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기름진 음식과 고량주의 조합이 아주 좋다.
대만의 가장 유명한 술: 고량주, 증류주. 수수(고량)를 원료로 만드는 술. 그래서 수수가 많이 나는 금문의 고량주가 가장 유명하다. 대만의 대표적인 고량주인 금문 고량주는 38도, 58도 700ml 한병에 대략 2만원 선. 주당에게는 굉장히 싼 술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영화에서 캬~하고 들이키는 소주는 이른바 희석식 소주. 98%의 식용알콜에 2%의 감미료를 섞고 물을 넣어서 도수를 낮추는 술. 360ml 한병에 1400원. 대만돈 35원 가량… 식당에 가면 보통 4천원이니까 대만돈 100원 à 세계적으로 1달러로 술에 취할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대학가에 술집이 없다. 참…
대만에서는 관광지, 저녁식사 식당에서 밥만 먹고 계신 분들이 전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못봤다. 러차우라고 불리는 술안주 파는 식당에서나 술을 마신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저녁에 모든 식당에서 술을 드신다고 보면 된다.
건배문화
수작을 걸다. 수작을 피우다. 개수작부리다. 이런 말이 있는데, 음주에서 유래된 말. 술상에서 주인이 손님에게 권하는 것을 ‘수(酬)’라 하고 손님이 주인에게 권하는 것을 ‘작(酌)’이라 한다. 혹은 손님에게서 받은 잔을 되돌려 권하는 것을 ‘수(酬)’라 하고 술을 붓거나 스스로 따라서 마시는 것을 ‘작(酌)’이라 한다. (술을 권할 수, 술 따를 작) à 술잔을 주고 받는 것
한국은 술잔이 비면, 큰일난다. 삐치고 화를 낸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술잔이 비었나 계속 주의깊게 살펴야한다. 그러나 대만은 혼자 자기 술을 채우는 문화. 이것이 처음에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에드워드홀이라는 문화인류학자는 음주문화를 크게 세가지로 나눔. 자작문화. 대작문화 자기 술잔을 들어올려 건배를 하는 문화. 중화권. 그런데 수작문화는 술잔을 주고받는 문화. 한국뿐인 것 같다. 자작문화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서양의 음주문화. 수작은 공동체적 성향이 아주 강한 음주행태.
한국 술문화의 문제… 똑 같은 양의 술을 마셔야한다. 내가 더 마시고 남이 덜 마시면 안된다. 한국에서는 그래서 술먹고 실수를 하면 다음날 대충 눈감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만에서는 술먹고 실수를 하면 저자의 본성이 들어났다고 한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