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04.
-진행: 노혁이, 백조미
4월4일은 중화민국 아동절(어린이날)이다. 마침 이 시기는 타이완의 성묘의 날이기도 하다.
청명절(清明節 - Tomb Sweeping Day), 청명의 날은 음력 춘분이 지난 15일 후를 가리키고 있어서 양력으로 매년 4월4일~6일 사이에 만나게 된다. 타이완의 중요한 민속 절기이기도 하다. 청명절이라고 부르지만 성묘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매년 국정공휴일은 적어도 이틀 이상의 연휴가 이어진다. 2023년 올해는 주말부터 연속 5일간 쉬게 되었다.
타이완에서는 '청명절'을 '민족소묘절'이라 부르는데, '소묘-掃墓'는 '무덤을 청소하다', 즉 조상 무덤의 잡초를 뽑고 풀을 잘 정리한다는 '벌초'를 의미한다. 타이완에서의 성묘는 당일 또는 사전에 다녀와야 한다.
중국 미술사에서 풍속화로 유명한 '청명상하도(清明上河圖)'가 있다. 여기에서의 '청명'은 바로 성묘를 하는 청명절을 뜻하고, '상하'란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다. 조상의 무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림이다. 표제 이미지는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소장 '청명상하도(국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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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清明節)은 중화권의 4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청명절은 24절기 중에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의 절기로 4월 초 양력 4월 4일이나 5일이 해당이 되고 '봄빛이 완연하고 공기가 깨끗해지며 날이 화창 해지는 시기'라고 여겨 청명(清明)이라고 합니다.
중화권 중 대만의 경우에는 1975년 중화민국 정부가 장개석(蔣介石)의 사망과 동시에 4월 5일을 <민족성묘절>(정식 명칭:民族掃墓節)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청명절의 필수 활동으로 조상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을 중시하여 이 날에 조상의 묘에 들려서 꼭 성묘를 합니다.
행객들이 찾는 지우펀과 진과스 등의 지역도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엔 진과스, 지우펀 등 산과 가까운 지역은 피해서 관광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상의 묘가 멀리 있는 경우엔 이런 사람들끼리 모여 조상을 모시는 작은 사원을 만들고 그 곳에서 주기적으로 제사를 지낸다고 합니다. 청명절에도 역시 이 사원에 모여서 다같이 제사를 지낸다고 하네요.
더불어 종교적인 문제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성묘나 제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교 사원이나 절을 방문해 한 해의 운세를 점치고 복을 기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조상의 묘에 가면 반드시 하는 활동으로는 싸오무(掃墓/扫墓)
바로 성묘를 하면서 묘에 흙을 고르고 산소를 돌보는 것입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서 성묘의 시간도 점점 변하게 되어 4월 5일 하루에만 하는 경우도 있고 집안마다 다르지만 가족들과의 만남은 성묘 날을 기점으로 하루 전이나 후에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성묘를 마친 후, 주변 절(廟, 묘)의 토지 신을(土地公)을 찾아 조상을 잘 돌봐달라고 기도를 올립니다. 이때 부적을 태우기도 하고, 가정의 평안을 함께 빌기도 합니다.
청명절에 성묘에 갈 때에는 금기사항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기사항으로는
1. 임신 중이거나 월경 중인 여성 또는 지병을 갖고 있는 환자는 무덤에 가지 않는다.
3. 아동을 동반 시 너무 웃거나 떠들거나 야단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4. 조상의 무덤을 발로 밟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무덤을 해하지 않는다.
5. 무덤을 손가락으로 절대 가리키지 않는다. 등이 있습니다.
청명절에는 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찬 음식을 먹어야 청명절이 되었을 때 봄을 의미하는 진정한 불(火), 봄기운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찬 음식인 과일, 춘권(春捲), 떡류(粿, 민난어:꿰), 달걀 등을 준비하는데 또한 춘권의 경우 안에 들어가는 재료로 봄에 나오는 봄철 채소 위주로 먹습니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의 제사와 닮은 대만의 성묘일, 그렇다면 제사에 올리는 음식은 어떨까요? 한국 성묘의 경우 보통 술과 과일 등이 기본이 되는데요. 대만 역시 기본이 되는 제사상의 규격과 기준이 있습니다. 潤餅 룬빙!은 바로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이 음식들을 메밀피에 싸서 먹는 요리인데요. 야시장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입니다. 제사 이후에 먹는 한국의 비빔밥과 비슷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많은 채소와 고기 등이 필요하고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정성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그래서 최근엔 룬빙 대신 다른 음식들을 올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하는데요. 대만사람들은 보통 영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우리와 동일하다고 믿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수나 과자 등을 제사상에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연휴에 흔히들 주고받는 인사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보통의 휴일들은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라는 의미에서 '快樂'이라는 한자를 연휴의 이름 뒤에 붙여서 말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추석의 경우 '中秋節快樂!'라고 인사하죠. 하지만 청명절의 경우 조상께 성묘를 드리는 날이므로 즐겁게 보내라, 축하한다는 의미를 가진 '快樂'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어색합니다. 그래서 이 날엔 일반적인 인사를 주로 하고 즐겁게 보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