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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s about 배미향의 저녁스케치:How many episodes doe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have?The podcast currently has 6,891 episodes available.
January 12, 20232023/01/12 <흔하고 쉽고 어려운 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책장을 넘기듯 하루가 간다밑줄 그은 말노트에 받아 적는다-사랑-그래도 사랑-사랑하되 이타적 사랑흔하고 쉽고 어려운 말사랑이라는 말이오늘의 행간에서 아침꽃처럼하얗게 핀다이종화 시인의 <흔하고 쉽고 어려운 말>어떤 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데꼭 그렇다기엔 너무나도 흔하고가벼워 보일까봐 함부로 내뱉지 않는 말.하지만 무심하게 툭 던진 그 말에어둔 마음엔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시작되고달뜬 마음이 구름 되어 두둥실 떠다닙니다.그래서 더 아껴두고 싶고 나만 알고 싶은 건가 봐요.사랑한다는 말은.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11, 20232023/01/11 <행복의 얼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사는 게 힘들다고말한다고 해서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내가 지금 행복하다고말한다고 해서나에게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마음의 문 활짝 열면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어디에 숨어 있다고운 날개 달고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행복과 숨바꼭질하는설레임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오늘도 행복합니다.이해인 시인의 <행복의 얼굴>진흙 위에 연꽃이 피어나듯시련과 절망 속에도 행복은 존재합니다.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의 마음에언제나 활짝 웃는 사람의 얼굴에감사함을 말하는 입술에 스며든 행복의 씨앗은매일 삶의 기쁨으로 피어나니까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11, 20232023/01/11 <그게 아닌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며 칠 전 손녀 딸 돌이었습니다. 첫 손녀라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우리 손녀 돌인데 잔치에 꼭 와 줘.’ 친구며 친정 식구들, 그리고 동서들까지 다 초대를 했습니다. ‘울 손녀 얼마나 예쁜지 와서 봐봐. 벌써 잘 걷는데 웃기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두들 반한다니까’ 입술에 침을 튀기며 자랑에 또 자랑.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우리 집에 일이 있어서, ’기침이 나는데 괜 시리 어린 애한테 안 좋을까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모두들 우리 손녀의 첫 돌에 관심이 없습니다. ’언니 들 이러기야? 나는 언니 손녀 돌 때 금반지 해 가지고 갔는데 웬만하면 좀 와주지.‘ 라고 했는데도 친정 언니들은 ’야, 나이 들어서 그런데 가는 게 더 볼 성 사납다. 내가 금반지 값 보낼 테니 그걸로 땜 하자.‘ 라고 했고 동서들은 "형님 그날 친정 엄마가 김장 하는 날이라고 오라고 하는데 김장 얻어먹으려면 저는 친정에 김장 하러 가야 하는데요.“ 라고 하는데 정말 섭섭했습니다. 아니 빈손으로 와도 좋으니까 돌잔치에 자리만 좀 채워 주라고 사정을 했는데도 다 들 이런저런 이유를 댑니다. 아무튼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손녀 그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어머 커서 아나운서 되려나보다 인물도 그만하면 아나운서 감이구만‘ 무어든 예뻐 보이고 사랑스러운 내 손녀딸의 첫 돌은 기대와 달리 이렇게 조촐하게 식구끼리만 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나는 한 동안 내 손녀의 첫 돌에 불참한 지인들 그리고 친정 언니들 동서들을 안 보고 살 겁니다. 아니, 나만 내 손녀가 예쁜 건가? 원래 손녀 돌잔치에 사람들 초대 하는 거 실례인가? 지금도 알쏭달쏭합니다. 아니 ~ 친구들은 그렇다 치고 친정 식구들까지 그러는 건 너무한 거 아닌가요?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10, 20232023/01/10 <살다보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서릿발 같은 바람이 부는언덕에 앉아삶을 가만히 뒤돌아보면친구야네가 있음으로 인해서그나마비빌 언덕이라도 있었지 싶구나비바람이 불고태풍이 휘몰아쳐도너와 나변하지 않는 마음으로세상과 어깨동무를 하면서예까지 왔구나친구야아직 갈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가시밭길 같은험한 길도너와 나의맞잡은 끈끈한 우정으로견디고 버티고 이겨왔듯이앞으로도 쭈욱어깨동무하여 가자꾸나나상국 시인의 <살다보면>그건 아니라며 따끔하게 혼낼 땐 엄마 같고말없이 손 내밀어 줄 땐 아빠 같은.서로의 아픔에 부둥켜안고 울다가도언제 그랬냐는 듯 깔깔대며 함께 웃을 수 있는.삶의 고비마다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친구들.그런 친구들과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걷는이 인생길이 그저 좋습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10, 20232023/01/10 <어떤 그리움>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제 고향은 충청도 시골 입니다 당시 국민 교 6년 동안 책가방, 운동화 대신 책보자기와 검정 고무신 만 신고 다녔고 면 소재지에 있는 중학교 입학 후 처음으로 책가방 들고 검정색 운동화에 교복을 착용하는 호사를 누렸지요. 무엇보다도 수학 이외에 모든 과목 노트정리는 팬 대 에 펜촉을 끼어 잉크로 하였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문득, 그때 사용하던 펜대, 펜촉, 잉크가 그리워 이곳저곳 문구점을 확인 해 보았으나 펜대 와 펜촉은 구할 길이 없었습니다. 나의 이 간절함을 알아챈 딸래미가 " 아빠 !, 펜대와 펜촉 대신 이 만년필을 사용해보세요" 하면서 예쁜 만년필과 잉크를 년말 선물로 보내 줬습니다. 그 선물을 받고 이제는, 그리움을 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손 편지도 보내고 옛날 그때로 되돌아가 그 감성에 젖을 수 있을 거라는 행복하고 기쁜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대상을 기억해 보았는데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고, 그 대상이 내 주위엔 이미 없었습니다. 늘 곁에 있을 거 같았지만 세월이 많이 지난 뒤 되돌아보니 많은 것들이 나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 버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그 만년필로 노트 한 권을 준비하여 책을 읽다가 기억 하고픈 구절과 SNS의 주고 받는 내용 중 감동을 주는 글들을 적어가면서 예쁘게 그 만년필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모임 했던 소박한 주점 벽에 누군가 써 붙였던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아 다시 한 번 그 뜻 을 의미해 봅니다. '인생이란 애만 쓰다 한 만 남기고 가는 거다. 가는 것 붙잡으려 욕심 부리다 붙잡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다 가는 거다 '저녁 스케치 여러분들 행복하고 건강한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09, 20232023/01/09 <고맙다는 말>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이의‘고마워’라는 말이 어깨를 탁, 칠 때처음엔 한 방 맞은 듯 멍하다가잠시 몸 곳곳에 쏴아~하는 물살이 밀려든다그렇구나 고맙다는 말외진 절벽에 폭포수가 쏟아지는 말이었구나메마른 가지들이햇살 지저귀는 시냇물을 만났구나산다는 것 그저 황태껍질만 같다 해도돌아보면 의외로 촉촉한 날 많았구나산다는 것 골다공증처럼 비워가는 것이라 해도그 빈 곳곳고맙다는 말 깨알같이 숨어있어흔들리는 순간마다 고맙구나김군길 시인의 <고맙다는 말>언제 들어도 항상 좋은 말, 고맙다.그 말을 들으면 심술과 미움이 모두 사라져요.어디 그 뿐인가요? 마음은 몽실몽실,무지개를 만난 듯 기분이 좋아지죠.그러니 아끼지 말아요.고맙다는 다정한 그 말이지친 누군가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줄 거예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09, 20232023/01/09 <아프지 마세요.>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요즘 마트에 가니 딸기가 많이 싸여있습니다. 저는 딸기를 보면 엄마 표 딸기 잼이 생각납니다. 제가 급식세대가 아니라 하루에 두개씩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녀야했는데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은 식빵에 딸기 잼을 발라 도시락을 싸주셨습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옛날에는 도시락으로 빵을 싸 온다는 게 꽤나 파격이었죠. 옛날 제가 어렸을 때는 딸기가 여름에 나왔는데 끝물이 될 때쯤이면 가격이 많이 싸지죠. 엄마는 그때 많이 사서 설탕 가득 넣고 동그라미를 그리며 불 옆에서 딸기 잼을 만드셨습니다. 딸기만 먹어도 단데 설탕과 만나니 온 동네에 단 냄새가 가득했는데 30년이 넘어도 그 단내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일일공부라는 학습지를 시켰습니다. 대문 한견에 있는 우편함에 매일 한 장씩 오는 학습지를 가지고 산수공부를 가르쳐 주셨죠. 엄마는 음식솜씨 뿐만 아니라 그림 솜씨도 있어서 밤, 나뭇잎, 눈사람 등을 그려서 셈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떻게 그리 지혜롭고 알뜰하셨는지...그렇게 한순간도 허투로 살지 않았던 엄마가 70이 넘어가니 한두 군데씩 편찮으십니다. 잇몸이 약하셔서 임플란트를 많이 했는데 잘 드시지 못한 탓에 탈모가 심해지셨습니다. 얼마 전에, 전화를 하니 힘없는 목소리로 "엄마 머리가 점점 더 빠져서 요새 피부과 다닌다. 겨울이라 머리숱이 없으니까 더 춥네." 그 말을 듣는데 울컥 했습니다. 올 겨울은 따뜻한 모자 두 어 개 사서 엄마에게 보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부디 올 겨울은 따뜻했으면 좋겠다고요~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08, 20232023/01/08 <저녁을 거닐다>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January 08, 20232023/01/08 <산은 중매쟁이>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산행을 한지 22년이나 됩니다. 산악회를 정기적으로 주 1회씩 다니고 개인적으로는 주 2회씩 갑니다. 나와의 약속이기에 눈비가 오든 한파가 오든 반드시 갑니다. 며칠 전에 계곡을 지나는데, 갑자기 허전하고 서운한 감이 들었습니다. 항시 이곳을 지날 때면 스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도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산에서의 이웃이죠. 그러나 항시 그곳에서 그 시간대에 꼭 만나는 사람이 보이지를 않아 마치 오래된 인연처럼 두리번거리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산엘 가면서도 그 사람에 대하여 괜시리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혹 집안에 일이라도 생겼을까 아니면 몸이라도 아프지 않은지 등등...그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에 그곳을 그 시간에 지나치는데 바로 그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나도 모르게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왜 산에 안 오셨어요?’ 그분이 빙그레 웃으며 ‘내가 산에 오지 않았음을 어떻게 아시지요?’ 합니다. 나는 웃으며 ‘선생님이 이 시간 이 장소에서 꼭 나타나야 되는데 그날은 나타나질 않아서요.’ 했더니 자기도 언젠가는 내가 이 시간에 나타나질 않았다고 하여 한참을 서로 쳐다보며 웃었습니다. 그제 서야 잠시 앉아 음료수라도 나눠 먹자고 서로 가져 온 것을 주고받게 되었습니다. 산행을 하다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먹을 것을 나누기도 하고 ‘힘드시지요?“ 하며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왜 산행을 하면서는 이런 너그러운 맘이 생길까 잠시 생각해 보니 믿을 수 있는 든든한 자연과 함께 위로를 받아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산은 매정한 인간을 말없이 불러 이렇게 감동을 선물해 주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요. 산이 맺어 준 그분을 이제 부터는 지나가는 벗이 아니라 형제처럼 반가이 맞으리라 생각해 봅니다.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4minPlay
January 08, 20232023/01/07 <노안>CBS Radio 음악FM 93.9MHz 매일 18:00~20:00 이상한 일이에요.눈은 점점 흐려지는데밝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던 것들서로 얽혀 모호했던 것들이점점 더 잘 보여요심지어는 너무 또렷해서눈에 밟히기도 해요나무만 해도 그렇지요, 이전에는어느 날 갑자기 이파리가 나오고갑자기 붉어지거나 흩날렸는데, 이즘은눈이 트이고 색이 짙어지는 모습키가 자라고 굵어지는 변태가순간순간 눈에 들어와요. 더 놀라운 건밝고 뚜렷한 이면 가늘고 여린 것들느리게 변화하는 것들이조신하게 제 삶을 꾸리는 모습이에요그러고 보니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사람 다를 바 없어요. 아무래도더 자주 눈을 비벼야겠어요이렇고 이런 세상 온전히 스미자면.김재성 시인의 <노안>거리를 두고 보면 시야가 넓어집니다.허투루 넘겼던 자연의 변화도, 소소한 행복도,누군가의 아픔과 눈물도 볼 수 있지요.그러니 노안이 아닌 혜안인 겁니다.심연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어른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인 거죠.See omnystudio.com/listener for privacy information....more3mi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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