고 주섬주섬 귤을 그 여자분 양손에 올려드렸어요. 몇 개를 드렸는지는 모르지만 두 손에 담길 정도로 드렸습니다. 저는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그리고 며칠의 시간이 흘러 저는 그때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지냈죠. 그런데 저녁 띵동! 초인종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한 여자 분이 서 계십니다. “저, 혹시 저번에 엘리베이터에서 저에게 귤을 나눠주시지 않으셨어요?” 라고 조심스럽게 물으시더라고요. 그분도 얼핏 저를 봐서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듯 했고 저 역시도 그랬어요. “아~~예 맞아요.” 하니 그 여자 분은 활짝 웃으며 그때 제가 내린 층수를 기억해두었다가 혹시나 해서 벨 눌러보았다며 그때 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며 빵을 한 아름 주십니다. 순간 저는 미안하고 고마운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그때 귤 많이 드리지도 못했는데...” 라고 말을 흐렸고, 그 여자 분은 아니라며 정말 달고 맛있었다며 우리는 서로 고마워했습니다. 저는 “몇 호에 사세요?” 라고 물었지만 그 분은 제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았는지 “아니에요~ ” 하면서 급히 가셨습니다. 그 여자 분이 가고 한참동안 빵을 바라보는데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짧게 맺은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농사지은 감귤을 보내주신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 몇 개 안 되는 귤을 받았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선뜻 돌려주신 내 이웃, 우리 사회가 삭막하다 하지만 아직 정이 살아 있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주면 돌아오고, 돌아오면 주고 둥글둥글하게 살아야겠다고 느껴지는 하루네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27, 20232023/04/27 <누굴 닮은 걸까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 만에 언니와 퇴근시간이 맞았습니다. 아파트 앞에서 엄마가 좋아 하는 씨앗호떡을 사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문을 열고 현관에 들어서는데 "아니, 무슨 놈의 옷들을 뒤집어서 벗어 놓으라고 몇 번을 말해. 속옷은 속옷대로..색깔 옷은 색깔 옷대로..아이구," 빨래 감들을 정리 하시던 엄마가 화가 나셨나봅니다. 기분 좋게 엄마랑 먹으려고 호떡을 샀음에도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아니, 그리고 생수는 또 누가 시킨 거야?" "제..제가요~~" 언니가 조심스럽게 말하자 "뭔 전쟁 통이야? 사재기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 한 번에 싸게 많이 살수가 있어서요." "아니, 너 저번에 음료수도 아예 두 박스를 시켰잖아~" "엄마가 맛있다고 해서.." "정도껏 시켜야지. 수납할 공간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손이 커도 너무 크잖아." 그때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엄마도 홈쇼핑에서 고등어도..오징어도..대량으로 사잖아요." "그거야 많이 사야 싸니까 그렇지. 모두 손질돼서 오고.." "그럼 옷도 손질돼서 와서 홈쇼핑에서 많이 시키냐고요." "뭐 지금 엄마를 디스 하는 거냐? 싸잖아! 5만원에 세벌이면!" "입는 건 한 벌 뿐이잖아요. 옷장에 다, 엄마 옷뿐이고.!" 언니는 뒤에서 재밌는지 계속 웃고 있습니다. "니들은 안 그러냐고~~오는 택배는 다 니들 옷이잖아.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작은방은 아예 니들 옷으로 차고 넘친다고" "엄마! 엄마가 젊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맘껏 입고 즐기라고 하셨잖아요. "엄마는 따박따박 말대꾸 하는 저에게서 조용히 물러나서시더니 빨래거리를 들고 세탁기로 가면서 혼잣말을 하십니다. "정말 누구를 닮아서 다들 저러는 거야." 대체 언니와 저는 누구를 닮은 걸까요? 뱀허물 벗듯 옷을 그 자리에 그대로 벗어놓는 엄마와 언니! 물건들 사들 일 때도 싸다는 이유로 대량으로 사들이는 엄마와 우리! 어릴 적 외할머니께 말대답 꼬박꼬박 했다던 엄마와 그리고 우리. 엄마는 아무리 부정을 하고 싶어도 저와 언니는 꼭, 엄마를 닮은 거 맞죠? "어머! 호떡이 다 식었잖아. 어여 와! 같이 들 먹자~" 화난 것도 오래담지 않고 금방 풀리는 것도 우린 엄마를 닮았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27, 20232023/04/27 <이기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에서창가를 적시는 빗물에굴곡진 그 마음들을 생각하며쓸쓸한 미소짓는다부탁을 들어주면 좋은 친구거절하면 나쁜 소리를 들어야 하는배려심 없는 이중적인 잣대에마음이 아파진다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안하무인들타인의 쓴소리를 새기지 않는 요즘서로 배려해 주기보다는심보 고약한 놀부 같은 사람이 많다용기도 없는 비굴한 그림자면서타인에게 잊히지 않을 생채기 안겨도괜찮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비바람에 찢긴 낙엽에서상처 입은 내 모습 보이는 것 같아창가에 흐르는 빗물이꼭, 내 눈물같이 흘러내린다.손미경 시인의 <이기심>타인보다 내가 먼저인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하지만 다른 잣대를 들이대진 말자구요.나를 아프게 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니까.전염성 강한 웃음과 행복만 나누는 거예요.옆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27, 20232023/04/26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칠남매가 미래의 꿈을 키운 고향집을 그려봅니다. 크지는 않지만 삼 칸 집에 사랑채와 소. 돼지 키우는 퇴비사까지... 7남매 자식들 배 안 굶기기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살아오신 부모님. 부모는 자식에게 뭔가를 주고 싶어 아끼고 절약하며 사셨는데, 우리는 부모님의 그 공을 십분의 일도 못하고 사는 듯싶습니다. 7남매가 컸던 우리 집을 큰 형님에게 물려주셨는데 어느 날 집을 팔아야겠다고 합니다. 부모님이 주신 집이지만 그 집에 숨겨진 형제간의 정이 얼마나 많은데 서운함이 크게 밀려옵니다. 형님도 마음고생 하지 않았을까 싶어, 물어보질 않았습니다. 물론 고향이라 해도 부모님이 떠나신 고향은 자주 가 보질 못한 게 사실입니다. 어쩌다 들릴 때면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 묻어나건만 아는 사람보다 낮선 사람들이 더 많은 고향입니다. 어릴 때 송사리 잡던 개울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모내기 하던 우리 논은 주유소로 변해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의를 걸쳐 입고 엎드려 종일 모내기를 하는 날이면 손끝이 저려온다는 엄마 말씀이 아직도 귀전에 들리는데, 어느새 나도 칠순의 나이를 먹었네요. 하루가 다르게 도시처럼 양옥집이 여기저기 눈에 보이고 길 건너 소 풀 먹이던 들판에는 공장들이 들어서 서산에 해가 질 때면 통근버스가 줄지어 퇴근을 기다립니다. 덥다고 물바가지 끼얹던 우물가도 사라지고, 땀 식힌다며 그늘 아래 모여 않던 느티나무도 사라졌습니다. 나이 들어 찾아간 고향. 반겨줄 사람이 적은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고향 지키며 살고 있는 친구가 있기에 고맙기만 합니다. 가게 앞에 오래 만에 소주잔에 정을 나누어 봅니다. 지난 시절이 더욱 생각나는걸 보니 나도 나이를 먹고 있구나.. 새삼 느껴집니다. 혹시 방송되면 화장품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27, 20232023/04/26 <공짜 이발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김 씨가 이발 기술 배운 것은가난한 집 여섯째가 택한 호구지책젊어 도시에서 살다 나이 들어고향 목욕탕 이발관에 자리 잡고금년 67세 여전한 현역지금은 촌사람 이발이나 해주지만대통령 재벌 회장도 자기 앞에서모자 벗는다는 그럴듯한 자랑과군에서는 사단장 전속 이발병으로명성을 떨쳤고 민주화 운동 때는이발관에 시위대 숨겨주기도 했고머리 깎는 기술 하나로삼 남매 대학에 결혼도 다 시켰다는장한 이야기 듣는 값은 단돈 만 원이발비는 공짜남영표 시인의 <공짜 이발관>동네 이발관과 미용실은 어르신들의 작은 소극장.그곳에선 매일 주인장의 파란만장한 인생과눈물로 얼룩진 손님들의 이야기가 절찬 상영 중이죠.함께 울고 웃고 나면 응어리진 마음은 말랑말랑,단정한 머리모양은 덤으로 얻는 곳.극장의 이름은 그래서 공짜 이발관.오늘도 그곳에는 어느 어르신의인생 영화가 상영 중이겠지요.~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25, 20232023/04/25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09:00 ~ 11:00 새해 들어서 아파트 단지 내 헬스장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헬스장 안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와서 헬스장 가운데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요. 운동을 하다 보니 줄넘기 하는 소리가 자꾸 귀에 거슬렸는데 여자아이가 "엄마~ 나 이거 더 한다?!!" 하니까 엄마가 "그래 더해~" 하는 거예요. 그 엄마는 운동은 안하고 헬스기구에 앉아 휴대폰만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가 보다하고 운동을 하다가 줄넘기를 하는 꼬마 아이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 그 꼬마아이는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응..그래" 하고 화답을 해줬지요. 그리고 다음날도 운동하러 헬스장에 갔는데 그 여자아이가 또 줄넘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데 가운데서 타닥타닥~ 줄넘기 소리가 들리자 옆에서 러닝머신 하던 남자분이 "어머니~ 여기는 아이 입장 안돼요!" 라며 언짢은 듯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엄마는 그 말을 못 들었고, 그 남자 분은 결국 짜증을 내며 나갔습니다. 다들 눈치만 볼뿐 아이엄마에게 직접 말을 못하고 있었어요. 보통 운동하는 분들은 아이가 있으면 잠깐 헬스장 구경만 시켜주고 나가던지 하는데 근데 저 엄마는 왜 아이를 항상 데려올까...아이가 헬스장에 오는 걸 좋아하나..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헬스장 입구에 보면 '13세 미만은 입장금지' 라고 크게 써 있는데 못 보신 걸까..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 아이랑 엄마는 헬스장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 민원을 넣었던지 아니면 직접 아이엄마한테 얘기를 한 것 같아요.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밝아 보였는데 그래서 더 사람들이 말을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25, 20232023/04/25 <붉어진 것은 노을이 되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09:00 ~ 11:00 병풍처럼 펼쳐 든 사연들어쩜 그것은 우물에 담긴두레박을 퍼 올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행복하면 그대로 좋고아파지면 또 그대로주어진 짐을 등걸에 지고 갈 것이다살아가다 보면 조금씩 내려놓고삭혀가다 보면 인생이라는 것한 번쯤 살아 볼 만 하다는 것을알아갈 것이다해가 노을로 물들어가는 것그것은 흉터가 세월에 씻겨상처가 아물어가는 치유의 시간이 되어다시 시동을 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진실로 깊어진 것들은 붉은 노을이 되나 보다.박남숙 시인의 <붉어진 것은 노을이 되다>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세상,시간이 지날수록꼭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도최선을 다했다면그것으로 되었다 싶습니다.인생은 어쩌면 그렇게결대로 살아가는 법을배워가는 여정인지도 모르겠어요.사는 일이 부디아름다움으로 남겨지길 바라며,세상에 데고, 사람에게 상처 받은 오늘을붉은 노을 속에 던져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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