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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December 27, 20222022/12/27 <목화솜 이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장롱정리를 해 야지 해 야지 미루다 주말에 했습니다. 시집올 때 엄마가 해주신 목화솜이불. 장롱 맨 아래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그 위로 담요며 방석 등 자잘한 게 가득입니다. 이사할 때마다 버려야지 하면서도 엄마가 얼마나 힘겹게 만들어주신걸 알기에 선뜻 못 버리고 가지고 다녔습니다. 내 유년시절 우리 집 앞에 밭이 있었는데 그리 넓지는 않지만 엄만 골고루 심으셨습니다. 고구마도 감자도 들깨도, 참깨도 심으셨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김을 매고 부지런히 남에 일까지도 하며 사셨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심으신 게 목화였습니다. 가을이면 수확을 하는데 목화송이를 따와서 장독대에 광주리에 깨끗하게 말려 밤이면 목화씨를 발라내 다시 말려 다락방에 두곤 하셨습니다. 제 기억으로 10여 년 동안 조금씩 모으신 거 같습니다. 그러다 제가 결혼하겠다고 하니 선뜻 이불을 해 주셨습니다. 내 이불 한 채, 시부모님 이불 한 채를 동네 어르신들 모셔와 저녁 늦게까지 만드는 걸 보았습니다. 그렇게 시집와서 처음으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엄마생각이 나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신랑이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묻는데 아무 말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만 자식에게 모든 걸 주시는데 난 엄마에게 해드린 게 너무 없어 죄송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해주신 솜이불 버리지는 못하고 이불 집에서 뭉개 솜과 섞어 가볍게 두 채를 만들었습니다. 시집간 딸에게 한 채는 주려고요. 엄마가 해주신 이불. 이제는 제가 딸에게 해주는 나이가 되었네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6, 20222022/12/26 <힘쓰는 법>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봉지라면 끓일 땐 언제나한가운데 배가 갈라지도록단번에 두 토막을 내곤 했다별로 힘도 들지 않아서사십 년 이상을그렇게 살아왔는데힘은 쓰는 게 아니라부드럽게 빼는 것임을 아는 데힘주어 두 발 딛고 일어선 뒤로오십오 년이 걸렸다힘들면 힘내지 말라고그래도 힘내서 살아왔는데라면 봉지 모서리 끝 톱니가맥없이 뜯어진다임장혁 시인의 <힘쓰는 법>무조건 힘을 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억울할 땐 이를 더 악 물고버거울 땐 두 주먹을 불끈 쥐고조금 더 조금 더 힘을 주었지요.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힘을 뺍니다.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걸휘어지지 않으면 부러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그래도 인생의 힘 조절은 여전히 어려워아직도 힘쓰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6, 20222022/12/26 <선생님>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친구랑 30년 만에 은사님을 만났습니다. 고 1때 역사 선생님. 선생님은 늘 학교의 불합리한 결정들에 당당히 맞서 싸우셨습니다. 친구가 반장이 되고 학년대표가 되었을 때 학교 관행상 그때 만 해도 교무실과 아이들에게 간식을 돌려야 했는데 선생님은 어려운 친구의 형편을 알고 절대 그런 걸 못하게 하였고 교장선생님의 눈치를 보셔야 했죠. 선생님이 그 학교에 있는 동안은 집안이 어려운 아이들도 반장 부회장 회장등등 당당하게 나갈 수 있었고 우리 학교는 청렴결백한 학교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늘 선생님은 어려운 학생, 육성회비를 못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었고 자습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참고서도 사주셨습니다. 그렇게 학생들 편에 서서 일만하셨던 선생님, 우리가 선생님을 댁에 방문했을 때 연세가 80. 친구와 제 이름을 기억해 주시는 데 기적 같았습니다. 수업할 때 그 목소리와 표정. 30년 전이랑 똑같았습니다. ‘네가 참 공부도 잘하고 일하나는 똑 부러지게 했지. 전자 공학과 갔지?’ 친구를 그렇게 기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뻤습니다. 우리는 30년 전으로 돌아가 누구는 아이 셋 엄마가 되었고, 누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었고 누구는 부동산 중개인이 되었고 등등 말씀드리니 선생님은 어렴풋이 얼굴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왈가닥 지영이가 아이 셋 엄마가 되었다고? 믿기지 않는데...’ 선생님은 저녁을 먹으로 나가자고 했지만 우리는 돌아올 길이 너무 멀어 아쉽지만 3시간의 대화를 끝으로 선생님과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사모님이 그러셨어요. ‘늘 창밖을 바라보고 화분 가꾸는 게 일인데 제자들 온다고 얼마나 좋아 하셨는지 몰라요.‘ ’우리 자주 찾아뵐게요. 다음에는 꼭 선생님이랑 저녁 먹을 게요’ 선생님은 우리가 차로 떠나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시며 미소를 보이셨습니다. 늘 우리 편에서 싸워 주셨던 선생님이 살면서 늘 생각이 났던 이유는 선생님처럼 행동하기가 쉽지 않은 게 인생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고 그걸 친구와 저는 감사하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4 <친구 같은 예쁜 딸>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엄마~ 먹구 싶은 거 있으면 언제든 말해. 내가 사 줄게." "엄마~ 갖고 싶은 거 뭐 없어? 필요한 거 있음 얘기해. 내가 다 사줄게." "엄마~ 엄마랑 어디 여행도 가구 그래야하는데..." "엄마~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아빠랑 운동도 열심히 하구. 알았지?" 주말마다 또 가끔 시간이 되면 집에 오는 예쁜 딸. 함께 살 때는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고 잔소리도 하구 했는데 전화 속 예쁜 딸은 늘 말합니다. 뭐든 사주고 해준다고 말 만 하라고...근데 사실 우리 부모들 뭐가 먹고 싶다고 뭐 사와라 뭐 갖고 싶다고 사줘라. 나 어디 가고 싶으니 여행가자. 그런 얘기 잘 안하잖아요? 자식한테 괜히 부담 주는 것 같고 짐 되는 거 같고...근데 제가 요즘 가장 후회되는 것이 요양원 계셨던 우리 엄마하고 여행한번 가본 적이 없는 거예요. 엄마가 집에 계실 때 좋아하는 소고기나 간식 등은 나름 챙겨드리고 방문할 때마다 뭐가 필요하실까 눈 여겨 보았다 사다드리곤 했는데....자식이나 남편과는 많이도 쏘다니면서 울 엄마 챙길 생각은 요만큼도 못했더라고요. 내가 정년퇴직하구 이제 시간이 많아 엄마 챙겨보려 하니 엄마는 이미 제 곁에 안 계십니다. 옛말 틀린 게 하나도 없지요. 철들어 효도하려니 부모님이 곁에 안계시다는....그래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예쁜 딸 너 집에 올 때 잠실역 앞에 맛있는 빵집. 거기서 빵 좀 사갖고 와." "내가 얼마 전 쇼핑하다가 바바리 예쁜 거 봤거든. 내 생일선물로 그 바바리 사주는 건 어때?" "우리 주말에 아빠랑 고성에 콘도 가서 1박2일 머리 식히고 오자." 우리 딸 오히려 엄마가 사다달라니 냉큼 사오고 엄마가 좋다니 저도 좋다고 하네요. 근데 딸이 요즘 연애를 하는 것 같은데 나중에 아까워서 어떻게 그 녀석한테 주나 걱정이 많네요. 그래도 잘 사귀어보고 좋은 소식 전해주면 좋겠습니다. 나도 친구들처럼 사위도 보고 싶고 예쁜 손녀도 보고싶네요. ‘엄마는 네가 앞으로도 엄마와 친구처럼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언제나 네 곁에는 엄마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네가 내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고맙다. 이쁘게 잘 커줘서..’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5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일 년 만에 묵직한 목돈이 쥐어졌습니다. ‘이걸로 뭘 할까?’ 행복한 고민이 잠시 시작됐습니다. 단벌신사인 남편의 양복 한 벌 사줄까, 구두 밑창과 테두리도 보풀이 일 었던데.. 롱 패딩을 걸치고 나가는 딸의 뒤태에서 오리털이 삐죽이 여기저기 나와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딸아이는 정색을 하며 전에부터 그랬는데 새삼스레 유난을 떠는 엄마 모습으로 비춰졌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며 휘익 나가기는 하는데, 내 마음은 뒤숭숭합니다. 한 덩치 하는 아들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외모와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눈치인데 어디에 차려입고 나설만한 옷이 없는 듯합니다. 생각은 많은데 결론은 돈이 문제입니다. 목돈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금액은 몇 십 만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족에게 줄 선물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일 년 동안 친목모임에서 모은 건데 처음 시작은 자신이 하고 싶거나 자신을 위해 쓰기로 했죠. 그래서 돈을 받으면 두 돈짜리 금반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악세사리나 보석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남들 다 있는 다이아반지가 없어도 한 번도 섭섭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금반지는 나만의 비상금이자 노후용돈이 되니까....아이들이 결혼 한다고 할 때, 금반지를 꺼내 주면서 예쁜 반지 세팅해서 끼고 다녀라 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 호호백발 노인이 되었을 때 남편에게 금반지를 주면서 당신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말 해봐요. 돈 걱정 말고, 라는 말로 떵떵거리고 싶은 나만의 계획이 있었기에 금반지에 마음을 두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결정 장애에서 벗어나지 못한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모든 결과의 쓰임새는 남편, 아이들에게 갈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4 <크리스마스 케이크>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고 싶다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만남은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같은 만남이다사랑하는 마음대로기도하는 마음대로축복하는 마음대로보고 싶은 마음대로누구나 예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듯이오늘 나는 그대에게 가는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고 싶다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게그대에게 가는 사랑의 길을 묻는다그대에게 가려고크리스마스 케이크 한 상자를 샀다매년 크리스마스마다뭉그러져도 뭉그러져도예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그대누군가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는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슬픈 사랑이다내게 크리스마스 케이크는그대에게 가는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사라진 길이다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마치한 사람을 위한 오래된 사랑 같다오래된 사랑이나잊혀진 사람들은모두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었다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촛불에서는오래된 사랑 타는 냄새나잊혀진 사람 향기가 난다연인 같은 예쁜 사람이사분하여 접시에 담아주는너무 예뻐서 먹기가 아까운고요한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먹고 싶다그때 나는그런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되고 싶었다나는 그대에게 그런 사랑이 되고 싶었다.김병훈 시인의 <크리스마스 케이크>왜 사랑 하냐고 묻지 말아요.이미 그렇게 돼버렸으니까.왜 물끄러미 바라보느냐고 묻지 말아요.자꾸 보고 싶은 걸 어떡해요.바라만 봐도 가슴이 벅차오는 어여쁜 사람언제나 마음을 달달하게 만들어주는 사람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꼭 닮은 그대,그러니 사랑할 수밖에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5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3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싸여야 만이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주는 사람과얘기 거리도 있었노라고작아서 시시하나 안 잊히는 사건들도이제 돌아보니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있었노라고그래서 우리의 지난날들은 아름답고 아름다웠으니앞으로도 절대로 초조하지 말며,순리로 다만 성실을 다하며,작아도 알차게 예쁘게 살면서,이 작은 가슴 가득히 영원한 느낌표를 채워 가자고그것들은 보석보다 아름답고 귀중한우리의 추억과 재산이라고우리만 아는 미소를 건네주고 싶습니다.미인이 못 되어도, 일등을 못 했어도,출세하지 못 했어도, 골고루 갖춰 놓고 살지는 못해도우정과 사랑은 내 것이었듯이아니 나아가서 우리의 것이듯이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합니다.그대 내 가슴에 영원한 느낌표로 자욱 져 있듯이나도 그대 가슴 어디에나영원한 느낌표로 살아있고 싶습니다.유안진 시인의 <살아온 세월은 아름다웠다고>사랑도, 우정도, 인생도느낌표로 마무리 지을 때가 아름답지요.‘정말 사랑했을까?’ 보단 ‘더없이 사랑했다!’‘나와 같을까?’ 보단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아!’‘잘 살고 있는 걸까?’보단 ‘오늘도 참 잘살았다!’누군가에게, 스스로에게 먼 훗날에도 지금도,후회 없이 느낌표로 남는 우리였으면 합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5, 20222022/12/23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습니다. 필요 없는 건 이웃들에게 나눠주거나 버리기도 하고 팔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남편이 혼자 뭘 찾고 있습니다. ‘이방에 내가 엘피 음반들이랑 옛날 시디 모아뒀거든.. 그게 감쪽같이 사라졌네.’ "그거 내가 팔았어...“그러자 남편은 "그걸 팔아?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거 처박아두고 사용하지도 않잖아...그래서 내가 중고 카페 같은 곳에 내놓고 파니까 잘 팔리던데...남편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듯 '당신은 내 소중한 추억을 판 거야!"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추억 타령은?” "이 사람이 미안하다고 말하지는 못할망정 비아냥 거려?" "그래 그러면 제대로 정리해서 두든지..정리도 안 해 놓고 엉망으로 해 두었으니 나는 팔아도 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잠시 뒤 남편은 "당신 저번에 보니까 몇 십년 전 부터 보관해 둔 책들 많더라..그거 내가 좀 팔아줄까???‘ "아니 그걸 왜 팔아? 그거 친구가 선물한 것도 있고 ..동생이 선물한 것도 있고...다 추억인데...남편 왈 “추억?” 아뿔싸..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나한테 별 볼일 없어도 남편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었던 그 엘피를 내가 팔아버린 거였네요. 그 생각을 하니 갑자기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아들놈 작은방에 있는 엘피판은 안 치웠더라...그것만으로 다행이지 뭐...“ "뭐? 엘피판이 또 있어? 그건 또 어디에 둔 거야...” "내가 모은 엘피 중에 당신이랑 같이 가서 산 것도 많고...당신이 나한테 선물해 준 엘피도 많은데...“ ”아...맞다? 그랬었지..내가 그걸 판 거였네.“ ”아니야 아니야..당신이 선물하고 준 건 그대로 다 있더라..우리 추억의 엘피는 다른 방에 있어..그나마 다행이지 뭐야“ 남편의 말에 감동했습니다. 어떻게 나와의 추억을 그렇게 안 잊어 먹고 있었을까? 그 날 난 남편이 좋아하는 회를 준비했는데 왠지 천진난만하고 예뻐 보였는데 얼마 만에 느껴보는 남편에 대한 감정이었는지.....그 후...남편과 나는 여유 있을 때면 추억의 엘피판을 뒤적거리며 남편과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사는 동안만큼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남편과 함께 이렇게 소소한 행복도 누리며 여유있게 살고싶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2, 20222022/12/22 <동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긴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저 끝에는늘 푸른 바다에서 빨간 태양이솟아오르고 있을까요투명한 하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앞뒤도 보이지 않는지독한 어둠, 그 터무니없는붙잡아 둘 수 없는 생각들 쫓다가석 잠인지 넉 잠인지 자다가 일어나다시 환생하는하얀 햇살 안고 들어가문을 닫은 숱한 사연의 고치들수북이 쌓아놓고갈 길 찾아낼 수 있기를빌면서그 터널을 지나는 중입니다눈 발, 어둠으로 쏟아져도아무데에나 닿을 수 있는하얀 길이 보이는 밤입니다유창섭 시인의 <동지>처음 코로나를 마주했을 땐조금만 참고 견디면이겨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하지만 불황과 함께지금까지 우린 그 속에 있지요.가장 두려운 건 터널 같은이 불황의 끝을 알 수 없다는 것.하지만 그리 오래가진 않을 겁니다.캄캄한 어둠 속저 멀리 보이는 작은 빛거기에 터널의 끝이 있고,우린 그 빛을 따라가길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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