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의 아주 평범한 여자사람(?) 한국인 입니다.
여행이 좋아 여행을 떠났다가 영어의 필요성을 느껴 본격적으로 영어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유튜브에 올라와있는 영상들을 보면서 40분씩 따라하면서 녹음파일을 만들고, 하루에 한 단어씩 늘리며 영어일기를 썼죠. 한국에서도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엔 믿지 않았어요. 그런데 매일 매일 하다보니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할 수 있더라구요.
우리가 흔히 빠지는 매너리즘이 있어요.
‘영어 어떻게 하면 빨리 늘어요?’ ‘이 수업들으면 영어 금방 늘 수 있나요?’ ‘영어 3개월 완성!!’
이런 말들,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빨리라는 것은 없어요. 내가 얼마만큼 꾸준히 지속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다들 다이어트 해보신적 있나요? 한 달만에 10kg 감량! 했다고 우리 상상해봐요. 10kg 뺀 후에, 운동 그만두면 그거 유지되던가요? 아니죠, ‘요요’라는 이름으로 금세 몸이 다시 불어나요. 그거랑 똑같아요. 그만두면 돌아가기 쉽상이죠.
그래서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영어도 꾸준히 해야하는 거라는 걸요.
One step at a time, 하나만 제대로 꾸준히!
이렇게 말하면 다들 나 영어 그래왔는데?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어요. 그 어렵다던 편입영어도 공부해서 새로운 학교로 들어갔었거든요. 그때 당시 저는 ‘음 그래, 나 영어 잘하고 있어’라고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혼자 유럽 여행을 떠나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호스텔에서 정말 많은 외국인들을 만났는데 제가 할 줄 아는 영어가 얼마 없었어요. 그렇게 느끼다보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위축되어서 밤마다 열리는 파티에도 참석 못하고 그냥 잠만 잤던 거 같아요. 그후로도 몇 번 더, 영어의 장벽에 부딪히고 깨달았죠.
‘의사소통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이게 제 처음 목표였어요. 오로지 의.사.소.통
그 후에 한국에 와서 회화 학원을 등록했었는데 그때 영어를 어떻게 접하면 재미있는지를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난생 처음으로 즐겼던거였죠. 매일같이 시험문제를 들여다 보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큰 소리로 따라하고(이게 진짜 중요해요) 팝송 노래들을 불렀죠. 근데 다들 학원 다녀봐서 아시잖아요. 수업만 듣는다고 해서 내 영어실력이 느는게 아니라는 것.
저는 수업 듣고 집에 와서 40분동안 훈련(원어민 최대한 따라하기) 하고 그 후에 연습한 문장들을 녹음했어요. 처음엔 한 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습관이 생기다보니 금세 3개, 4개씩 만들 만큼 푹 빠지게 되었어요. 발음이 잘 안되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아기들이 언어를 배울 때, 발음을 신경쓰지 않잖아요. 그저 들리는 대로 뱉을 뿐이지. 그처럼 저도 그냥 내뱉었어요. 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스크립트 보지 않고 들리는 대로 최대한 비슷하게 말이죠. 그렇게 매일 최소 3개씩 만들었어요. 사실 처음 몇 달은 티도 안났어요. 실력이 늘긴 느는건지..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잘 몰랐죠. 그래도 일단은 재밌으니까 계속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실력향상을 하는데 있어서 가속도가 되어준 것은 바로 영어일기 였던거 같아요.
저는 영어일기를 쓸 때, 제가 원하는 주제들로만 일기를 썼어요. 그냥 일상, 좋아하는 영화, TV 프로그램, 운동 등등. 대신에 일기를 쓸 때 내가 봤던 컨텐츠 영상이나 좋아하는 팝송 노래들의 가사를 응용해서 썼어요. 그렇게하면 그 문장들이 내 이야기로 쓰이니까 기억에 더 잘 남더라구요. 저는 영어일기를 가만히 앉아서 쓴 적도 있지만, 이동하는 지하철 내에서 주로 썼어요. 이동할 때 맨날 웹툰보거나 인터넷만 하다보니 그냥 이 시간을 활용해보자 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일 년 정도 하다보니 녹음파일 갯수도 1000개가 넘었고, 영어일기도 300자 이상 쓰게 되더라구요.
영어에 재미붙인지 한.. 5개월쯤인가? 그때부터 팝송 가사들을 외우기 시작했어요ㅎㅎ
Bruno Mars 노래들을 주로 외웠고, 12월에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대비(?)해서 캐롤도 30개 넘게 외웠어요. 사실 크리스마스라는 그 분위기를 제가 너무 좋아하는 터라, 캐롤듣는게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지금은 캐롤을 듣지 않아서(여름이니까요..ㅋㅋ) 가사는 잊혀져가고 있긴 하지만, MR없이 가사만 보고도 그 노래들을 그냥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외웠습니다.
사실 영어, 외국인이랑 대화하기위해 시작한거 였잖아요. 그래서 어느 날은 친구랑 이태원 가서 외국인 붙잡고 인터뷰도 했어요. 영어공부한다고 하니까 다들 인터뷰에 응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신나게 수다떨 수 있었어요. 그때도 지금도 영어를 엄청 유창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자신감이 생겼어요!
꾸준히 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어요. 뎌디더라도 하나씩 꾸준히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가 늘어있어요. 영어, 어렵지 않아요. 하루에 10분이라도 좋으니 꾸준히 하시면 되요. 포기하지만 마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영어를 내뱉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