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여러분에게는 무엇인가요?
‘골라듣는 뉴스룸’의 책 소개 코너 ‘북적북적’에서는 이번 주 《음악, 당신에게 무엇입니까 (이지영 지음, 글항아리 펴냄)》를 소개합니다. 긴 시간 공들여 묶어낸 이 인터뷰집에는 음악과 인생, 취향과 시간에 관한 14명의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이 중 7명은 음악에 인생을 건 연주자들입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피아니스트 손열음, 피아니스트 임동혁, 피아니스트 백건우, 피아니스트 정경화, 소프라노 조수미,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또 다른 7명은 사진작가 윤광준, 영화감독 박찬욱, 안무가 안성수, 발레리나 강수진, 톤마이스터 최진, 기자 김성현, 풍월당 대표 박종호 님입니다. 음악가는 아니지만 이들의 일과 삶 역시 음악과 한몸입니다.
이 14명을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인터뷰하고 글로 풀어내 책으로 엮은 이지영 님은 《클럽 발코니》 편집장, 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20년 넘게 음악에 대해 쓰고 공연을 만들어온 사람이지요. 저자가 인터뷰 대상과 오랫동안 만나고 생각을 나눠온 만큼, 기존의 짧은 언론 인터뷰에서 들을 수 없었던 깊고 넓은 질문과 답을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집이라는 책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북적북적’에서는 낭독 위주에서 벗어나 저자인 이지영 님을 초대해 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에서 출발했다며 “음악가 7명은 오래 알고 지내서 남들에게 얘기 안했던 부분까지 이야기해주신 분들”이고 2부에 실린 7명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남들도 공감할 수 있는 지점에서 기해 줄 수 있는 분들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책도 아니고 음악가들의 빛나는 성취를 칭송하는 책도 아닙니다. 어느 음반사 어떤 연주자의 언제적 앨범이 ‘레전드’라거나 음악을 들으려면 이 정도 지식 혹은 장비는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은 더욱 아닙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고 그 방향으로 전력을 다하고, 속도를 조절하며 나만의 때를 기다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 소리 이전에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취향을 갖고 그걸 가꿔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나는 음악을 잘 모르는데’ 하며 거리감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장 궁금한 사람의 인터뷰부터 마음 가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더 궁금해지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뭉클하기도 한 지점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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