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왕건과 남의 희랑대사, 두 분 ‘스승·제자’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건국(918년) 1100주년을 맞아 올 12월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을 준비중이다. 국내외에 흩어진 고려유물 300여점의 출품이 확정되었다. 청자사자형 향로를 비롯해 국보 20건, 보물 28건이 등장한다. 고려문화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이 특히 학수고대하고 있는 것은 북한 소재 고려문화재의 대여전시이다. 이미 북한측에 대여를 요청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 소장 유물 17점의 목록을 통일부에 제출했다. 그 중의 ‘고갱이’는 바로 고려의 창업주인 태조 왕건의 동상과, 왕건의 스승으로 알려진 희랑대사 조각상(해인사 소장·보물 제999호)의 동반 전시다.
그렇다면 왕건과 희랑대사는 왜 스승·제자가 되었으며, 두 사람의 동상·조각상은 어떻게 조성됐고, 어떻게 지금까지 전해지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