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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01, 20232022/12/31 <12월이라는 종착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정신없이 달려갔다넘어지고 다치고 눈물을 흘리면서달려간 길에 12월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니지나간 시간이 발목을 잡아 놓고돌아보는 맑은 눈동자를1년이라는 상자에 소담스럽게 담아 놓았다생각할 틈도 없이 여유를 간직할 틈도 없이정신없이 또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을 남겨버린다지치지도 않고 주춤거리지도 않고시간은 또 흘러 마음에 담은일기장을 한쪽 두 쪽 펼쳐 보게 한다만남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인생하나를 얻으면 다른하나를 잃어버리는 삶이라지만무엇을 얻었냐 보다무엇을 잃어 버렸는가를 먼저 생각하며인생을 그려놓는일기장에 버려야 하는 것 을 기록하려고 한다살아야 한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두 가지 모두 중요하겠지만 둘 중하나를 간직해야 한다면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싶다많은 시간을 잊고 살았지만분명한 것은 버려야 할 것이더 많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싶다하나 둘 생각해 본다버려야 할 것들에 대하여나는 12월을 보내면서 무엇을 버려야 할까안성란 시인의 <12월이라는 종착역>살면서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희망.그러니 불안과 두려움,부정적인 생각들은 모두 버리기로 해요.새해란 그릇에 새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오늘이 가기 전에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01, 20232022/12/30 <힘들었어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쓸쓸하게 살다보면꽃잎도 쳐다보기 싫을 만큼 힘겨울 때가 있고,만사가 버겁게 느껴질 만큼이 세상이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어디 그뿐인가요?내 생각을 내가 할퀴고 싶을 만큼 싫어질 때도 있고,내 마음에 핀 꽃을 내 손으로 꺾어버리고 싶을 만큼미워질 때도 있습니다.그럴 때마다 발아래를 한번 내려다보세요.내가 남긴 발자국에얼마나 많은 별들이 내려와 빛나고 있는지를요.수많은 발길에 짓밟힌 풀잎들이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해 자라고 있는지를요.한 번쯤 칭찬도 해주고 박수도 쳐주세요.우리가 산다는 건물길을 닦아 바다를 헤엄쳐가는물고기의 아름다운 지느러미처럼생각의 지느러미를 흔들어마음의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힘겨워하지 마세요.나를 사랑하면 모든 게 행복해집니다.이근대 시인의 <힘들었어요>흔들리고 싶지 않은데 스치는 말 한 마디에바람 앞에 촛불처럼 마음이 흔들리거나,잘 사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수록스스로를 칭찬하고 아껴줘야 기운이 나요.이유도 설명도 필요 없어요.그냥 무조건 믿는 거예요.잘 해왔고, 잘 하고 있다고.앞으로도 잘 할 거라고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01, 20232022/12/30 <내가 했던 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인터넷 약정 기간이 끝난 걸 모르고 있다가, 할인 요금을 적용 받지 못한 요금을 두달 째 내고 있다는 걸 통장 정리를 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제때 챙기지 못했지? 아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도대체 얼마를 더 낸 거야?' 너무 속상해서 통신사로 전화를 해, 왜 약정 기간이 만료된 걸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상담 직원이 내 얘기를 듣고 나더니 "문자로 안내를 해드렸는데 확인을 못하신 것 같네요" 하면서도 본인의 잘못인 냥 사과를 했습니다. 그제 서야 통신사 문자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지웠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뭔가 링크를 하라는 문자가 오면 보이스 피싱 인줄 알고 다 지웠는데, 아마 그 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실수를 해 놓고, 상담 직원에게 화풀이를 했던 게 미안했습니다. 나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 친절한 직원에서 사과를 했습니다. "설명 잘 해줘서 고마워요. 덕분에 궁금증이 다 풀렸어요. 고맙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잠시 후 문자가 왔습니다. ‘방금 통화한 상담사입니다. 안내해 드린 내용을 잘 들어 주시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따뜻한 고객님께’ 하며 그 뒤에도 길게 진심이 전해지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내가 큰 소리를 내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몰라도, 그동안 받았던 의례적인 문자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져서 그녀의 문자를 몇 번이나 더 읽었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새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습니다. 대면하기 보다는, 전화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졌지요. 내 얘기만 일방적으로 한 적도 많았는데, 그래도 항상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상담사 선생님들께 미안하고, 감사해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01, 20232022/12/31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몹시도 추운 날이었습니다. 딸아이가 회사에서 받았다는데, 제 생각이 나서 아껴둔 맛난 음식을 준다기에 모처럼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렇게 역전에서 딸아이와 만나 무거워 보이는 짐을 나눠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구 어구! 저 아저씨 또 나오셨네.." 검정색 얇은 점퍼를 입고서 겨울 찬바람에 온통 웅크린 상태에서 앞에 수북이 쌓인 모과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퇴근길에 몇 번이나 봐온 그 아저씬 항상 같은 자세로 그저 모과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 한 번도 가격고지를 한다거나.. 판매 멘트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지나치면 물끄러미 쳐다보며 사달라는 모습뿐이었습니다. 처음엔 황금빛으로 예뻤던 모과가 점점 노랑 빛도 덜해가고 게다가 어떤 것은 얼은 것 같기도 하고...퇴근길엔 항상 장을 봐서 오느라 제 두 손이 비는 날이 없었는데, 그날은 한손이 비어 있어서 "조금이라도 사자~" "엄마! 모과상태도 안 좋고, 그걸로 뭐 하시게요. 우리 안 먹잖아요." "그래도 이 추위에 아무것도 못 드셨으면 어떡해..." "엄마! 안돼요. 그런 식으로 집에 필요도 없는 것 많이 사다가 두셨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상처 난 모과를 사줄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앞서서 걷는 딸아이를 보내고 조심스레 모과 앞에 웅크려 있는 아저씨께 갔습니다. "저...이 모과 5000원 어치만 주세요." "정..말.. 사실려구요?" 아저씬 놀란 듯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요...꼭, 필요해서 사는 거예요. 5000원어치도 팔죠?" "그..그럼요... 이건 덤이에요" 아저씬 덤을 더 많이 챙겨 주셨습니다. "오늘은 추운데, 일찍 들어가세요." 아저씬 그제 서야 소리 내어 웃으셨습니다. "하하~정말 고맙습니다." 낑낑거리며 딸아이와 모과를 들고 집으로 향하는데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 했습니다. 굳이 필요치 않았음에도 모과를 사온 것은 그때 제 마음이 시켜서 였습니다. 항상 보면서도 그냥 지나치고 후회 했던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 아저씨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 일 텐데...그렇게 전 저에게 주어지는 날들에 아름답게 익어가는 삶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온 집안에 상큼한 모과향이 기득합니다. 다음엔 아저씰 위해 여유분의 핫 팩이라도 챙겨서 가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5minPlay
January 01, 20232023/01/01 <마음먹기에 따라>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매너리즘이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즐겁지 않고 퇴근 후 잠이 들 때면 이런저런 생각의 끝은 늘 부정적이거나 희망적이지 않아 악몽을 꾸기도 했습니다. 어느덧 안 해본 일보단 해본일이 더 많고 안 겪어본 것보단 겪어본 것들이 많아 어느 하나 즐거운 게 없고 호기심 역시 사라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거나 억지 잠을 청하는 저를 보며 이런 삶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자책에 빠지곤 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연락도 안 한지 10년이 넘어가는 친구도 생기고 이젠 친구의 소식도 궁금하지 않게 되니 하루가 정말 의미 없고 즐겁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를 보며 한숨을 내쉬던 저의 아내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오빠는 우물 안 개구리 같아. 오빠는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서 마치 모든 걸 다해본 것처럼 말하는데 오빠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 적 있어? 악기를 다루거나 제 2 외국어를 한다거나 또는 운동을 하거나.. 그저 먹고 자고 tv보고..그러니까 삶이 단순하고 즐겁지 않은 거지.’ 아내가 하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래 다 맞는 말이구나.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라고 생각하다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났습니다. 기타도 배우고 싶고 피아노도 배우고 싶고 영어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들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괜시리 설레는 마음이 생기고 즐거운 마음이 들기 시작 했습니다. 그래 악기부터 배워서 멋진 연주를 한번 해보자. 그리고 영어도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인 친구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죠. 아내의 소중한 충고에 저는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멋진 50대의 저를 만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아야겠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9, 20222022/12/29 <여유>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몇 해 전 몸이 좋지 않아 시골로 내려간 친구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두 손을 잡고 그동안 못 다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얼굴이 많이 평온해지고 보기 좋았습니다. 옆에 같이 있을 때는 항상 뭔가에 쫒기는 모습으로 매일을 허덕거리며 일중독에 빠진 사람 같았습니다. 돌아서서 일, 또 일 ,,옆에서 보기가 너무 안쓰럽고 딱해서 쉬엄쉬엄 하라고 일부러 불러내 드라이브 같다 올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친구는 눈으로는 풍경들을 보면서도 마음은 가게에 가 있어 혹시 전화라도 오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몸에 병이 생기면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게 되면서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다행이 옆에서 딸래미가 잘 보살펴 준 덕분에 지금은 많이 여유로워진 거 같습니다. 가게를 접고 허물어져가는 고향집을 수리 해 내려갔다고 합니다. 가끔 우리들을 불러 직접 기른 재료로 음식을 해주는데 솜씨는 여전히 좋아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 친구가 나를 보더니 ‘너도 마음에 담아둔 병이 있나보네.’ 라고 하는데 ‘왜, 내 얼굴에 쓰여 있어?’ 하니 ‘그래..네 얼굴에 나 정말 고민 많아요. 라고 커다랗게 쓰여 져 있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내 것 아니면 잊어버려,,,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간 나처럼 병 된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생각이 많아지면서 고민도 많았습니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부러운 것들만 가득하다보니 얼굴이 찡그러져 있었나 봅니다. 그렇게 친구와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니 마음속에 쌓여있던 것들이 조금은 내려간 듯 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 들어 왜 더 조급한 마음이 드는지 ... 내 삶의 길목에서 나만의 하루 쉼을 위해 기차를 타고 어디든지 갔다 올까 합니다. 같다오고 나면 마음정리도 훨씬 잘 되겠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9, 20222022/12/29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겉보기엔 멀쩡한데발이 빠져나간구두의 뒤축이 한쪽으로 심하게 닳았다보이지 않은 경사가 있다보이는 몸이 그럴진대는헤아릴 수도 없을 마음의 경사여구두 뒤축도 없는 마음의 기울기는무엇이 보정해주나 또뒷모습만 들켜주는 그 경사를 누가 보아주나마지막 구두를 벗었을 때생애의 기울기를 볼 수 있을 것인가수평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되어버릴 생이여, 비애여닳은 구두 뒤축 덕분에 나는 지금 멀쩡하게 보일 뿐이다복효근 시인의 <구두 뒤축에 대한 단상>신발 뒤축의 닳은 정도나 방향을 보면그 사람의 몸의 상태를 알 수 있어요.그렇게 마음도 쉽게 가늠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마음이 닳아가는 정도는 아무도 알 수가 없죠.그래서 더 자주,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해요.신발처럼 바로 새것으로 바꿀 수도 없고한 번 다친 마음은 쉽게 아물지 않으니 말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8, 20222022/12/28 <내 삶의 길목에서>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저하고 12살 차이가 나는 큰언니가 미국 플로리다 올란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어디든 똑같겠지만 타국에서 다른 피부색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의 삶은 녹록치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니는 잘 버텨냈고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미국인 남편과 16살, 11살 두 딸도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을 더 낯설어 할 정도로 미국에서 완벽히 자리를 잡은 언니네 가족이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은 해가 갈수록 타국에 있는 자식 생각이 깊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다 미국 총기사고가 나오면 시차 계산도 없이 바로 언니에게 전화 하셔서는 '거기 너무 위험해서 안 되겠다. 이참에 싹 정리하고 애들이랑 같이 들어오너라.'' 그러면 언니는 '엄마! 여기는 괜찮아! 미국 땅이 얼마나 넓은데~ 텍사스까지 여기서 비행기 타고 가도 세 시간이에요.! 여기는 아무렇지도 않아~ 걱정 하지마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면 엄마의 얼굴엔 며칠 동안 수심이 가득하십니다. '내가 이제 살날이 얼마나 되겠니. 한국 들어와서 같이 살면 얼마나 좋아. 애들도 내가 봐주고...' 엄마는 엄마의 분신 같았던 언니를 타국 땅에 보냈다는 사실과, 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한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언니가 한국에 들어올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건 아닙니다. 몇 년 전 아빠의 환갑이어서 미국에서 형부와 아이들 데리고 한국에 잠시 들어왔던 적이 있는데 조카들은 금발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혼혈이었고 어디를 가든 한국 사람들이 조카들에게 관심이 과했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예쁘다며 칭찬을 해주면 좋을 걸, '아이고! 애들이 어떻게 엄마를 하나도 안 닮았네.' '애들이 아빠 닮아서 예쁘다!' 하며 예의 없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꽤 많았습니다. 그것이 언니가 한국행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후 언니는 지금까지 7년간을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고 엄마와의 관계에도 이전에 없던 벽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런 언니가 다음 달 한국에 들어온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나는 언니 가족들이 이번만큼은 한국에서 좋은 기억만 만들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북적해질 본가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December 28, 20222022/12/28 <함께 간다는 것>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함께 간다는 것은줄 맞춰 나란히 간다는 게 아니야.모두가똑같은 걸음으로 간다는 것도 아니야.어느 때는 늦게어느 때는 빠르게 걸어가더라도같이 가는 옆 사람의걸음을 살피며 가는 일이야.그 걸음 속에 들어있는마음들을 읽으면서 가는 일이야.문삼석 시인의 <함께 간다는 것>누군가 곁에 있어도 외로울 수 있어요.그래서 늘 반 발짝 뒤에 있어야 해요.그 사람의 얼굴부터 옆모습,뒤통수의 표정까지 다 볼 수 있고,그 사람의 모든 말을 귀에 담을 수 있으니까.또 그 사람이 언제든 고개를 돌리면미소 짓는 나를 볼 수 있을 테니 말예요.그러니 반 발짝 물러서서 진심을 전해보세요.‘함께’는 진심이 맞닿을 때 빛나는 말이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December 27, 20222022/12/27 <추억의 하얀 발자국>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밤새 눈이 내린 하얀 설원 위에서옛 추억하나를 끄집어 내첫 발자국을 안깁니다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사연뽀드득뽀드득 눈에 밝힐까두려운 마음뿐이라도 결국다 쓸모없는 것들이라 여겼는데언덕 위를 힘겹게 턱걸이하고 보니없으면 못 살 것 같고 혼자서못 갈 것 같은 그런 세월이숲을 이르렀다낡은 흑백 영사기가 덜거덕거리며 돌아가듯 수없이 재생하고픈봄날 소풍 같은 그런 순간들이아름아름 펼쳐집니다잠시 망각할 수는 있어도영원히 잊고 살 수 없는 한 컷 한 컷들이 퍼즐처럼 제자리를 찾아가고마지막 한 조각 뚝 하고 떨어지는그리움최영복 시인의 <추억의 하얀 발자국>잊어야 한다고,지난 일은 모두 떨쳐버려야내일을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그게 어디 쉬운가요.고통스런 순간마다마음테가 하나씩 늘었고힘겨울 때마다 함께 걸어 준고마운 사람들이 있는 걸요.시린 겨울 같은 인생,그 위에 꾹꾹 발자욱을 남겨봅니다.얼어붙은 발자욱이 사라질 즈음엔좋은 사람들과 따뜻한 인생의 봄날을걷고 있길 바라며 말이지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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