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배우, 변호사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을 쓴 김원영, 2019년 오늘의 작가상-2020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등을 쓴 김초엽. 이 둘의 공통점은 뭘까요?
저에게 말해보라면 먼저 '북적북적'에서 소개한 책의 저자들이라는 겁니다. 2019년 1월 27일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2019년 10월 27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각각 북적북적 174, 213에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공통점은 이번 읽을 책의 공동 저자라는 것. 북적북적 277회는 김원영, 김초엽 작가의 <사이보그가 되다>입니다.
사이보그. 인간과 기계장치의 결합을 가리킵니다. 좀 오래전에 나온 영화지만 로보캅이나 그보다 더 전인 6백만 불의 사나이, 소머즈 같은 이들, 비교적 최근에는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윈터 솔저가 사이보그입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뭔가 보조 기계장치를 부착하거나 아예 삽입해 더 뛰어난 신체 능력을 발휘하게 하거나, 혹은 어떤 결여나 결핍을 보완하게 하게 된 존재를 사이보그라고 하죠. 예로 들었던 극화에서는, 대부분 큰 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험해진 이를 살리기 위해 대수술을 벌이는 과정에 따라 사이보그가 됩니다. 그리고 오래된 논쟁이 뒤따릅니다.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이를테면 팔이나 다리를 기계로 대체한다면 그 존재가 인간이라는 데에는 대개 이견이 없지만 가령 뇌를 대체하더라도 인간으로 볼 수 있을까. 사이보그에게서도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으로 여겨지는 것들, 사랑, 증오, 분노, 연민, 배려 같은 감정이 있을 수 있나 등등.
두 작가의 시선은 이런 논쟁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면서도 좀 더 크게 나아갑니다. 사이보그에 빗댄 문제들은 아직 영화 속 이야기, 먼 미래 같아 보이는데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사람들, 장애인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다른 얘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장애인은, 자신은, 과연 '온전한 인간', 혹은 '동등한 인간'인지를 꾸준히 고민해 왔다고 하죠. 각각 지체 장애와 청각 장애를 갖고 있다는 두 작가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 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제가 무지했던 탓이겠습니다만, 장애를 대단히 피상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책을 읽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 대표적인 약자를 성 소수자, 장애인, 빈곤층... 이렇게 흔히 말하는데 다소와 경중의 차이는 있겠으나 이 '소수'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봤습니다. '장애'라는 자리에 다른 개념들을 대신 넣어라도 해당되는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진행: 심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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