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듣는 뉴스룸]의 책 읽는 일요일 [북적북적], 이번 주의 책은 『아무튼, 무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무대’와 아마도 영원할 사랑에 빠졌다는 이 사람, 『아무튼, 무대』(코난 북스 펴냄)를 쓴 황정원 님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으로, 20여 년 동안 공연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무대를 바라본 것은 아닙니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진학한 과학도였지요. 자신이 과학보다 음악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지금껏 달려왔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아무튼, 무대』는 저자가 과학의 논리와는 전혀 다른 문법의 음악을 힘겹게 공부하고,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던 공연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 인생의 업으로 삼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책 제목이 『아무튼, 무대』이니, 공연을 좋아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게 될 확률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내 얘기, 내 친구 얘기로 읽힙니다.
또 공연 한 편 한 편을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 뒤엔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어요.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은 그만큼 쇼가 문제없이 계속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아니겠냐는 저자의 말처럼, 객석에서 편히 볼 때는 몰랐던 피 말리는 에피소드들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다루는 내용이 좁지 않습니다. 『아무튼, 무대』라는 제목이 담을 수 있는 공연의 넓은 부분, 관객으로서, 공연업계에서 일하고 싶은,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이야기가 넓게 담겨 있습니다. 공연을 넘어,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세상의 수많은 애호가들과 자신의 자리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려 애쓰고 있는 직업인들의 마음이 녹아 있지요.
이 넓은 이야기 중에서, 팟캐스트 <북적북적>에서는 <모두를 위한 무대>라는 글을 일부 읽어드립니다. 로열 오페라 하우스의 수어 통역 오페라, 영국 국립극장의 ‘음성해설 지원’과 ‘터치 투어’가 병행되는 연극 이야기입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같은 작품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일, 저자는 당연히 정부보조금이 있기에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지요. 하지만 정부보조금은 전혀 없었습니다. 놀라는 저자에게, 극장 측은 “왜냐면 그게 옳은 일이니까요.”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돈이 남거나 쉬운 일이어서가 아니라 ‘옳은 일’이니까요.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는 팟캐스트 <북적북적>에서, 더 넓은 이야기는 책 『아무튼, 무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낭독을 허락해주신 코난북스와 황정원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진행: 조지현 기자
ART19 개인정보 정책 및 캘리포니아주의 개인정보 통지는 https://art19.com/privacy & https://art19.com/privacy#do-not-sell-my-info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