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무대야와 고무버킷, 그리고 삼립빵 봉지까지….’
28일 경남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내에서 도굴의 화를 입지않은 63호분 덮개돌 개방행사를 현장취재하던 기자의 눈을 찌푸리게 한 장면이 있었다.
명색이 언론공개행사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장면이 잡혔다. 길이 6.9m 너비 1.6m, 깊이 1.7m 규모인 무덤방에 흙이 덮여 있고, 토기류가 일부 보였는데, 아 글쎄 안쪽에 빨간 고무버킷(속칭 바케쓰)이 버젓이 드러나 있는게 아닌가. 버킷에는 줄이 달려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무덤 입구 쪽에는 역시 흙이 묻은 빨간 고무대야가 보였다. 기자는 내심 ‘조사원들이 발굴하다가 놓고 올라온 물품이겠거니’ 하고 ‘그래도 뒷정리는 제대로 하고 공개해야지 저게 뭐냐’고 혀를 끌끌 찼다.