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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29, 20232023/01/28 <사랑의 저울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처음 만나 사랑이 시작될 때는모르고 살았던 거리만큼이나서로 가까워지려고 애를 쓰고뜨거운 사랑 빛으로 그 틈새가점점 줄어들어 없어져버리면서로 애정의 다툼이 일어난다벌어져 있었던 그 틈새만큼은서로가 여유가 있어배려와 이해를 하며 만났지만틈 하나 없이 아주 가까워지면서로 메꾸어 줄 수 있는사랑의 여분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랑은 밀고 당기면서보이지 않는 틈을 사이에 놓고저울질을 하면서 사랑을 한다허석주 시인의 <사랑의 저울질>저울질은 재는 것이 아니라 틈을 준다는 말이 좋습니다.기대를 내려놓아야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을 볼 수 있고약간의 거릴 둘 때 사랑은 더 애틋해지는 거니까.사랑하는 만큼 생각하고 아껴주는 것도 좋지만,좀 더 편히 기댈 수 있도록 숨 쉴 틈을 만들어 주자구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6, 20232023/01/26 <엄마와 청국장>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하얀 눈이 내리는 날은 어김없이 냉장고에서 청국장을 꺼냅니다. 지난 가을 오산 장날에서 산 청국장인데 작년 12월부터 눈이 유난히 많이 와서 자주 끓여 먹고 있습니다. 온 집안을 구수 한 냄새로 진동하게 만들어 한번 끓여 먹고 나면 공기청정기 돌리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하지만 딸과 함께 살 때는 끓여 먹지도 못했는데 딸이 결혼 하고 나서는 마음 놓고 끓여 먹을 수가 있습니다. 유독 하얀 눈이 소복하게 내리는 저녁이면 남편도 나도 시골에서 자란 탓인지 어머니의 그 청국장 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의 청국장 만드는 솜씨는 예술이었습니다. 가을에 추수한 콩을 깨끗하게 씻고 삶아서 커다란 시루에 넣고 아랫목에 두꺼운 이불을 덮어 발효를 시켰는데 청국장 뜨는 냄새는 어린 시절 그렇게 싫어 안방에 들어가지도 않았지요. 삼사일이 지난 후에 콩이 곰팡이가 핀 것처럼 되면 실오라기 같은 끈끈이들이 축축 늘어져 엄마는 감으로 청국장이 다 되었다 하시면서 절구통에 넣고 쿵더쿵 절구질을 하셨습니다. 한번 끓여 먹을 수 있을 만큼씩 포장을 해서 동네 사람들은 물론 멀리 사는 친척들에게까지 나누어 주셨지요. 눈이 내린 날 딸이 와서 한마디 합니다. ‘엄마, 또 청국장 드셨지요?’ 하면서 베란다 창문을 열고 유난을 떱니다. ‘너도 애 엄마가 되었으니 고집 부리지 말고 청국장 한번 먹어봐. 건강에 좋아.’ 하면서 보글보글 청국장을 끓여 주었더니 코를 막고 한입 먹어 보더니 ‘어, 맛있는데? 엄마 나도 입맛이 변하나봐.’ 하면서 밥을 말아 한 그릇을 비워 냅니다. ‘거 봐라 맛있지? 냄새난다고 안 먹더니 이젠 너도 아줌마가 다 되어가나 보다.’ 처음 먹어본 청국장맛에 반한 딸이 청국장을 싸달라고 합니다. 사위도 먹여 보고 싶다고.. 이젠 눈이 오면 청국장을 더 많이 끓여서 딸과 사위 모두 불러 놓고 마음껏 편하게 먹어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6, 20232023/01/26 <잃어버린 우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빗속을 거닐 때는결코 잃어버릴 수 없었는데비가 개인 후에일에 쫓기다 보니깜빡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사랑할 때는결코 이별을 생각하지 않았는데마음을 접어두고서로의 길을 가다 보니사랑을 잊고 살다 보니헤어져버린 우리가 되었습니다.비 올 때 다시 찾는 우산처럼그리움이 쏟아질 때면그대는 언제나홀로 펼치고 선 우산 속의내 마음에 다시 찾아오고 있습니다.사랑이란 비는오늘만이 아니라언제나 내렸으면 좋겠습니다.용혜원 시인의 <잃어버린 우산>오늘은 꼭 챙겨야지 하고는방심하면 금세 잃어버리는 우산처럼자꾸만 되새기지 않으면 사랑도 금방 잃습니다.그래서 사랑은 함부로 펼치지도 접지도 말아야 하고고장 나지 않게 살뜰히 살피며 꼭 붙들고 있어야 해요.놓친 사랑은 우산처럼 유실물 센터에 보관되지 않으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5, 20232023/01/25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마음 한 잔의 위로와구름 한 조각의 희망과슬픔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살아가는 동안좋은 날만, 좋은 일만 있다면삶이 왜 힘들다고 하겠는지요더러는 비에 젖고 바람에 부대끼며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라도내 마음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도부디 원망의 불씨는 키우지 말고그저 솔바람처럼 살다 보면언젠가는 사철 푸른 소나무를 닮아있겠지요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잘 사귀면 바람도 친구가 됩니다인내와 손을 잡으면 고난도 연인이 됩니다세월은 멈추는 법이 없어도당신이 걷지 않으면 길은 가지 않습니다힘내세요용기를 가지세요당신의 평안을 기도합니다이채 시인의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많이 힘든가요.아무 말도 할 수 없어 더 아픈가요.그럼 그냥 가만히 계세요.근데 그거 알아요?이미 그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뭐, 그냥 그렇다구요.그럼에도 매일 그대의 안녕을 빕니다.그러니 그대, 나아질 거란 믿음.그 희망의 날개를 활짝 펴길 바라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5, 20232023/01/2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내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재래시장을 찾는 건, 물건 값이 싸고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 나온다는 그런 매력도 있지만 그곳엔 사람냄새가 나서 좋습니다. 특히 내가 꼭 들르는 곳은 시장 한 귀퉁이에 있는 생선가게인데 다른 가게처럼 크지도 않고 가게가 깔끔하지도 않지만 그곳의 할머님은 나를 딸처럼 대해주십니다. "고등어 두 마리만 주세요. 손질은 안하셔도 되요 내가 집에 가서 하면 되니까." 그렇게 할머니의 불편함을 덜어 드리려고 하면 "안돼요~~예쁜 손 망가져~ 내가 하면 될 걸 왜 손 망가뜨려~~" 할머니는 적잖이 나이가 든 나도 애기 취급을 하십니다. 비린 걸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자주 가는데 혹 사정이 있어서 2주 이상 못가면 "예쁜 아줌마가 안와서 걱정했잖아.~~" 마음을 쓸어내리듯 말씀하세요. 난 웃으며 "지금 할머니가 속으시는 거예요. 나 이 마스크 벗으면 덧니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내 별명이 못난이예요." 그러곤 마스크를 살짝 내려 나의 못난 치아를 보여드렸죠. 그러자 할머니는 아이고 이가 고집이 세구먼. 들쑥날쑥 반항이 심하네. 근데 인간미가 있어서 좋아." 시장에 가면 조리하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무거운 짐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늘 바빠서 대화하는 것도 힘든 남편. 기껏해야 텔레비젼과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만 들어야 하는 내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시장이기에 난 커다란 시장바구니를 챙겨 그곳으로 가는지도 모릅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깔끔한 상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고 물건을 선택하는 것도 편리하지만 너무 깔금 해서 답답함이 저는 느껴지더라고요. 왁자지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한겨울에도 땀을 흘리며 목소리 높여 장사하시는 분들, 그분들을 보면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지는 나의 생활이 부끄러워질 때도 있습니다. 장보다가 배가 고프면 뜨끈한 국화빵 한 봉지 사서 추운 가슴 달랠 수 있는 그곳.. 사람냄새가 풍기는 재래시장 난 그곳이 너무 좋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4, 20232023/01/24 <덕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가세가 바닥으로 기울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살던 집을 곧 비워줘야 했습니다. 최소한의 살림살이만 챙겨 떠나야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밤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곁에 있는 세 아이들이 삶의 끈을 붙들게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전 큰 아이가 누군가에게서 얻어온 새끼 강아지 덕구가 문제였습니다. "우리 덕구 못 키워. 아니 키울 형편이 안 돼. 오늘 다시 데려다 줘." 큰아이는 그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고개를떨구며 고민하는 듯 했습니다. "안 돼. 얼른 데려다 줘." 그대 마침 나와 덕구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덕구가 마치 말귀라도 알아들은 듯 고개를 숙이며 큰 아이의 옆구리를 파고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덕구는 자기를 데려온 큰 아이가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늘 큰아이 옆을 떠나지 않았었는데 그 날 이후 덕구가 나만 따라다녔습니다. 성가신 마음에 방과 주방에 낮은 울타리를 만들어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지만 어떻게 해서 든 넘어와 내 곁에 있었습니다. 데려갈 수 없다는 말귀를 알아듣지 않고서는 이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 콩 한쪽을 먹든, 쪽 잠을 자든 함께 하자. 어차피 우리에게 온 인연이니..’ 늦은 밤 집을 떠나는 날, 작은 짐차 맨 마지막에 덕구가 올라탔습니다. "이제 다 탔지?" 울먹이듯 내 목소리에 흐느끼는 작은 숨소리만 차안에 가득했습니다. 외진 곳 허름한 빈 집에 살았지만 밤낮으로 우리가족을 지켜주는 영리한 덕구가 있어 든든했습니다. 그렇게 14년이 지났습니다. 다행히 우리가족은 사업이 번창하여 이제 제자리에 돌아와 부러울 것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연이란 사람과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사 모든 것에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구야!! 오래 오래 함께 살자.!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4, 20232023/01/24 <겨울나기>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푸른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나무들이 있다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고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뿌리까지 얼고 만 밤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이 겨울 우리 몇몇만언 손을 마주 잡고 떨고 있는 듯해도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견디고 있다모두들 어떻게든 살아 이기고 있다도종환 시인의 <겨울나기>언 땅 속에서도 새싹이 움트고삭풍을 맞으며 나무가 봉오리를 맺듯모진 풍파에도 우린 앞으로 걸어갑니다.어떻게든 살아내야 하는 것이 삶이니까요.그럼에도 삶의 무게를 견뎌내기란 힘듭니다.하지만 바람 따라 계절이 흐르듯 시련도 지나갈 거예요.그러니 그대, 쉽게 지지 않기를, 꼭 버텨내기를 바라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4, 20232023/01/23 <나는 그대에게 만은 꽃이고 싶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나는 그대 앞에서는어여쁜 꽃이고 싶다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도나는 여전히 그대만의 꽃이고 싶다 이마의 주름이 늘어나고탄력 잃어가는 모습이 되어도나는 여전히 그대에게만은 꽃이고 싶다 햇살이 반짝이는 날엔햇살보다 빛나는 내가 되어그대와 함께 거닐고 싶다 눈이 내리는 날엔따스한 커피처럼그대 안에 온기 되어따스함을 전해주고 싶다 바람이 솔솔 부는 날엔푸른빛 오솔길을 두 손 꼭 잡고다정히 거닐고 싶다 언제나 어디서나보고 싶은 얼굴이나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그러하듯이그대 역시 그러했으면참 좋겠다 임윤주 시인의 <나는 그대에게 만은 꽃이고 싶다>그 사람에게 만은 꽃이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지요.언제 보아도 예쁘고,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은 세상에 둘도 없는 그런 유일한 꽃 말예요.그 사람이 내게 그렇듯 그 사람 눈에만 보이는,그래서 평생 아른거리는 꽃이 되고픈 그런 사람이 있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24, 20232023/01/23 <또 운동기구 샀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남편이 운동기구를 또 샀습니다. 실내용 러닝머신. 기사님이 설치를 해주는데 속이 부글부글...새해만 되면 되풀이 되는 일입니다. 퇴근한 남편을 보고 "또. 시작이지? 하지도 않을 운동기구를 왜 이렇게 사 들여?" 남편은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러닝머신을 몇 분 타더니 헉헉 거리며 주저앉습니다. 그러더니 치킨을 시키네요. 퇴근 후 스트레스를 야식으로 푸는 남편의 배는 이미 남산만 합니다. 본인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자각은 하는지 홈쇼핑에서 운동기구 광고가 나올 때마다 참지 못하고 삽니다. 하지만 실내자전거 위엔 수건들이 걸려있고, 전기충격 요법으로 살을 빼게 해준다던 기계위에도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습니다. 가정용 철봉 턱걸이 기계는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해 얼마 전 중고마켓에 팔아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저렇게 운동기구를 사니 제 속이 터질 만도 하죠. 남편은 그래도 운동기구들이 집안에 있으면 언제든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니 당장은 운동을 안 해도 보이는 곳에 기구가 있어야 한 다네요. 얼마 전 남편 회사에 동료한분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그 일이 남편에게는 큰 충격이었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며칠 전부턴 치킨을 시켜도 닭 날개와 닭다리 하나정도만 먹고는 새로 산 러닝머신에서 10분여를 꾸준히 운동합니다. "야식을 아예 먹지 말고 운동을 해야지" 잔소리를 하는 나를 보면서 "시작이 반이야. 치킨냄새를 맡아야 행복감이 느껴지며 운동을 하고 싶단 동기부여가 된단 말이야." 먹고 싶은 치킨도 몇 조각 안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 하는 남편을 보면서, 저게 며칠이나 가겠냐 싶으면서도, 그래도 건강한 가장이 되어야한다는 의지만은 대견 하다 싶습니다. 올해엔 운동 열심히 해서 몸무게 좀 빼고 좀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23, 20232023/01/22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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