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1월2일 오전 ‘지존파’ 조직원 6명이 사형됐습니다. 지존파 사건은 20대 남자 6명이 1993~1994년 남녀 5명을 납치·성폭행·살해한 사건으로 당시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지게 했습니다.
“범인들은 ‘가진 자의 것을 빼앗고, 그들을 죽인다’는 행동강령을 세우고, 길 가던 여성을 상대로 살인 연습까지 하는가 하면 사체를 토막내 불에 태워 완전범죄를 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 1994년 9월22일 1면 기사는 이렇게 사건을 전했습니다. 지존파 조직원은 1994년 9월 검거돼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1995년 6명에게 살인 등 혐의로 사형을 확정했습니다. 범행이 묻힐 뻔했는데, 납치당했던 여성 이정수(가명)씨가 겨우 탈출해 신고했습니다. 이씨의 제보가 없었으면 지존파가 저지른 살인은 미제 사건이 되었을 것입니다.
1994년 9월8일 새벽 납치당한 날부터 탈출하기까지 8일 동안 이씨는 참혹한 경험을 했습니다. 5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고, 납치당한 다른 피해자들이 숨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봐야했습니다. 이씨가 범인들이 사형당한 이후 20년 만에 언론과 인터뷰했습니다. 고나무 기자를 초대해 이씨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