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By CBS
Download on the App Store

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episodes

  • [01/02 월요일]국민에겐 봄바람, 권력에겐 서릿발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을 담은 2012년 신년사와 함께 신년 휘호를 내놓았다.
    임사이구 臨事而懼-‘어려운 시기에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
    ’
    세종실록에 나오는 글 귀.
    이명박 대통령의 휘호 변천사를 살펴보자.
    첫 해는 '시화연풍 時和年豊'(화평한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들도록 하자) 였다.
    그러나 촛불시위로 한바탕 시련을 겪고 난 다음 해는 '부위정경 扶危定傾'(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못됨을 고쳐 바로 세우자)였고,
    다시'일로영일 一勞永逸' (지금의 노고를 통해 이후 평안함을 누리리)을 거친 뒤 '일기가성 一氣呵成'
    (일을 단숨에 미끄럽게 이뤄낸다)로 가면서 4대강 사업과 한미 FTA까지 마쳤다.
    8 min
  • [12/30 금요일]2011년 우리의 십자가!
    故 김근태 선생!
    한 평생 민주화에 헌신한 김근태 선생이 운명을 달리 했다.
    정치인이니 고문, 의장 어쩌고 하는 당직이 있었고 장관도 역임했으니 전직 장관이라 부를 수도 있지만 떼어버리자.
    김구 선생, 조봉암 선생, 장준하 선생, 장일순 선생 ...... 이제 그 반열에 그를 올려놓아야겠다. 60년대에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에 들어갔고, 머리 좋고 공부 잘하고 리더십 있었으니 대단한 CEO가 되고도 남았을 것을 참 바보같이
    살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면 선생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
    대학생 때부터 수사기관에 쫓기고 붙잡혀 고문당하고 투옥되는 통에 어둠 속에서 젊음을 보냈다. 거리를 마음대로 활보하며
    자유롭게 햇볕을 쬘 수 있게 되기까지 걸린 세월이 20년. 그러고도 몇 년을 더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구치소 감방에서 변호인 접견실까지, 뚜벅뚜벅 걸어 3분이면 되는 거리를 30분이 걸렸다고 한다. 온갖 고문과 폭행으로 몸이
    온통 찢겨 접견실까지 기어 나온 것이다. 그렇게 고문을 당하면서 시계도 없는데 고문당한 날짜, 고문시각과 시간, 고문담당자
    이름, 고문방법 등을 어떻게든 기억하고 새겨두었다 폭로하는 방식으로 싸웠다. 경찰에 쫓기면서도 싸우고 고문당하면서도
    싸운 이름 그대로 민주화 투사였다.
    정치인으로 승승장구 못한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김대중 정권 시절에 동교동계를 해체하고 계파정치를 추방하자고 외치면
    어쩌자는 건가. 노무현 정권 때는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토론해 보자’며 덤벼들었다. 그러니 출세를 못하지.
    지난 여름에는 주위 사람들 부축을 받아야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힘든 몸인데도 희망버스에 올라 부산 한진중공업을
    다녀왔다. 민주주의를 위한 야권통합을 호소하다 떠났다.
    정의로운 사회는 늘 갈망이다. 갈망을 현실로 바꾸는 길목에는 언제나 십자가가 등장한다. 다른 이를 위해 앞장 서 행동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걸리운다. 모두가 나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때까지 정의로 가는 길목에는 늘 크고 작은 십자가가 세워져
    너와 나, 우리를 핍박할 것이다. 아무렴 어떠랴. 내 영혼이 쫄지 않는데.
    8 min
  • [12/29 목요일]2011년 베스트 말말말. "내 영혼아 쫄지마!"
    "쫄지마, 닥치고 00"
    왠지 힘과 용기를 주는 말들이다. 우리의 야성을 일깨우는 듯해 좋았다.
    한편으로는 다른 이에게는 ‘쫄지마!’ 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스스로에게는
    ‘닥쳐!’ 라고 훈계하며 자신이 삿된 욕심이나 아집을 경계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 두 단어는 한자의 意志와 뜻이 통해 있다. 意도 뜻 ‘의’, 志도 뜻 ‘지’인데
    왜 같은 훈을 가진 말을 반복해 썼을까? 두 한자는 서로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意는 ‘뜻을 일으켜 세운다’는 것이고 志는 ‘뜻을 행하여 나아간다’는 뜻으로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쫄지마’는 세운 뜻이 쪼그라들지 않게 하라는 것이고
    ‘닥치고 00’는 궁리만 하며 생각에 머물지 말고 일어나 행동하라는 촉구이니
    일맥상통.
    8 min
  • [12/28 수요일]2011 올해의 인물, 별과 별 사이 어둠을 보다.
    안철수, 박원순, 문재인, 그리고 나꼼수 4인방은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던져 준 인물들이다.
    국민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와 진정성을 갖고 등장한 올해의 풍운아들이다. 또 국민이 새로운 누군가를 갈구하던 시점에서
    기성 정치와 기성 언론의 허접함을 무너뜨리며 등장한 타이밍 또한 적절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있었기에 등장할 수 있었다는 것도 염두에 둘 일이다.
    반대급부나 반사적 이익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러니 强風은 오래 불지 않는다는 옛 말도 상기해둘만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더 이상 무슨 일인가를 벌이지 않는 레임덕 상황에서 이들은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2012년 우리 사회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분발을 기대해 보자.
    8 min
  • [12/27 화요일]언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우리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언론이 올 한 해 동안 보도할 가치가 있음에도 외면한 채 ‘무시’한 뉴스 1위로
    ‘MB 친·인척 및 측근에 대한 비리 보도’가 꼽혔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연맹이 지난 주(19일 ~ 25일)현직 언론인과 누리꾼 1,620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10대 공갈뉴스’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마다 언론사들이 올해의 10대 뉴스를 꼽지만 언론 스스로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데 대한 반성을 촉구하는 취지로 주류 언론이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넘겨버린 뉴스를 챙기려 나선 것이다.
    8 min
  • [12/26 월요일]법을 악하게 이용하는 건 악惡이다.
    소크라테스 가라사대 ‘악법도 법’?
    '악법도 법이다'라는 명제는 정확히는 'Dura lex Sed lex - 법은 지독하지만 그래도 법이다'.
    이는 1,800년 전 쯤 활약했던 로마의 법률가 도미누스 울피아누스의 저술집에 나오는 “quod quidem perquam durum est, sed ita lex scripta est - 이것은 진실로 지나치게 심하다.
    그러나 그게 바로 기록된 법이다”라는 구절을 줄여 쓴 말이다.
    문제는 이 말을 소크라테스가 인용해 썼느냐이다. 고대 철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소크라테스는 이 말을 하지 않았다’는데 모아지고 있다.
    사형을 기다리는 소크라테스에게 주위 사람들이 아테네를 탈출해 목숨을 이어가라고 하자 크리톤에게 ‘악법도 법이다’라며 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인데
    이런 대목은 문헌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철학적 신념을 포기하면 살려주겠다고 해도 자신은 그런 제안을 거부하고 신의 명령대로 철학을 계속 궁구해 나가겠노라’고 이미 선언한 마당에 법 집행을 앞두고
    탈출이란 가당치 않다는 뜻을 밝힌 것이 전부라는 것.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전한 두 개의 책, 변명과 크리톤의 내용이 차이가 있다. 변명의 소크라테스는 비판과 저항의 강한 모습을 보이고
    크리톤에서는 ‘죽으라면 죽어야지 어쩌겠나’는 식의 유약하고 감성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쨌거나 불의에 대항할지라도 불의한 방식으로 대항해서는 안 된다는 철저한 정의론이 소크라테스의 철학이다.
    8 min
  • [12/23 금요일]세상의 큰 일은 쥐는 게 아니라 놓는데서 이뤄진다.
    “왜 크리스마스 전날엔 양말을 걸어두고 선물을 기다리는 걸까?”
    4세기 경 터키의 니콜라스 주교가 어느 가난한 집의 세 딸이 남자의 구혼을 받고도 지참금이 없어 결혼식을 못 올리는 딱한 사연을 듣고 몰래
    그 집 굴뚝으로 금 주머니를 떨어뜨렸다. 그런데 그것이 벽난로에 말리려고 걸어 놓은 양말 속으로 들어가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양말에 넣어두는 풍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엔 종종 엉뚱한 일이 벌어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유독 다리가 길고 많다. 크리스마스 때면 종종 게이트에서 통행료로 1달러 낼 것을 2달러를 내며 ‘내 뒷사람 겁니다.’라고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래 요금징수원이 다음 운전자에게 ‘앞 사람이 내셨습니다.’라고 일러주면 그 사람도 자기가 준비했던 1달러를 내면서 ‘그러면 이건 다시 제 뒷사람 겁니다.’라고
    응해 통행료 릴레이가 길게 이어진다고 한다.
    8 min
  • [12/22 목요일]음모론은 '론'이지만 권력의 거짓은 '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각종 음모론이 번지고 있다. 쿠데타설에 독살설, 테러암살설처럼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
    주식처분 때문에 발표 시기를 늦췄다, 레임덕 비리를 덮으려 벌인 일이다 등등 황당하고 무책임한 음모론까지 나돈다.
    A양 포르노 동영상이 번져갈 때도 정치적 비리를 덮으려고 동영상을 유포한 거라 하고, 서태지.이지아 두 연예인의 이혼소송도 정치적 음모론에 휩싸였다.
    이런 저런 음모론에 음모론을 꾸미는 음모까지
    근거 없는 음모론이 나도는 것은 우선 멋대로 상상해 늘어놓아도 익명성이 보장돼 반박당하거나 추궁당하지 않으니 그럴 수 있다. 또는 나름대로 추리해 세워
    본 가설이 사람들에게 번져 가는 데서 느끼는 쾌감도 음모론을 부추긴다. 음모론을 접한 사람들끼리 누가 더 그럴 듯한 음모론을 알고 있는가, 또는 먼저 알고 전해주는가에 따라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심리적 기제로 작용한다.
    그런데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또는 사이버 공간이나 SNS 공간에서, 루머나 음모론이 나돌면 기성 언론까지 이를 핑계로 음모론에 올라 타 재미를 보려 한다.
    음모론이 나도니까 나돈다고 썼을 뿐 무책임한 보도는 아니라고 빠져 나갈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때로는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감춘 음모의 원본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보수 언론들에 의해
    ‘이것이 모두 나꼼수 때문에 사회가 음모론에 맛을 들여 그렇다’라는 역발상의 음모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음모론의 정의는 ‘사회에 큰 반향을 가져 온 사건들에 대해서 명확한 원인을 설명하지 못할 때 그 사건 뒤에 커다란 배후가 있다는 가설’들이다.
    주로 격동기나 혼란기에 음모론이 판치게 되는데 우리 사회가 바로 총선, 대선 등 권력재편을 앞둔 시점이어서 음모론이 활기를 띠는 듯하다.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고 소신껏 진지하게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가설을 세우는 게 아니라면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음모론 퍼뜨리기는 자제해야 한다.
    전해 듣는 사람 역시 음모론을 걸러낼 수 있는 성찰과 훈련이 필요하다.
    진실을 감출수록 음모론은 커진다
    또한 권력층은 정보를 우선적으로 접하고 독점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으므로 음모의 의심을 받기 쉽다. 그만큼 태도가 분명하고 허용되는 한에서는 정직해야 한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을 국정원장, 국방장관이 발표 뉴스 보고 알았다는데 통일원 장관이 정보사안이라 기밀을 유지하겠다니 거짓말 아니면 잡아떼기 아닌가.
    허둥지둥하는데다 엉뚱하게 둘러대면 음모론을 자극하게 된다.
    8 min
  • [12/21 수요일]우리 학교 비상종은 깨진 종, 이름은 엄이도 종!
    올해의 사자성어로 “귀 막고 종 훔치기 - 엄이도종(掩耳盜鐘)”이 발표됐다.
    소통도 안 되고 염치와 도덕성마저 상실한 정치 행태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한다.
    자기 귀를 틀어막아 모든 비판과 충고를 멀리한 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걱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지난 정부의 정책기조와 추진내용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일괄 부정하는 태도였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난 문민정권의 정책기조를 계승해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우이독경’이 되고 말았다.
    8 min
  • [12/20 화요일] 정부는 당황하지말고 참착하라 .... 국민이 당부하는 시대.
    조문외교란?
    국가원수 급 정치가가 사망했을 때 그 장례식에 참석한 각국 정부 대표들이 벌이는 외교활동이다.
    국가 지도자의 장례에는 그 나라의 국력과 권력서열, 권력 내부의 갈등, 정국의 향방 등을 드러낼 수밖에 없어 이웃 국가들에게는 그 나라를 탐지할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폐쇄적이고 장막에 가려져 있던 공산국가나 적국의 허실을 들여다 볼 절호의 기회가 된다. 또는 얽혔던 관계를 푸는 기회도 된다.
    외교라는 것 자체가 윤리와 도덕적 가치보다는 겉으로는 점잔을 빼도 고도의 실리와 계산이 앞서는 치열한 전쟁터이고 조문 외교도 예외는 아니다.
    조문외교가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삼국지에서 강동의 손권과 형주의 유표가 철천지원수로 싸우다 유표가 사망하자
    손권이 아버지의 원수가 죽었음에도 조문사절단을 보내 적국의 허실을 살피는 장면이 등장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걸로 봐서는 인류의 시작부터 있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8 min

About 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From the publisher's feed

CBS Radio 표준 FM 98.1MHz

More shows like 변상욱 기자수첩[김현정의 뉴스쇼 2부]

FM POPS 한동준 입니다 by CBS

FM POPS 한동준 입니다

0 Listeners

CBS 박성태의 뉴스쇼 by CBS

CBS 박성태의 뉴스쇼

187 Listeners

세바시 by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세바시

57 Listeners

정다운의 뉴스톡 530 by 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7 Listeners

세바시 청년 by CBS

세바시 청년

1 Listeners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by CBS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37 Listener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by CBS

배미향의 저녁스케치

3 Listeners

아름다운 당신에게 강석우입니다. by CBS

아름다운 당신에게 강석우입니다.

3 Listeners

새롭게 하소서 by CBS

새롭게 하소서

9 Listen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