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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11, 20232023/04/11 <미리 아파했으므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미리 아파했으므로정작 그 순간은 덜할 줄 알았습니다.잊으라 하기에허허 웃으며 돌아서려 했습니다.그까짓 그리움이사얼마든지 견뎌낼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미리 아파했으나 그 순간은 외려 더했고,웃으며 돌아섰으나 내 가슴은 온통눈물 밭이었습니다.얼마든지 견디리라 했던 그리움도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없어집니다.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지이정하 시인의 <미리 아파했으므로>예견됐던 이별도 막상 마주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시련의 파도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해일이 되어 밀려옵니다.알기 때문에 겁이 나고, 더 쓰라린 상처가 되지요.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그래서 있는 건가 봐요.그러니 그대, 미리 아파하지 말아요.미리 앓는다고 슬픔의 무게가 덜어지지 않으니까.조금만 아파야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11, 20232023/04/11 <이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층간 소음으로 이웃 간에 불화가 있다는 뉴스를 들을 때마다, 이웃끼리 그 정도 양해도 못해주고 사나 하며 남의 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집은 이웃들과 서로 배려를 해주며 잘 지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래층 사는 아저씨가 우리 집 소음에 대해서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야간 근무를 하고 와서 자야 하는데, 천정에서 긁히는 소리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이번 주는 야간 근무니까 청소는 오후에 하시면 안 될까요?" 아저씨는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하다고 하고, 저는 미처 몰랐다며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밤새 일하고 왔는데, 우리 집 청소기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니 미안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론 '청소를 몇 시간씩 하는 것도 아니고 .. 이 정도 생활 소음도 이해를 못하나? 더군다나 그 아저씨가 언제 야간 근무를 하는지 어떻게 알고, 내가 일일이 청소 시간을 맞출 수도 없잖아' 미안했다가 속이 상했다가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결국 '그래 청소 하루 안 한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 내가 아침 저녁 수시로 청소기를 돌리기는 했어. 이 참에 나도 청소 강박 좀 내려 놓고 살아야지' 이런 생각을 했더니 마음이 좀 편해졌습니다. 우리 집 바닥이 아래층 천장이고, 밤에 일하고 낮에 자야 하는 사람이 내 이웃인 것을,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우리 집 청소는 오후에 하려고 합니다. 서로 조금씩 이해를 하면서, 아래층 이웃과 더 잘 지내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10, 20232023/04/10 <파이팅>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풍암저수지 둘레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주친 이가수줍은 말의 공을 툭 던집니다파이팅갑작스레 받아 든 말의 공전혀 모르는 이인데 왜 그러지 한참 기억을 뒤집어 봅니다그 뒤로도 가끔 마주치는 파이팅, 그이를 여전히 모르는 채그저 목례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부끄럽게 나는 아직 아무에게도파이팅이란 공을 돌려주지 못했습니다가끔 매운 계절을 견뎌내는 장미가지나얼어붙을 시절 거뭇해진 얼굴 물푸레 나무에게마음 한구석만 툭툭 던져보곤 했습니다, 파이팅이름 모를 호의한겨울에 만나는 동백꽃 같아서쓸쓸한 내가초조한 나에게 꽃 한 송이 툭 던져줍니다파이팅김군길 시인의 <파이팅>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추임새도 되었다가,그래, 끝까지 한번 가보자며다시 일어서게 하는 말, 파이팅!슴슴하면서도 톡 쏘는 동치미 같은 그 말.고구마 수백 개를 먹은 듯 답답한 모든 일들이시원하게 뻥 뚫리길 바라는 마음으로 외쳐봅니다.그러니 움츠린 어깨를 쫙 펴봐요.우리 모두 파이팅!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10, 20232023/04/10 <내리사랑>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칠 전 통신사 재계약하고 상품권을 한 장 받았습니다. 무엇을 할까 이것저것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봄도 되고 해서 딸이 사회생활 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딸을 불러 상품권을 주었습니다. "밖에 나가면 온통 꽃이잖아~ 너도 이번 기회에 노오란 개나리 같은 원피스 하나 사 입어. 너같이 꽃다울 나이에는 화사하게 입어줘야 해~ 우리 딸이 꽃처럼 예쁘게 하고 다니면 나도 좋거든" 그러자 딸은 그냥 엄마 쓰지...하면서 못 이기는 척 받습니다. 그리곤 바빠서 딸이 옷을 샀는지 확인도 못했지요. 그런데 2주 정도 지난 어느 날. 시어머님이 내게 상품권을 내미시는 겁니다. "에미야~~지난 30년이 넘도록 너에게 늘 받기만 했지 내가 너에게 해준 게 없더라.~~이거...너 써라~" 하고 주시는데 왠지 어디서 본 것 같았습니다. 혹시...해서 "이거 어디서 나셨어요?" 하니 "사실 지영이가 며칠 전에 우리 집에 왔었어. 백화점가서 할머니 봄 스웨터 사고 같이 피자 먹자고. 내가 언젠가 지영이랑 텔레비젼 보다가 진달래 빛 옷을 팔길 레 "곱다" 하고 말했더니 이 상품권으로 할머니 옷사준다고 근데......늙은 사람이 옷만 자꾸 사면 뭐하냐? 옷장에 철마다 너 네들이 사준 옷이 가득인데...그것만 입어도 평생 입어~~그러니 내가 너한테 처음으로 옷사준다 생각하고 사 입어~~" 그러면서 어머니는 딸에게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십니다. 세상에 딸한테 옷 사 입으라고 줬더니 딸은 그걸 할머니 드렸네요. 내리사랑이라고 전 내 딸에게 주었는데 어머님은 또 저에게 주고...사실 제가 어머님께 이걸 안 받으면 맘이 편하기야 하겠지만 전 받기로 했어요. 결혼 38년 동안 신혼 때부터 지금까지 한 달도 거르지 않고 시부모님 용돈을 드렸지요. 삭월 세부터 시작한 터라 처음엔 그게 부담도 되고 내가 힘들 땐 불만인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저도 생일날 케익 하나라도 받았으면 너무 좋겠다..싶을 때도 있었지요. 그런데 비록 내손에서 나간 상품권이지만 이게 어머님이 내게 주신 첫 선물이잖아요 그래서 받기로 했습니다. 5월에 친구들이랑 여행갈 때 입을 바람막이 한 장 사야겠습니다. 어머님께 상품권을 받은 후 괜시리 웃음이 나고 꽃도 더 아름다워 보이곤 하네요. 올 봄은 유난히도 햇살이 좋네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April 09, 20232023/04/07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우리 시어머님은 성격 정말 좋으십니다. 옛날 분 이신데도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거 많이 이해해주십니다. 원래 성격이 좋은 신데다 역지사지를 항상 하시니 뭐...주위에 우리 시어머니 같으신 분을 못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어머님도 이제 한 5년 가족으로 지내다 보니 가끔 실수를 하십니다. 저희 친정엄마를 "너거 엄마" 라고 불쑥 말씀하시는가 하면 반찬 싸 주시면서 제가 감사하다고하면 "지금 내가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나중에 네가 다 할 건데 뭐.." 이러시기도 합니다. 울 아들이 할머니를 참 좋아합니다. 워낙 아무한테나 잘 가는 아이이기도하고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이 잘 따르는 스탈인데다가 첫 손주라서 너무 좋아하시니 어머님은 자신감이 넘치십니다. 아이가 5개월인가..그때부터 사람들만 만나면 ‘항상 얘는 제 엄마한테 안가고 나한테 와요.‘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그러십니다. "저 봐라 나한테 오려고 계속 쳐다보네." "내가 제 눈에 안보이고 목소리만 들리니까 계속 나를 찾네." 여러 가지 패턴으로 당신만 좋아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에는 "자주 보지도 않는데..." 라고 마무리 하십니다. 1주일에 한번이상, 자주 보면 2~3일에 한번.. 나름 자주 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저 처음에 솔직히 속 많이 상했습니다. 아이가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한다고 그렇게 보는 사람마다 말하는데 그게 서운함으로 쌓이더라고요. 며칠 전에는 유난히 울 아들이 저한테 오려하고 저만 찾자 우리 시어머니.."지금은 잠이 덜 깨서 그런 거다." 아기가 엄마한테 안가고 할머니 좋아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엄마한테는 서운할 수 있는 말인 거까진 생각 못하시나 봅니다. 시어머님이 가끔 서운한 말씀을 하시긴 해도 엄마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뵈면 즐겁고 그래서 행복하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9, 20232023/04/08 <왕소금 남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알바 일을 마치고 날씨도 화창해, 하천 산책길을 따라 귀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벤치부근으로 눈길을 돌리는 순간 책 한 권을 들고 벤치에 비스듬히 앉아 꾸벅 꾸벅 졸고 있는 남편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니 왕소금 남편이 웬 일이래. 비싼 커피까지 먹고 낡은 자전거 바구니엔 딸기 한 팩과 커피 잔이 있었습니다. 평소 남편은 전기 아껴라, 가스 아껴라, 물을 아껴라. 음식은 남지 않게 작은 냄비에 조금씩만 조리해라. 등등 잔소리가 많습니다. 그리고 3년 전 정년퇴직을 한 뒤 산으로 다니면서 자연보호 한다고 쓰레기도 줍고 봉사활동도 하지만 요즘 많이 의기소침해져 있고, 내색은 안하지만 많이 외로워 보인다 싶었습니다. 졸고 있는 남편 얼굴엔 주름살도 늘고 부쩍 흰머리도 많아 보입니다. 남편의 왜소한 몸이 더 작아 보여 마음이 짠하고 안쓰러웠습니다. 화사한 꽃그늘 아래 졸고 있는 남편을 그냥 모른 체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괜 시리 눈물이 핑~돕니다. 회사생활 33년 동안 철저히 아끼며 살아온 남편이 왕소금, 짠돌이라 답답하고 고지식해 종종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실한 남편 덕분에 이 정도 산다는 게 고맙고, 참 감사했습니다. 남편이 재테크에도 까막눈이고 재주를 부리지 못해 우리 가족들이 이렇게 고생한다고 투정하고, 자가용 한대 굴려본 역사가 없이 맨 날 뚜벅 이로 불편하게 산다고 잔소리를 해대던 일들도 너무나 미안스러웠습니다. 오늘 저녁엔 남편이 좋아하는 부추전도 부치고 막걸리 한 잔 권하며 당신 덕분에 우리 가족 지금 이렇게 잘 살고 있으니 힘내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 볼까 합니다. 그리고 자전거도 한 대 새 걸로 사주려고 합니다. 아이구 무슨 자전거를 15년이 넘게 타고 다니는지 분명 왕 짠돌이 맞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6, 20232023/04/06 <아내를 위한 죽을 만들었네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평소에 아내는 감기한번 안하고 잔병치레는 해본 적이 없는 아주 건강한 편이었는데 얼마 전에 회사에 취직을 해 출근을 하면서 몸살이 났습니다. "열도 나고...몸이 으슬으슬 춥기도 하고..몸이 쑤시고 아프네." 하면서 아내가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갑니다. "자기야..많이 안 좋아? 조퇴하고 병원을 갔다 오지 그랬어? 우선 밥 좀 먹고 자~" 했더니 "입맛도 없고..그냥 먹는 것보다 잠을 좀 자고 싶어. 나중에 일어나서 밥 먹을 테니까 아들이랑 둘이 밥 먼저 먹어.." 하더니 침대에 눕자마자 5분도 안 되어 잠이 듭니다. 생전 골지 않던 코까지 골면서 자는 아내를 보는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원래 자기가 했던 일은 경력단절로 취업이 안 되고 7시간동안 내내 서서 일을 하는 힘든 일을 시작했습니다. 늘 씩씩한 아내는 ‘힘들어도 열심히 할 거야!! 몸을 움직이면 살도 빠지고 좋겠네.’ 하면서 일을 했는데 불면증이 있던 아내가 10시도 안되 잠을 자는걸 보고...아내가 얼마나 힘든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내가 몸살이 나고 말았네요. 잠든 아내를 뒤로하고 주방으로 나와 죽을 끓였습니다. 평소 닭고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닭죽을 만들기로 했죠. 서툰 솜씨로 한참을 걸려 겨우 만들었지만...아내입맛에 맞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들한테 먼저 먹어보라고 했더니.. "아빠..맛있는데 엄마 좋아하겠다.." 하면서 엄지 척을 해줍니다. 한 두 시간쯤 지나 아내가 거실로 나왔습니다. "자기야 괜찮아?.. 죽 먹고 다시 자.." 하니 "응..정신없이 잤더니 아까보단 훨씬 좋은데.. 근데 죽을 자기가 만들었어?..와..세상 대박이네..가끔 아파야하나?.." 하면서 아내가 평소처럼 농담을 하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이거 먹고 내일아침엔 바로 정상컨디션 될 것 같다." 하면서 한 그릇을 뚝딱!!비우고..약을 먹은 뒤 잠시 소파에 앉아 있다가 제 어깨에 기대 잠이 듭니다. 아들이 방에서 나오다 보더니 보기 좋다며 우리 둘의 사진을 찍습니다. 아들이 찍은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일어나면 이 사진 보여주면서 이 말을 꼭 해줘야겠습니다. 오래오래 이렇게 행복하게 살자. 아프지 말고...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April 05, 20232023/04/05 <첫 아르바이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회사에서 서랍 정리를 하다 지우개가 여러 개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주위 분들한테 인심 쓰듯 하나, 둘 나눠줬죠. 그러다가 문득 어린 시절 지우개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국민 학교 4학년 때. 하루는 큰집에 누나와 놀러 갔는데 큰어머니가 지우개 부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처음에는 수량과 종류가 다양한 지우개를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어릴 때 문구류에 집착이 좀 강한 거...새 학기되면 괜히 아직 쓸 만한데도 엄마 손 이끌고 문구점 가서 새 문구류 구입하고...친구들과 가위, 바위, 보로 지우개 따먹기하고... 조금 쓰다가 다시 새 걸로 쓰고...친구들한테 인심 쓰듯 나눠주고... 그리고 주말이면 큰집에 가서 한 번씩 큰어머니 일을 도와드렸죠. 그때 큰어머니가 주로 하시던 일은 지우개를 튼튼하게 싸는 종이에 바를, 하얗고 끈끈한 풀을 만드는 일 이었고, 전 아무 무늬 없는 밋밋한 지우개 속 알맹이에 상표 종이를 잘라 붙이고, 그 위에 투명 비닐을 입혀서 밑단은 선물 포장하듯 접어서 풀로 마무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작업으로 모두들 지우개 담을 상자를 선대로 접어 상자 곽을 완성한 뒤 하나씩 차곡차곡 담았지요. 다 포장한 수십 개의 상자를 누나랑 동갑내기 사촌형과 작은 수레에 싣고 지우개 공장에 갖다 줬습니다. 반복되는 작업에 힘들었지만 우리 손으로 무언가를 완성 했다는 것도 그렇고... 문구점에 나와 있는 지우개를 보면 혹 우리가 만든 물건이 아닌가 싶어 눈길이 가곤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의 첫 아르바이트 비로는 참 적은 금액이었지만 연세가 있으신 큰어머니는 낮에 무료하지 않아서 좋았고 우리는 때론 숙제는 좀 뒷전이었지만.. 큰어머님을 도울 수 있어서...그리고 이색적인 아르바이트라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쯤 누군가도 열심히 지우개를 포장하며. 꿈을 접고 있겠죠..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5, 20232023/04/05 <뻥튀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말도 안 돼요! 길고 깡말랐던 가지에저렇게 예쁜 것들을 숨겨 놓았다고요?긴긴 겨울밤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리다열받아서 그랬다고요?말도 안 돼요! 그래서 그렇게 하얗게폭발했단 말인가요?그 소리가 가슴을 때려서내가 소음이라고요?말도 안 돼요! 난 식었던 마음을 팽창시키는사랑의 기계라니까요!말이 된다고요?그럼요, 뻥이 아니라니까요어때요? 올봄에사랑의 뻥튀기 같이 드실래요?맹태영 시인의 <뻥튀기>오랜 침묵 끝에 ‘뻥’하고 터져 나오는 뻥튀기.하지만 입 안에 넣는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지죠.그렇게 기나긴 겨울 끝에 팡팡 피어난 봄꽃이봄비에 그만 하룻밤의 꿈처럼 사라져갑니다.하지만 우리가 누구?사랑 뻥튀기 장인 아니겠어요.꽃이 진 자리마다 사랑을 팡팡,행복한 봄을 만들어가기로 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04, 20232023/04/04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꽃피는 일이당신을 사랑해서가 아니라면꽃은 피어 무엇하리당신이 기쁨에 넘쳐온누리 햇살에 둘리어 있을 때나는 꽃피어 또 무엇하리또한내 그대를 사랑한다 함은당신의 가슴 한복판에찬란히 꽃피는 일이 아니라눈두덩 찍어내며 그대 주저앉는가을 산자락 후미진 곳에서그저 수줍은 듯 잠시그대 눈망울에 머무는 일그렇게 나는그대 슬픔의 산높이에서 핀다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복효근 시인의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이쁠 땐 뭘 해도 이뻐요.하지만 사랑은 미울 때조차 꼭 껴안아얼어붙은 마음에 꽃을 피우는 일이 아닐까요.사랑한다면 가장 아플 때 곁에 있어 주고슬픔 속에 있을 때 더 사랑해주세요.그 사람이 지지 않는 꽃이 될 수 있도록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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