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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February 01, 20232023/02/01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이별이 서툰 자를 위해조금만 더 라는 미련을 허락하기 때문이고미처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은 이에게는아직은 이라는 희망을 허락하기 때문이고갓 사랑을 시작한 이들에게는그리운 너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는따스한 가슴을 허락하기 때문이다이희숙 시인의 <2월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달력에서 사라진 하루가누군가에겐 그리움일 수도아직 이라는 희망일 수도 있겠지요.하지만 2월은 다른 달에게 기꺼이하루씩 내어주고 스스로 짧아져버린 걸요.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게 사랑이란2월의 나지막한 속삭임.그러니 2월을 사랑할 수밖에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31, 20232023/01/31 <처음이자 마지막 외식>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가 열 살도 되기 전. 그 날의 기억을 이리도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날이 저와 아버지가 손을 잡아 본 것도, 단 둘이 외식이라는 것을 해본 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 아버지와 저는 웅천이라는 작은 기차역에 내렸습니다. 철공소를 하던 아버지는 그날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외상값을 받기 위해 가신 거였습니다. 나를 데리고 가신 이유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외상값을 꼭 받아오라는 어머니의 성화 때문이었습니다. 기차역에 내린 뒤로는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났는지 외상값은 받았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게 끊긴 기억은 어둑해질 무렵, 웅천역 앞의 한 허름한 식당 앞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식당 안은 너무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냄새로 봐서 고기를 파는 식당이었고 그 순간 아버지는 외상값을 받는데 성공하셨을 거라는 안도감이 어린 저의 마음에도 들었습니다. 잠시 후 우리 앞에 놓인 음식은 먹어 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음식이었습니다. 고기가 달고 부드러웠습니다. 게다가 고기가 익으면서 나오는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정말 환상적이라고 기억될 만큼 그 음식은 저에게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뒤로 그 음식을 먹어 보지 못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학교 앞 기사식당에서 그 음식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이름조차 몰랐습니다. 그 음식은 바로 돼지 불 백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직접 만들어 먹기에도 어려움이 없는 음식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 이름을 아는데 만도 십 수 년이 걸린 셈이죠.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눈 기억도 별로 없는 아버지의 손을 잡은 날이었고 성공적으로 외상값도 수금한 날이었고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는 달짝지근한 음식으로 인생의 첫 외식을 한 날이니 얼마나 기억이 선명할까요? 누구에겐 맛으로, 누구에겐 냄새로 기억되는 추억의 음식. 저에게 돼지 불 백은 흰 눈과, 어슴프레한 초저녁, 그리고 아버지의 굵고 거친 손과, 달큰하고 뽀얀 고기의 맛으로 기억되는 음식입니다. 유난히 지친 마음의 요즘. 오늘 저녁은 이렇게 추억이 진하게 밴 음식으로 위로 받아야겠습니다.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January 31, 20232023/01/31 <1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삼백 육십 오리의 출발선에서이미 호각은 울렸다힘차게 달리는 사람과천천히 걷는 사람과이제 첫 걸음을 떼는 틈에서나도 이미 뛰고 있다출발이 빠르다고먼저 도착하는 것도 아니고걸음이 더디다고꼴찌를 하는 것도 아니다먼저 핀 꽃이 일찍 시들고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기도 하다머나 먼 미로에내비게이션 없이 가는 나그네절망의 숲을 통과한 후메마른 대지를 터벅거린다그 지루한 날들을 견디며컴컴한 밤길이 두려워도밤하늘의 별빛을 따라새 아침의 그날을 맞아야 한다마음은 이미 확정되었고의지는 쇠보다 단단하다.태양은 활짝 웃고언 나무들도 기지개를 편다창공을 나는 새들과 함께몸은 종이처럼 가볍다박인걸 시인의 <1월>옆에서 마구 달린다고따라 뛰다간 넘어질지도 몰라요.그렇다고 베짱이처럼여유를 부려도 곤란해요.이제 겨우 1월을 보냈을 뿐인 걸요.조금 느려도 괜찮아요.하지만 꾸준해야 해요.그렇게 마음을 잘 다져서 봄을 맞고열심히 땀 흘리며 여름을 보내고 나면,가을엔 멋진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30, 20232023/01/30 <엄마 손맛의 비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산에 사는 언니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뭐 해?" "나? 그냥 있는데." "그럼 지금 버스 타고 우리 집으로 와." "갑자기? 왜?" 하고 물으니 간 재미 무침을 했다고 합니다. "대천 가서 간재미를 사다 무쳤는데, 야, 대박이야. 엄마 해주시던 그 맛이야!" 수화기 너머로 언니의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제가 간 재미 무침을 매우 좋아합니다. 누가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으면 저는 단 일 초도 고민하지 않고 "우리엄마 표 간 재미 무침이요." 라고 할 정도입니다. 엄마가 요리하신 간재미무침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제가 해남, 진도, 장고 항, 영흥도, 전곡 항, 월 곶 포구...간 재미 무침을 두루 먹어 봤는데 어딜 가도 엄마가 해주신 간 재미 무침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언니가 엄마 맛을 냈다니 그 비결이 궁금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엄마 맛이 나?" "그게 말이야, 빙초산이더라고. 내가 아무리 흉내 내도 그 맛이 안 나더니, 마트에 식용 빙초산을 팔길 레 그걸 넣었거든. 그랬더니 딱 엄마 맛이 나더라. 지금 우리 식구들 맛있다고 앉은 자리에서 두 접시나 먹는다."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였습니다. 선약이 있어서 언니네 갈 수는 없었지만 이제 엄마가 해주시던 간 재미 무침을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어머니가 떠나시고, 엄마가 담그신 김장김치를 차마 못 꺼내 먹고 있습니다. 이 김치 먹으면 이제 우리 엄마 김치는 못 먹는구나 생각하니 아까워서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언니가 엄마 손맛을 내려고 이리저리 애쓰고 있으니 엄마가 돌아오신 것 마냥 가슴이 벅찼습니다. "이제 알았으니 다음에 제대로 무쳐줄게. 먹으러 와." 언니와 통화를 마치고 나니 엄마도, 언니도, 저도 모두 한자리에 있었던 듯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엄마, 엄마 비법을 언니가 알아냈대요. 이제 엄마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엄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곡, 이브 몽땅, 고엽 신청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30, 20232023/01/30 <그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눈으로 볼 수 있는아름다운 것들을 생각했습니다풀나무꽃바람하얀 파도바닷가 등대숲속의 오솔길언덕위 통나무집신작로 빨간 우체통노랗게 물든 공원벤치한지로 접은 종이비행기들녘을 온통 메꾼 억새색동옷 펼쳐진 하늘음악이 흐르는 방투명한 물방울돌틈에 핀 꽃새벽 공기함박눈햇살봄아무리 떠올려도뜨거워지지 않는 가슴지금까지 단어들을다 지워버리고하나만 씁니다그대김민소 시인의 <그대>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려 봐도그대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었고,그대보다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없더라는 뜬금없는 고백.사랑한다는 말도 아닌데 얼굴이 간질간질,두근두근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9, 20232023/01/28 <눈 꽃밭의 백암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 일찍 한술 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인 북 대구 IC로 갔습니다. 여러 번의 산행이지만 갈대마다 가슴이 떨립니다. 도착을 해 회원님들과 인사를 하고 목적지인 백암 산을 향해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영천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과 함께 근2시간을 다시 내달려 도착한곳 백암온천..차에서 내리니 공기가 대구와 다른 것을 확연히 느끼며 신선한 공기를 가슴깊이 심호흡 해보았습니다. 회원들과 간단히 몸을 풀고 그렇게 입구에 도착하니 비석에 쓰여 진 글씨. ‘정상 4.615m’ 그렇게 산행은 시작되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눈 장난도 해 가면서 오르다 중간 쉼터에서 잠시 목도 축이며 쉬다가 다시 또 산행. 골마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산 좌우로 펼쳐진 눈밭을 보며 정상에 도착 하였을 때의 그 느낌. 그 환희...발아래로 보이는 흰 백설의 장관들...2시간 여 만의 정상. 심호흡 한번하고 사방의 자연을 가슴깊이 만끽한 뒤, 산 정상에서 먹는 라면 맛. 국물에 밥 말아서 한 숫가락. "그래 이 맛이야.“ 꿀맛 같은 식사 후 정상에서의 사진 촬영. 모두 "김치". 찰칵"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백암 폭포로의 하산 길. 거의 유격 수준. 엉덩방아 찧고 미끄러지고 밧줄타고 비료 포대도 타고. 내려올 때의 다양한 모습에 정말 재밌었습니다. 백암 폭포에서는 잠시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에 세수 한번 하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대구로의 귀향길. 오는 길에 바다횟집에 들러 문어회와 소주 한잔이 빠질 수가 없죠. 그렇게 출발지 북 대구 IC에 도착해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다음 산행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우리 산행 팀들 그리고 방송을 듣고 계시는 모든 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9, 20232023/01/29 <결혼기념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얼마 전 우리부부 34년째 결혼기념일 이었습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던 춘천으로 발령이 나, 혼자 지내다가 춘천 땜 사진촬영 때 만났던 인연으로 우리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신접살림은 10평도 안 되는 시장근처 월세 방이었는데 퇴근 후면 아내가 근처 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꽁치를 구워서 상 차려오면 그저 맛있게 먹었던 그때에 저녁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첫아들을 낳고 알뜰한 아내 덕분에 조그만 집을 마련하였을 때는 또 얼마나 감사했는지.. 직업특성상 지방근무가 많았는데 전남 나주. 경북 점촌. 김천. 멀리는 제주도 까지 우리는 전국팔도를 다닌 것 같습니다. 집안의 차남이지만 우리 부부는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등 집안의 대 소사를 다 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명절이면 바리바리 음식을 해가지고 부평에 계시는 부모님 댁에 가서 손님 상 차리고 뒷일까지 다 아내 몫이었습니다. 아버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원 입소하는 날,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아내에게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고 하시면서 어머니 인감도장과 통장을 주실 때는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죄송한 마음과 현실적으로 어머니를 모시지 못하는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즐거운 날도 슬펐던 날도 많았지만 아들 딸 키운 보람도 있습니다. 명절이나 우리부부 생일이면 자식들이 저녁을 사주거나 조그만 선물을 줄때면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이 오히려 고운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동안 아들 딸 예쁘게 키워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더욱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약속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9, 20232023/01/29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9, 20232023/01/27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받아볼 리 없지만읽어 볼 리 없지만연분홍빛 고운 편지지에그리움 가득 담아 편지를 씁니다글자 하나에 당신의 미소가 떠오르고글자 하나에 당신의 음성이 살아나서더욱 보고픔이 짙어져 가도이젠 부칠 수 없는 편지입니다노란 바람같이 실려 오던 노래였는데하얀 설레임이 앞장서던 만남이었는데뒷모습도 남기지 않고그렇게 파란 하늘 속으로 숨었습니다미우면 밉다고 하시지요싫으면 싫다고 하시지요가슴속에 고운 얼굴만 깊이 새겨두곤그냥 말없이 떠났습니다아지랑이 같이 떠나간 계절이 오면연녹색 생명들의 부추김에 못이기는 척그리운 날에 쓴 편지들을나만의 빨간 우체통에 넣으렵니다오광수 시인의 <그리운 날에 쓰는 편지>언 손을 호호 불어 녹여주던 다정함에빈 가지 같은 마음엔 새싹이 돋아나고,늘 내게로 고정 된 달달한 눈빛에얼굴엔 이른 봄꽃이 피어나곤 했었지요.미처 하지 못했던 고맙단 말,이제야 눈 위에 살포시 적어봅니다.봄이 오면 눈 편지가 녹아 그리움의 강을 타고바다와 같던 그 사람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9, 20232023/01/27 <단단하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예전 학교 다닐 때는 왜 그리 외울 것들이 많았는지 몰라요. 수학시간에 구구단을 처음으로 외웠고, 국어시간엔 시를 외웠고 영어시간엔 단어를 외웠지요. 그러다 좀 더 학년이 높아져서 과학시간에 또 외울 것이 생겨났는데 특히 화학시간엔 외울게 굉장히 많았지요. 화학기호, 원소주기, 모스경도 등등...쉽게 외우려고 노래처럼 부르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 모스경도 외우기가 기억에 남아 있는데요, 모스경도는 광물의 단단한 정도를 약한 것에서 강한 것까지 순서로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모스경도 순서인 '활석방형인정석황금'을 화학 선생님이 쉽게 외우게 하려고 '활석방이 형의 인정을 받으려고 석 황금을 바쳤다' 라고? 만들어 주기도 하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그 순서가 떠오릅니다. 그런데요, 전 가끔 사람들을 볼 때 그 모스경도가 떠오릅니다. 이 사람은 석고정도의 경도를 가졌구나. 또 저 사람은 금광석정도의 경도를 가졌네! 라고요. 모스 경도의 순서가 낮을수록 잘 긁히는 약하고 무른 광석이라 사람이라면 상처를 쉽게 받는 여린 사람 이죠. 경도가 높은 사람은 잘 긁히지 않는 단단하고 강한 성품의 사람으로 보이구요. 광물의 경도처럼 사람도 타고 난 단단함을 가지겠지만 사람은 광물과는 달리 환경과 노력에 따라 그 단단함의 정도가 달라지기도 하죠. 석고처럼 약 하디 약한 사람도 여러가지 노력과 담금질을 거치면 금광석처럼 단단해지더라고요. 저 역시 지금은 모스경도기의 중간정도밖에 안 되는 경도지만, 금광석처럼 최고의 경도를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렇게 단단하고 살아가고 싶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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