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020년 마지막 북적북적, 어떤 책이 좋을까 궁리하다 이 분의 삶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골랐습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a.k.a. RBG. 'Notorious RBG'라는, 래퍼에게서 따온 별명도 있습니다. 지난 9월 18일 타계한 미국의 법조인, 연방 대법관입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평생을 여성과 소수자 권익을 위해 헌신해왔으며 특히 대법원 내에서 가장 많이 소수의견을 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분이죠. 그것만으로는 왜 이 대법관이 '시대의 아이콘'으로까지 명성을 떨쳤는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의 말에서 확인해보시죠. RBG의 법정의견서와 강연, 인터뷰 등을 모은 [긴즈버그의 말]이 올해 저의 마지막 북적북적입니다.
법, 시민의 자유, 나의 인생 이렇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맨 앞 머리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긴즈버그의 삶의 지향을 압축하면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1933년생으로, 87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줄곧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여성이라는 기록을 세워왔을 정도로 끊임없이 차별을 당하거나 견디거나 이겨내야 했던 생이었습니다. 그걸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죠.
"2는 내게 행운의 숫자다. 컬럼비아대학교로 옮기기 이전에 나는 럿거스대학교에서 두 번째 여성 교수였다. 또한 컬럼비아대에서 두 번째 여성 교수였지만 종신 재직권이 보장된 첫 여성 교수였다. 워싱턴 항소법원의 두 번째 여성 판사, 그리고 미국 연방대법원의 두 번째 여성 대법관이 되었다." - <에런 하버 쇼>
책의 맨 뒤에 실려 있는 긴즈버그의 '연보 및 주요 사건'을 보면 "임신하자 직위가 강등된다", "로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졸업한다... 지원하는 로펌마다 불합격",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 이듬해 계약을 갱신하지 못할까 봐 처음에는 로스쿨과 동료 교수들에게 임신 사실을 숨긴다" 같은 사실들이 적혀 있기도 합니다. 이런 고비들은 여성으로서, 소수자로서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더 나아가서는 시민의 자유를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과 맞닿아 있습니다.
*출판사 마음산책으로부터 낭독 허가를 받았습니다.
진행: 심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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