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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April 04, 20232023/04/04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한 동안 서로 바빠서 만나지도 못하고 문자만 주고받았는데 친구에게 안부 겸 전화를 했습니다. ‘은주야 잘 지내니? 추위 다 지나갔는데 얼굴한번 봐야지. 몸은 건강하지?’ 했더니 한숨을 푹~~쉬며 "별로 잘 못 지내. 너도 우리 딸 결과가 궁금해서 연락 한 거지? 그냥 재수하고 있어." 그럽니다. 난 속으로 아~맞다. 딸아이가 작년에 고 3이었지..학업스트레스로 많이 괴로워해서 친구까지도 작년에 거의 얼굴을 못 봤습니다. 난 잠시 침묵하다가 한마디 했습니다. "내 친구 딸 안부 말고, 난 내 친구 안부가 궁금해. 은주야. 너 어떠냐고, 네 딸 말구~" 갱년기가 한창이라 잠도 못자고 또 어깨 오십 견이 와 팔도 못 움직이고 직장 다니면서 주말마다 시어머니 간병하느라 고생하고 입시 준비하는 딸 뒷바라지에 자기 몸도 마음도 못 챙기는 나의 친구는 그제 서야 ‘나 괜찮은지 나조차도 궁금해 하지 못했는데 역시 친구가 제일이다.’ 합니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나의 모든 생활이 딸아이의 입시에 맞춰져서 누군가가 걱정스럽게 이야기를 건네면 고슴도치처럼 날을 세우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했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5년 전 딸아이의 입시로 몸도 마음도 지치는데 누구하나 내 안부를 물어보진 않고 눈치만 살필 때 이 친구가 나에게 해줬던 말. "야~ 내가 네 딸이 더 중요하겠니? 네가 더 중요하겠니? 지 인생 지가 사는 거지. 왜 내 친구 괴롭히냐?" 했었습니다. 내 인생 안에 자식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도 한순간쯤 "네가 더 중요해~" 이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조만간 봄볕 따뜻한 햇살아래 만나서 우리이야기 꽃 피우기로 약속했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3, 20232023/04/01 <4월의 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고개를 조금만 돌려도세상은 오만가지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 양활짝들 피었답니다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감사한 마음이고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두 발 부르트도록꽃길 걸어볼랍니다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진심으로 사랑합니다4월이 문을 엽니다.이해인 시인의 <4월의 시>꽃이 좋아지는 건 꽃 피우기까지의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알기 때문이라지요.저마다의 아픔이 꽃으로 피어나는 4월.우리 모두가 꽃이 되는 오늘.가장 아름다운 날도 지금,소중한 시간도 지금.그러니 지금을 놓치지 말아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03, 20232023/04/0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3, 20232023/04/04 <"괘안타 괘안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졸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 현수 담임입니다. 현수가 아직 학교엘 안 왔습니다." "어머나, 제가 아침밥까지 먹여놓고 교복 입고 있는 것 보고 나왔는데, 제가 전화해 보겠습니다." "어머니 50분까지 등교하지 않으면 무단지각이 됩니다. 꼭 확인해 보내주세요" 중 2인 아들 녀석은 요즘 들어 아침잠으로 힘들어합니다. 사무실을 지하철 5정거장을 앞두고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어제 운동하다 다리를 삐끗해 학교 끝나고 병원엘 가봐야겠다던 아들 말이 생각나 담임선생님께 병원 방문으로 지각사유서를 제출하기로 양해를 구했습니다. 근데 아들을 깨워 줄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최단의 시간도 1시간이 걸립니다. 일가친척도 집 근처에 한분도 없습니다. 문득 최근 탁구장에서 만난 동네 언니가 생각났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언니는 내 상황을 듣더니 "걱정 말 그라, 니는 언 능 사무실 들어가라. 내 다 알아서 할게." 언니가 우리 집 비번을 누르고 들어가니 아들은 현관문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고 합니다. 언니는 부랴부랴 정형외과를 검색해 아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갔고, 월요일은 어느 병원이든 대기인원이 많은 요일이라 대기자가 적은 곳을 골라 가느라 이동하는 동안 여러 병원에 전화해 접수 상태도 확인한 모양입니다. 나는 한 시간이 훌쩍 지나서 병원에 도착했고 "그냥 사무실 가라니까 왜 왔노?" 합니다. 언니는 학교 앞까지 우리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늦었다고 기죽지 말거라.~괘안타~어깨 쭉 펴고 들어 가래이" 합니다. 나는 아들을 보자마자 왜 잠들었냐고 구박만 했는데 아이들을 다 키워낸 언니는 괘안타 괘안타 하십니다. "언니 제가 브런치 라도 대접할게요. 아침 안 드셨죠?" "내가 양말을 안 신고 나왔네, 집에 가서 양말 좀 신고 나와도 되제!!“ 운동화에 맨발로 얼마나 급하게 나왔는지.. 차림새를 보니 눈물이 핑 돕니다. 도심 하늘 아래에 이런 분이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집에 있는 사람인데,, 괘안타, 다음에도 부탁해라~" ‘언니 너무 고마워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3, 20232023/04/04 <지금부터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비바람 치는 날무수히 찍은 물음표들수 없이 넘어지면서도견디고, 견디고 이겨내니새소리 바람 소리햇살 속삭임에 걷히는 어둠그래 지금부터다손톱 밑 벌겋게 버둥거리며떠날 것은 보내고 머물 것은 남기니숨, 조금씩 조금씩놓고 싶은 마음에서 일어난다흔들리는 대로 정처 없이한 가닥 지푸라기마저 가슴 태우는숨기고 움켜쥔 고단 속에서잃어버린 길을 찾아제 몫을 견디며 온전하게 비우니스멀스멀 피어나는 여유그래 지금부터다강보철 시인의 <지금부터다>한 번이라도쓰러져본 사람은 압니다.다시 일어서는 것이얼마나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한 번이라도모든 것을 잃어 본 사람은 압니다.다시 제자리를 찾기까지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하지만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해결국 다시, 다시... 주문을 외며 일어나지요.그래요. 힘들지만 우리,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봐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03, 20232023/04/02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마다 아픈 생채기 하나씩은 마음 깊은 곳에 묻어두고 사나 봅니다. 꺼내면 터질 것 같아 무섭고, 안 꺼내면 농익은 그 상처가 고름투성이가 되어 가기에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그런 상흔 말이지요. 며칠 전 여동생이 점심을 같이 먹자기에 회사근처에서 만두전골을 시켰습니다. 전골에 딸려 나오는 칼국수 면을 보니 일찍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엄마가 해주시던 손칼국수가 최고였지" "그니깐 이제껏 그 맛을 제대로 느껴 본 곳이 그 어디에도 없어" "맞아...아버지가 드시고 난 술병으로 칼국수 반죽을 밀었지." "아홉 식구가 먹을 칼국수를 엄만 막내까지 업고서 만드셨는데..." "아무리 우리가 어렸어도 엄마를 도울 생각을 그땐 왜, 못했을까? 그지? 우리 엄마의 하루는 25시간 이었어. 단 한순간도 엄마의 시간이 없었지..어휴.“ 만두는 팔팔 끓어가며 국물은 졸아들고, 칼국수 면 사리는 어느 새 불어 가는데 저와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기어이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엄마! 나 칼국수 더 먹어도 돼?" "그럼~그릇 이리 줘 봐~~에미 것 더 줄 터이니" "엄마! 나두~나두~" 어머닌 자신의 칼국수 전부를 저와 동생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리곤 솥에 남아있던 국물들을 연신 국자로 떠 드셨죠. 고 1때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전 마치 세상의 전부를 잃은 듯 방황 했습니다.어머니의 뒤축이 다 닳은 슬리퍼 하나를 부여잡고 울부짖었습니다. 엄마를 돌려 달라고. 지금의 저보다 어린 38세의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3, 20232023/04/01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늘 바빠 방치되고 있던 관리비 내역을 이모저모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 귀퉁이 [에너지 절약 실천 방안] 이라며 냉장실의 음식물은 60%만 채우고, 냉동실은 가득 채웁니다. 냉장고 문은 여닫는 횟수를 줄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냉장실 음식을 적당히 채우는 거와 냉장고 문 여는 횟수를 줄이는 건 알겠지만 냉동실은 가득 채우라니 혹시 프린트가 잘 못 되었나 싶었죠. 저는 이제껏 냉동실은 절반 정도만 채워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냉동실은 가득 채울수록 냉기가 더 잘 전달될 것 같고 오래 보존되어 에너지 절약에 맞다 싶어 ‘그러네...’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 앞으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냉동실에 더 채워야겠다 하면서 그냥 지나칠만한 관리비 고지서 귀퉁이에 있는 작은 문구에도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귀가 있다 싶습니다. 제가 이런 습관이 있는 건 중학교 시절 역사 시험을 봤는데 교과서 한 귀퉁이 역사 사진에 대한 주석인 작은 깨알 문구에서 시험 문제가 출제되어 틀린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저는 작은 설명서에도 주의를 기울이게 된 거죠.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만약 관리비 내역 서를 직접 설계한다면 중요항목은 어떻게 배열할거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생활 꿀 팁들을 어떻게 넣을 건지 상상을 하곤 한답니다. 서점에 가서도 내가 도서를 배열하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상상도 하곤 하죠. 대학생 아이들이 가끔 “엄만,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사실까~~” 하지만 누군가는 별첨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April 03, 20232023/03/31 <빛>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April 03, 20232023/03/31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달 만에 친정 나들이를 했습니다. 반가움도 잠시! 낯선 사람처럼 느껴지는 엄마가 반겨주시는데 어색 그 자체였습니다. 염색을 하지 않은 엄마의 머리카락은 하얗고, 허리도 잘 펴지지 않는다고 구부정하게 걸으시는데 우리엄마가 맞나 싶었습니다. 집안을 들어서자마자 12첩 밥상이 차려져있습니다. 저는 밥상을 보자마자 엄마에게 화를 냈습니다. "엄마! 누가 밥 먹는다고 했어? 이 많은 음식 뭐하러했어?" "먹으려고 한 거지!"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 이렇게 많이 누가 먹는다고!" 사실 엄마는 저희가 온다고 하면 늘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 하십니다. 그런데 그날은 왜 그리 화가 나고 눈물까지 나던지... 속마음은 그게 아닌데 겉으로 내뱉은 말은 엄마에게 상처 되는 말이 나옵니다. 밥을 먹는데 평소 같음 웃음이 많았건만 아무 말도 없이 먹기만 했습니다. 남편은 "당신 장모님한테 왜 그래? 평소답지 않게.." "나도 몰라 그냥 화가나." 밥을 먹은 뒤 보자기에 잔뜩 쌓여있는 반찬들...."엄마! 나 애 아니니까 반찬 같은 거 해주지 마요! 내가 다 해먹을 줄 아는데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또 화난말투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엄마가 해준 음식을 언제까지 먹을지 몰라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해줘야지." "이젠 내가 해줄게. 못해도 흉내는 낼 수 있어." 바리바리 음식을 들고 문밖을 나오는데 뒤따라 나오는 우리엄마.. 조심히 잘 가라며 손 흔들어 주시는 엄마의 모습이 잊혀 지질 않습니다. 우리엄마는 나이 들어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를 떠올리면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집에 와서 엄마의 음식을 여는 순간 자식들에게 음식해 줄 때가 힐링이 된다고 하셨던 엄마의 말이 떠오릅니다. ‘엄마, 짜증내서 죄송해요.’ 엄마에게 전화한통 해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March 30, 20232023/03/30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온 딸의 얼굴은 많이 해쓱해 져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물어도, 애써 웃으며 아무 일 없다고 하지만 힘든 일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자식들이 모두 아픈 손가락이지만 유독 이 큰딸은 더욱 애잔합니다. 가난한 농사꾼의 맏딸로 태어나 늦게까지 일하는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 돌보느라 자신을 위한 생활이 없었고 어려운 형편에 대학도 중퇴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동생들 공부시키고 결혼할 때는 집수리에 보태라고 돈을 주기도 했습니다. 딸이 클 때 보는 사람들마다 맏며느리감이 라고 칭찬 했는데 타고난 운명인지 맏며느리로 시부모와 함께 사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보니 맏며느리 자리는 아무리 좋은 시부모라고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딸이 결혼한다고 했을 때 내가 많이 반대했지요. 내 걱정과 달리 그래도 딸은 슬기롭게 잘 하며 살았고 어른들께 예쁨도 받았습니다. 딸이 김치만두를 만들어 먹자고 하길 레 묵은 김치를 꺼내 속 재료를 만들고 만두피도 반죽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무얼 먹고 싶다고 한 게.. 친정에 오면 그저 팔 걷어 부치고 이리저리 집 청소부터, 냉장고 정리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일만 하다가 가는 딸입니다. 집에서도 대식구 살림에 잠시도 쉬지 않을게 눈에 보입니다. 큼지막하게 만든 만두를 실컷 먹더니 진짜 맛있다고 배를 두드리며 아랫목에 눕더니 금방 잠이 드는데 끙끙 앓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한참 뒤, 딸의 전화가 요란스레 울리고 집에 가야한다며 애들 먹인다고 만두 남은 걸 싸달라고 하는데 그 순간 화가 나서 한마디를 해 버렸습니다. ‘너는 어떨지 몰라도 나는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내 딸이 더 귀해. 그러니까 애들만 주지 말고 너부터 먹어.’ ‘엄마는 그럼 왜 안 먹고 나만 주는데? 나도 엄마보고 배운 거라 어쩔 수 없어. 나는 잘 먹고 있으니 걱정 마요.’ 라고 웃습니다. 지금 무슨 일로 우리 딸이 힘든지 알 수 없지만 잘 헤쳐나가리라고 믿습니다. 지금의 시간이 지나가면 분명 딸에게도 소중한 시간이고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딸, 응원하고 사랑해.‘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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